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도쿄에 가야 하는 이유, 쿠시카츠 오마카세 타츠키치

디프_ 2024. 3. 24. 20:25
나만 알고 싶어 저장해둔, 신주쿠 타츠키치 히비야점

 

 

오늘은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긴 하나, 일본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좀 알았으면 하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오마카세의 경우 다들 많이 들어보셨을 것이다. 오히려 한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어서 일본에 가게 되면 해당 서비스를 경험해볼까 하는, 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있는 문화이기도 하겠다. 나의 경우에도 한국에서 오마카세 서비스를 처음 경험해봤다. 그래서 나중에 일본에 가게 되면 한번 현지에선 어떻게 나오는지 경험해볼까 싶었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뭔가 혼자 놀러 가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나중에 누군가와 일본에 가게 되면 아마 유명한 곳을 찾아 미리 예약을 하고 다녀와보지 않을까 싶다. 듣기론 퀄리티나 그런 것은 너무 좋은데 그만큼 가격이 조금 나간다고 들었다. 물론 가성비 좋은 곳도 있겠지만, 그런 곳은 한국에서처럼 예약이 힘들겠다.

 

아무튼 오늘은, 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스시 오마카세는 아니고, 튀김 오마카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튀김 오마카세는 다들 낯설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일본 여행을 갈 때 이런 맛집을 간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실제로 막 심심해서 맛집 리스트 추려진 것들을 보긴 하는데 튀김 오마카세, 쿠시카츠 맛집을 소개한 글을 많이 보지 못했다. 나의 경우에도 여길 알고 간 것은 아니고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오늘은 사실 이 맛집도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 공간 자체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막상 가보면 거의 현지인 위주이고 한국인 관광객은 특히나 없다. 뭐 한국인이 있다거나 없다고 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론 뭔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을 가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해 봤다. 뭔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맛집의 경우 안 가게 되더라. 물론 예외인 곳들도 있긴 한데, 도쿄의 그 유명한 함바그 맛집도 비주얼 보고 가고 싶긴 했는데 아직 안 가봤다.

 

우선 장소 소개. 대부분 도쿄에 놀러가게 되면 신주쿠나 시부야에 머무르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그 근처에 할 것도 많고 동선이 효율적이니 그러시는 것 같다. 아마 나도 혼자가 아니라 친구나 일행이 있었다면 그 근처 숙소에서 머물렀을 것 같다. 근데 나의 경우 세 번의 도쿄 여행에서 모두 긴자에 머물렀다. 왜냐하면 하네다에서 가깝게 연결되기도 하고, 신주쿠나 시부야에 안 머물러봐서 모르겠지만 긴자 쪽에 있는 숙소가 더 청결하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이용객 연령층도 다르고 뭔가 지리적인 특성상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이 부분은 확인해 본 것이 아니고 지인에게 들었다. 그래서 긴자에 있는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편인데, 오늘 소개할 가게가 있는 곳은 미드타운 히비야라는 곳이다. 여기의 경우 백화점은 아니고, 그냥 작은 문화센터 같은 곳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식당이 많고 쇼핑할 공간 자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반응형

 

실제로 이날 다 먹고 나왔는데, 여기 바로 앞에 있는 넓은 공간에서 다같이 영화 관람을 하더라. 모두 의자 같은 곳에 앉거나 누워서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었다. 일본어로만 나와서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림만 살짝 봤지만, 다 같이 누워서 즐기는 그런 모습을 보고 낭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소음도 없었고, 따로 관리하는 사람이 사진 찍거나 그런 것도 잘 관리를 하고 계셨다. 사실 한국 도심 중심가에서 그런 문화는 잘 없는 편인데. 예전에 고양이나 그런 곳에서는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메인 중심가에서 다 같이 그렇게 영화 시청을 하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물론 그 문화 역시 일상처럼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벤트 성으로 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현지인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무튼 이 공간 자체에 다양한 가게가 있으니, 또 내가 좋아하는 인생 파르페 맛집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와보시면 좋겠다. 근데 사실상 도쿄 여행을 장기로 오는 분들도 드물고 대부분 신주쿠, 시부야에서 시간을 보내니까 사실상 여기까지 오기가 힘드시더라. 몇 분에게 추천했었는데 아직 가봤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일단 장소는 그렇고, 두번째로 이 쿠시카츠 오마카세 문화를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앞서 잠깐 이야기 하긴 했는데, 쿠시카츠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꼬치에 여러 재료를 꽂아 튀겨내는 일본, 특히 오사카의 명물 요리'라고 한다. 뭔가 몬자야끼가 도쿄라면 쿠시카츠는 오사카인 것인가? 아무튼 간단히 말해 스시 오마카세처럼, 바로 앞에 계신 쉐프님이 그만 달라고 할 때까지 각종 재료별로 튀김을 그때그때 튀겨서 테이블에 올려 주신다는 것이다. 튀김은 그 자체로 맛있는데 그때그때마다 갓 튀겨진 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되겠다.

