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서울에 직영점만 6개가 생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순대국 청와옥

디프_ 2024. 3. 21. 20:11
순대국 매니아들은 요즘 필수 방문하고 있다는 청와옥

 

 

예전에 밖에서 약속이 생길 경우, 주로 양식이나 일식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것도 아니라면 중식? 밖에서까지 뭔가 한식을 픽하고 싶진 않았다. 근데 요즘은 종종 약속이 생기면 한식을 먹으면 어떨까 싶을 때가 있다. 물론 가리는 음식도 없고 해산물 종류만 아니면 다 잘 먹다 보니까 따로 요청하는 것 없이 대세를 따르긴 하는데 그냥 속으로 바라는 것은 자유니까. 이날도 오랜만에 주말 약속을 잡았다. 그래서 당일에 어딜 갈까 정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약속의 경우 내가 딱 정할 필욘 없고, 지인이 뭔가 찾아본 다음에 가는 것을 선호해서 리스트를 보내주면 그중에 하나 고르고 있다. 정한 적은 없는데 그냥 이런 루틴이 되었다. 뭔가 가고 싶은 곳이 있는 사람에 맞춰주면 뭐 서로서로 좋은 것이니까. 근데 이 날따라 한식이 땡겼고, 리스트에 뭐가 있을까 궁금했다. 근데 딱 순대국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 눈에 들어왔고, 바로 여길 가자고 픽했다.

 

을지로 3가 출구를 나오면 바로 앞에 가게가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었었는데, 지인이 대기하고 있다고 해서 벌써 가있냐고 빨리 가겠다고 물었다. 근데 출구로 나와보니 바로 앞에 이렇게 매장이 있었다. 약속 잡기에 위치는 정말 괜찮아 보인다. 근데 알고 보니 여기가 본점은 아니고, 현재 서울 중심으로 직영점만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 6개까지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장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SNS도 들어가보면 꽤나 트렌디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겠다. 메뉴 자체는 사실 매니아층이 이미 많은 순대국인데, 서비스나 운영 방식은 현대화된 느낌이랄까. 딱 느끼기엔 조리를 해주시는 분이 따로 있고, 마케팅 등 광고 홍보를 하는 전문가는 따로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세월에 따른 그런 것은 못 따라가니까, 여긴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분명히 트렌디한 부분이 있었다.

 

둘 다 배가 꽤나 고픈 상황이었다. 사실 난 요즘 소화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뭐 상관은 없었는데 그래도 허기짐은 느꼈다. 이 지인의 경우 아점을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황이라 배가 고팠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다. 웨이팅은 바로 앞에 키오스크 스타일로 했었는데, 앞에 한 다섯 팀 정도 있었고 15분 정도 기다린 뒤에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여기도 직장인이 많은 동네라 점심은 잘 모르겠고, 저녁은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해 보인다. 매장 내부가 꽤 넓고, 나름 회전율도 빨라 보였다. 사실 이게 대표적인 술안주이긴 한데 다른 술집 같은 곳들보다 확실히 회전율은 빠른 것 같다. 횟집 같은 곳들과 비교해도 그렇고. 뭔가 순대국만의 다른 매력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각자 순대국 기본 하나와 수육 하나를 주문했다.

반응형

 

별도 술은 마시지 않았고, 먹다가 좀 탄산이 필요할 것 같아 사이다 하나를 주문하여 나눠 마셨다. 지인의 경우 먹으면서 '이거 진짜 딱 술안주인데' 이러더라. 근데 내가 소주를 못 마시니 아마 안 마셨던 것 같다. 내가 먹자고 하면 마셨을 것 같다. 근데 요즘 몸이 제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이따 맥주를 마실 예정이었기 때문에 소주까지는 무리였다. 소주의 경우 일년에 1~2번 마시나 싶다. 아무튼, 여기 서울에 직영점만 6개가 생긴,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순대국 청와옥의 경우 기본적으로 양념이 안에 담겨져 나오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섞으면 이렇게 빨간 국물 스타일로 변하겠다. 간혹 어느 중국집에서는 주문 전에 요청사항으로 양념 따로 달라고 하면 빼서 주기도 하던데, 아마 여기도 그런 요청이 있으면 맞춰주긴 할 것이다. 근데 나의 경우 가게에서 주는 대로 먹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요청은 별도로 안 하는 편이다.

