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일본 도쿄의 숨겨진 작은 빵집

디프_ 2024. 3. 16. 14:34
하라주쿠 근처를 방황하다 들리게 된 Salon de Louis BAKERY

 

 

처음 도쿄 여행 컨셉은 처음 오는 도시이다보니 관광 목적이 컸다. 여기저기 다 한 번씩은 가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두 번째 목적은 디저트 투어. 그래서 열심히 여기저기 들려 디저트를 즐겨주었다. 근데 디저트라고 하면, 식사 후에 방문하는 카페에서 커피와 여러 빵 종류를 즐기는 것도 포함인데 그것보다는 뭐 초콜렛 디저트라든가 파르페, 아이스크림 등 정말 디저트 가게라고 불릴만한 곳들을 많이 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세 번째 도쿄여행 나름 작은 컨셉은, 빵집투어가 소소하게 있었다. 일본의 빵집이 한국에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또 요즘 꽂혀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 겪어볼 만하겠다 싶었다. 물론 아예 안 가봤던 것은 아닌데 이번엔 나름 의도성을 갖고 여기저기 들려보고자 했다. 실제로 소개받은 곳이 있기도 하고.

 

근데 그 소개 받은 곳은 실제로 이번에 가지 못했다. 내가 머무른 곳에서 거리가 좀 되었는데, 지하철역 역시 딱 뭔가 동떨어지게 있었다. 물론 원래 목적은 거기에 들렸다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서 신주쿠나 시부야 근처까지 올라오는 것이었는데 체력이 안 됐는지 시간이 안 됐는지 그렇게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못 갔다. 그래도 아예 안 갔던 것은 아니고 그 대체로 여러 군데 돌아다녔고, 그중 한 곳이 오늘 소개할 곳이다. 여긴 막 한국에서부터 찾아가야겠다 하고 그런 곳은 아니고,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빵을 먹고 싶어서 찾아본 곳이다. 오히려 막 미리 찾은 것보다 새로운 지역에서 근거리에 갈만한 곳을 찾을 때 더 맛있는 곳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이런 식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편이다. 그렇게 구글맵 따라서 또 안 가봤던 길을 걸으면서 구경을 하기도 하고.

 

일본의 빵집들이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꼭 들려야 한다는 소문들이 나기 시작한 이유는 가성비가 그 처음이었던 것 같다. 가성비라고 하면, 가격과 퀄리티 둘다 잡았다는 의미가 되겠다. 우선 엔저로 인하여 과거보다 한국인들이 체감하는 일본 물가가 내려가게 되었다. 근데 그것과 더불어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추가되었다. 이 이유 중 뭐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는 맞겠다. 둘 다 맞을 수도 있으려나? 우선 한국 베이커리 시장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는 것. 사실 요즘은 오히려 식사보다 디저트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진열되어 있는 것들 몇 개 집지 않았는데 몇만 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하고. 물론 양이나 맛 자체는 만족스러운데 가격을 무시할 수 없겠다. 근데 그에 비해 일본 빵집들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사실 한국에선 소금빵도 3~4천 원 하기도 하는데, 여기만 봐도 1,500원 수준이니까. 오히려 도쿄 긴자 쪽의 유명한 소금빵 맛집은 800원 하기도 하고 그렇더라. 거긴 다음에 도쿄에 가게 되면 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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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일본의 빵집은 가격도 저렴한데 퀄리티는 한국보다 좋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어서 요즘은 관광객들은 일본에 가면 꼭 빵집투어를 하는 것 같다. 실제로 만족도가 높기도 하고. 그리고 일본의 빵집들은 상향 평준화 되어 있는 느낌이랄까? 꼭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거나 그렇지 않아도, 이렇게 동네에 있는 소소한 빵집을 가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다 직접 구워서 나오기도 하고. 예전에 고베 쪽에서 혼자 앉아 햇살을 즐기면서 머물렀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뭐 행복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 중에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꼭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숙소 주변이나 어딘가에 갔을 때 근처 그래도 리뷰 괜찮은 동네 빵집 같은 곳을 한 번 들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름 그 감성이 있다. 만족과는 별개로.

 

여기 Salon de Lousi BAKERY 역시 유명한 곳은 아니다. 현재 구글 리뷰가 50개도 안 될 정도로 그냥 동네에 있는 작은 빵집처럼 보인다. 근데 갔을 때 방문하는 손님들도 계속해서 있었고, 애초에 매장이 좁아서 다 테이크 아웃을 해서 계산을 하고 후딱 나가는 구조였다. 오히려 빵을 굽는 공간이 훨씬 더 넓더라. 그리고 사장님 혼자 계셨었는데 빵 굽고 포장하시고 계산해주시고 그렇더라. 그렇기 때문에 뭔가 서비스적인 것은 크게 기대할 수 없었는데, 그래도 항상 일본이 그렇듯이 뭐든지 깔끔했다. 응대나 계산이나 등등 말이다. 바로 다 먹을 것은 아니지만, 내일 아침까지 고려하여 몇 개 집었고 이렇게 근처 카페를 찾았다. 커피와 함께 하고 싶었는데 여기선 별도 주류가 없었다. 그리고 무인카페를 발견했는데 이용 방법을 모르겠어서 근처 다른 카페를 찾았고 여기서 그냥 쉴 겸 자리를 잡았다.

 

아마 나에게 빵하면 기본 디폴트는 소금빵인 것 같다. 일반 빵보다 누가 소금빵 맛집을 발견했다고 하면 더 반응하게 된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 짠맛을 좋아하는데, 빵에 그게 접목이 되어서 한번 뇌리에 각인이 되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뭐 다른 빵들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심플하고 간단한 맛인데 자극점이 오는 포인트가 하나 강렬하게 있달까? 근데 이게 은근 실력 차이가 있긴 하다. 맛없는 곳은 그냥 기본 빵만 먹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바게트처럼 겉바속촉으로 판매하는 곳들도 있고. 뭔가 이름은 소금빵 하나지만, 만들어지는 방법이 다양해서 여기저기서 먹어보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오늘은 뭐 꼭 들려야 하는 맛집과 같은 포스팅은 아니고, 그냥 소소한 일상 공유처럼 글을 작성해 보았다. 여행 중 일정이 없는 오전에 이렇게 시간을 보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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