 

튀김 자체가 뛰어난 술안주이기 때문에 여기 오면 다들 술을 맛있게 드시고 계시겠다. 조명도 전체적으로 어둑해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 솔직히 소개팅 하기에도 좋은 느낌의 장소랄까? 물론 여기서 한국인이 소개팅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데이트하기에도 좋다는 의미가 되겠다. 당연히 내가 먹은 만큼 가격이 나오며 충분히 배가 차면 이제 됐다고 쉐프님에게 따로 안내를 하면 그만 튀겨주신다. 내가 말을 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튀겨주시니까 배가 부르면 반드시 스탑 요청을 드려야겠다. 물론 내가 먹는 속도를 보고 조절해서 하나씩 튀겨 주시기 때문에 먹기도 전에 쌓이는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당연히 오마카세야 재료를 그때그때 제철에 맞게 신선한 것으로 준비해 주실 테니 믿고 먹으면 되겠고.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기본 야채 종류의 경우 리필이 되니까 편하게 먹으면 되겠다. 이 부분 역시 알아서 잘 챙겨주신다.

 

양배추를 다 먹으니 추가로 챙겨주신 모습이고, 내가 다 먹은 꼬치들을 담는 통이다. 아마 저 통으로 추후에 계산을 하시는 것 같다. 사실 여기 하나만을 위해 도쿄를 가야한다고 말하면 좀 과장이 있겠다. 왜냐하면 이것 말고도 방문할 이유는 많으니까. 근데 도쿄에 간다면 여길 꼭 들려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구글맵을 살펴보니 여기가 아니라 신주쿠에 본점이 있는 것 같다. 근데 거긴 당연히 웨이팅이 있겠다. 근데 여기 분점의 경우 내가 혼자여서 그런지 아니면 방문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별도 웨이팅이 없었다. 바로 자리를 안내받아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매장 내부가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니고 거의 꽉 차 있었다. 그만큼 인기 있는 곳이라 볼 수 있겠는데, 듣기론 시부야보다 여기 긴자 미드타운 히비야 지점이 더 쾌적하다고 하니 여길로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 안 사실인데, 일본의 경우 분점은 그 지점명까지 따라오더라. 예를 들어 우리는 뭐뭐 치킨 명동점이 있으면 뭐뭐 치킨 합정점 이렇게 나뉘는데, 일본은 타츠키치 시부야점이 본점이면, 타츠키치 시부야점 긴자점 이런 식으로 그 지점 위치까지 따서 가져오더라. 물론 이게 일본 현지에선 이렇게 안 부르고 구글맵에서만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분점들은 대체로 이렇게 표현되는 것처럼 보인다. 좀 신기했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꼬치 종류 10개에 생맥주 한 잔, 그리고 처음 기본 셋팅 값을 내니까 3천엔 정도가 나온 것 같다. 약 3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인데 사실 이 서비스에 이 정도 금액이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한다. 한국에도 뭔가 비슷하게 튀김 오마카세를 판매하는 곳들이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여기 경험하고 나면 절대 갈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뷰로만 봤을 땐! 만약 도쿄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여길 꼭 가보시면 좋겠다. 맛도 맛이지마 분위기와 이런 서비스 자체는 꼭 경험해 볼 만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