 

뭐 이날은 여기가 처음이라 모르기도 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일수록 주는 대로 먹어야 제대로 먹는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러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 방식으로 여기가 유명해진 것일테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 셀프바가 있는데 거기서 새우젓, 쌈장 등 여러 가지 찬 종류를 가져올 수 있다. 근데 다른 곳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여 쌈장과 새우젓을 조금 많이 가져왔었는데, 여기의 경우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있었다. 별도 새우젓이나 그런 것을 넣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간이 딱 적정했다. 개인적으로 좀 짜게 먹는 편인데 내 입맛에 맞을 정도면 간이 심심하진 않다는 말이 되겠다. 지인도 아무 간도 하지 않고 나오자마자 끝까지 바로 그냥 먹었다. 확실히 빨간 국물에서 느껴지는 그 짠기와 감칠맛이 있겠다. 안에는 이렇게 순대와 각종 고기들이 가득 들어있다.

 

그리고 수육이 나왔다. 사실 여기 맛은 뭐 말할 것도 없었다. 그리고 직영점만 운영하는, 나름 기타 모든 요소에 신경 쓰고 있는 곳이니만큼 서비스나 청결도나 그런 것도 문제 삼을만한 것이 없었다. 다 깔끔했고 만족스러웠다. 뭐 가격은 좀 나가지만 구성을 살펴보면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충분히 메리트 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일단 맛이 너무 훌륭하니까. 솔직히 광고 잘하는 곳들은 맛에 대한 신뢰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인데, 여긴 딱 한입 먹자마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무튼 근데 이런 기본적은 것들을 제외하고, 아쉬운 포인트가 여기 있었다. 바로 수육이 나오는 타이밍. 사실 원래 대부분의 가게가 수육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 순대국으로 마무리하지 않나? 이것도 운영하는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인가? 개인적으로 순대국에 빠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긴 하다. 그래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순대국 맛집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피크 타임이나 평일, 주말 상관없이 웨이팅이 있다. 그런 곳도 항상 수육이 먼저 나왔다. 아니면 순대국과 동시에 나오거나. 그래서 수육을 즐기다가 순대국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뭔가 기승전결이 깔끔한 느낌? 근데 여기의 경우 순대국이 한참 먼저 나왔고, 그게 다 먹어갈 때즈음에 이렇게 수육이 나왔다. 그래서 일단 일차적으로 포만감이 올라온 상태에서 수육을 만날 수 있었다. 차라리 동시에 나오거나 수육이 먼저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이 꽤나 아쉬웠다. 분명히 비쥬얼만 봐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 수육인데 배부른 상태에서 즐기니 조금 그랬다. 근데 이것도 뭐 맛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까 생기는 아쉬움이겠다. 그만큼 여기 여러모로 가격 대비 퀄리티 괜찮은 가게임은 분명했다.

 

아 그리고 여기 별도 쌈장이나 새우젓이 아니라, 저렇게 초고추장과 같은 베이스의 소스가 나오는데 저것 때문에 쌈장이나 새우젓이 따로 필요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순대국 맛집을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가 새우젓인데 여긴 저렇게 또 별도 소스가 있으니까 그렇게 판단하면 안 되겠다. 여러모로 나름 서울에 직영점만 6개가 생길 정도로 이유가 있는 그런 순대국 맛집이었다. 청와옥 여기는 안 가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보시라 추천드리고 싶다. 워낙에 지금도 인기가 많아 항상 만석이긴 한데 그래도 나는 이날 처음 알았으니. 아마 이 지인이 아니었다면 이날 여기 와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까. 인테리어도 한옥 스타일로 깔끔하게 정말 순대국 메뉴 즐기기에 여러모로 괜찮다. 다만 여기 지점의 경우 화장실이 워낙 좁고 관리가 잘 안 되어있어서 아쉽긴 했는데 그건 뭐 지점마다 다를 테니까. 오랜만에 순대국과 수육 든든하게 잘 먹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두 명이서 특 하나에 수육 하나 시켜 먹으면 양이나 가격이나 딱 맞을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