맛집 & 카페

1977년 1호점 첫 오픈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

디프_ 2024. 4. 8. 20:11
요즘 시대에 배달하지 않고 홀 장사만 해도 사람들이 꽉 차는 치킨집

 

 

한동안 배달 음식을 꽤 줄였다. 먹고 싶은 것이 사라졌다기보단, 그냥 집에서 먹고 나면 바로 눕게 되기도 하고 또 그러면 소화가 잘 안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아예 시작을 말아야겠다 싶었다. 안 누워보려고 했는데 졸음이 몰려와서 어쩔 수가 없더라. 단순 뭔가 먹어서 졸리다기보단, 집에 있을 땐 그냥 눕는 행동 자체가 디폴트 값이 되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뭐 평소엔 최대한 서있고 걸으려고 하고 그러니까 뭐 나름 이해도 간다. 근데 요즘은 최대한 뭔가 생각이 나면 남기더라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 예상보다 몸무게가 너무 줄어서. 이게 좋은 것일 수도 있겠는데, 생각보다 많이 줄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냥 소화가 잘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배부르게 먹지 않으려고 해서 저절로 그렇게 된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식단을 FM으로 하는 느낌이랄까.

 

원래 다이어트를 할 때 의식하려고 하면 참는 과정이 되니까, 더 힘들다고 그냥 생각 없이 해야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러고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딱히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있다. 오히려 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정말 식단 잘 챙기시는 분들이 강박적으로 닭가슴살이나 쉐이크 먹고 그러시는 건가. 안 그러면 몸무게가 줄어드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운동을 열심히 하냐. 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 주 2~3회 이상 꾸준히 운동은 한다. 헬스장에 가서 하는 것이니 나름 강도는 있겠다. 그 외에도 걷는 것을 좋아해 요즘 또 날씨도 좋고 해서 많이 걷고 있다. 이 과정에서 먹는 양이 평소보다 반 정도는 줄었으니 어떻게 보면 몸무게가 주는 것도 당연하겠다. 근데 그것을 괜히 한 달이 넘게 걱정했으니.. 뭐 상담했던 의사 선생님들도 어떻게 보면 답답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다. 건강검진 결과는 데이터 상 100명 중에 4등이 나왔으니 말이다.

 

얼마 전에는 정말 뜬금 없이 탕후루도 먹어봤다. 사실 작년 중순인가. 한창 유행했을 때 꽂혀서 실컷 먹었었다. 근데 그 뒤로 안 먹게 되었다. 건강에 안 좋다고 하기도 하고 그냥 평소에도 단 것을 많이 먹으니까 그것까지 먹으면 진짜 몸에 무리가 갈 것 같았다. 근데 오랜만에 집 근처에 탕후루 가게가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한 번 먹어봤다. 근데 그 맛이 안 나더라. 솔직히 맛이 없었다. 원래 처음 먹었을 때 엄청 맛있게 먹었었는데 맛이 없더라. 그래서 남겨버렸다. 두 개나 샀었는데. 아마 최근에 제로만 마시기도 하고 원래 연유라떼 같은 것도 평소 잘 즐겼는데 요즘은 안 마시거나 그냥 일반 라떼를 먹으니 그 단맛이 세게 다가왔나보다. 여전히 짠맛은 좋아하지만 단맛은 약간 예전보다 덜 좋아해진 것 같기도 하다. 간혹 탕후루 처음 먹는 사람들이 저걸 맛없다고 할 때 신기해했었는데 내가 그렇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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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개인적인 이야기가 길었다. 오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치킨집 중 하나인, 림스치킨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 이번에 알았는데 1977년 1호점을 첫 오픈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라고 한다. 이걸 알고 나서 간판을 보니 1977이 붙어있었구나. 열번을 넘게 방문해도 몰랐다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물론 소개하는 이곳이 1호점은 아닐 것이다. 그것까진 알아보지 않았다. 근데 그만큼 오래된 곳이라는 말이 되겠다. 사실 요즘 떠오르는 치킨집도 많고, 주식시장에 상장한 잘 나가는 치킨집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길 최고로 꼽는다. 그런 화려한 맛들보다 심플한 이 맛이 좋다. 그리고 나만 이런 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다. 여기 별도 배달 장사도 안 하는 곳인데, 주말 이른 시간부터 매장 내부에 사람들이 꽉 차는 그런 곳이다.

 

그리고 한 번 오는 고객은 의외로 적다. 왜냐하면 별도 마케팅을 안하니까. 그 오는 사람들도 원래 여기 단골손님들의 입소문으로 같이 오게 되는 것이겠다. 또 그렇게 새로 온 사람 덕분에 새로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그만큼 여기 매장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닭이 맛있는 것은 기본이고 말이다. 매장 입구에 들어가면 좌측에 바로 닭을 튀기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홀에서 먹을 때도 딱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 무엇보다 기본 셋팅이 좋다. 요즘 보기 힘든 양배추 샐러드도 있고, 닭 껍질 튀김 자체가 얇아서 다 먹어도 속에 부담이 없다. 옛날에는 튀김옷 두꺼운 것을 선호할 때도 있었는데 건강이나 소화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얇은 튀김이 좋다. 더 맛있기도 하고.

 

그리고 사실 그냥 여기 닭 자체가 맛있다. 염지를 잘해주시는 것인지 그냥 후라이드만 먹어도 맛있다. 물론 소금부터 기본적인 것은 다 제공해주시는데 따로 뭐가 필요 없다. 다만 튀김옷이 얇다 보니 튀겨진 직후에 바로 먹는 것을 추천드린다. 시간이 좀 흐르면 딱딱하다 느껴질 수 있겠다. 아무래도 바로 안에 살이 있으니 말이다. 근데 살 자체도 굉장히 촉촉하게 기름기를 잘 유지해주시고 있다. 나의 경우 주로 방문 포장을 해서 먹는 편이다. 홀에서 같이 먹을 사람이 없기도 하고, 여긴 배달을 안 하니까. 근데 그러다 좀 일찍 도착하면 튀겨서 주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데 나름 가위로 안이 촉촉하게 익을 수 있도록 분리를 열심히 해주시더라. 기계적으로 움직이시는 그 모습을 보면 나름 재밌다. 아무튼, 1977년 1호점 첫 오픈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치킨 프랜차이즈 림스치킨을 이렇게 소개해봤는데, 근처에 매장이 많진 않겠지만 보이신다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옛 치킨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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