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육수 특허 인증까지 완료한 베트남 쌀국수 하노이별
슬슬 날이 더워지고 있어서, 이제 확실히 뜨거운 국물에 대한 니즈는 조금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먹긴 하는데, 요즘은 실내에 에어컨 트는 계절이 아니다 보니 먹다 보면 조금 더워지는 느낌이랄까? 오늘도 순대국을 먹고 왔는데, 먹다가 더워서 평소 먹던 양보다 덜 먹게 되었다. 확실히 개인적으로 체온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작년에 실제로 무리하다가 더위를 먹어서 잠시 살이 쏙 빠졌던 때가 있는데, 올여름이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그래도 작년처럼 똑같이 보내진 않겠지. 체온 조절을 평소에 잘해야겠다 싶다. 근데 더위를 먹고 싶어서 먹는 사람은 없으니,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나름 노력도 하긴 해야겠다. 근데 평소 술, 담배도 안 하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고 카페인도 그렇게 잘 즐기지 않는데 이거 다 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하지 못한 것 같은 것은 왜 때문이지? 그냥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원래 다 그런 것인데.
뭐 사실 근데 남들과 비교는 무의미하겠다. 내가 안 그런데 남이 그런다고 해서 좋아할 것도 없고, 내가 그러는데 남들은 안 그런다고 해서 불편해할 것도 없겠다. 그냥 그 일들이 나에게 발생했다는 것에만 의미를 두고 대응을 해야겠다. 쓸데없는 비교 같은 것은 괜히 더 상황만 악화시키니까. 아무튼 오늘은 좀 걷다가 생전 처음 와보는 가게를 발견했다. 여기의 경우 처음에 프랜차이즈인 줄 몰랐다. 그냥 개인 식당인 줄 알았다. 근데 머무르다 보니 이건 뭔가 개인 가게라고 하기엔 너무 잘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정형화된 느낌이랄까?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여러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였다. 뭔가 비쥬얼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역시나였다. 근데 내가 놀란 포인트는 그게 아니었다.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육수. 여기 육수가 특허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이 평범한 육수가 어떻게 특허 인증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인지? 특허 인증 받기가 쉽나. 사실 해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근데 식당에서 이런 특허 인증까지 받은 가게는 별로 없다 보니까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이 특허 부분은 다녀와서 안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신기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게 뭘 먹을까 하다가 홍두깨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사장님께서 차돌박이가 같이 있는 것을 먹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주문했다. 가격은 9천원. 요즘 물가와 비교해서 꽤나 괜찮은 금액이다. 물론 이 괜찮은 금액 기준은 나오는 비쥬얼을 보고 말씀드리는 부분이다. 고기가 한가득 위에 올라가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면발이 조금 부족하긴 한데 배부른 포인트만 본다면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일단 여기 좋았던 점은 테이블마다 이렇게 소스가 따로 있었다. 사실 소스를 많이 먹는 편인데 가게에서는 일반적으로 소스를 안 먹는 사람도 많으니 굉장히 조금 준다. 그렇다고 매번 달라기도 불편하고, 나 역시 얼마나 먹을지 잘 모르는데 이렇게 테이블마다 있으니 마음 편하게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개인적으로 이런 쌀국수를 먹을 때 소스를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별도 양파 절임에 먹기도 하고 이렇게 숙주 같은 것을 찍어 먹기도 하고. 그리고 이상하게 베트남 소스는 감칠맛을 살려주어서 더 맛있더라. 기본 소스와 매콤한 소스 2종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기본 소스 비율 7, 매콤 소스 비율 3정도 가져간 뒤에 섞어서 먹으면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어느 곳에 가면 오히려 면보다 이 소스와 함께 양파 절임을 더 먹고 오는 것 같기도 하다.
간혹 양파절임을 따로 안 주는 곳들이 있는데, 여긴 따로 이렇게 챙겨주셨다. 물론 셀프로 제공되는 곳도 있으나, 여긴 요청하시면 바로바로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평소 추가로 먹긴 하는데, 여긴 베트남 쌀국수 안에도 양파나 숙주가 많이 있어서 별도 요청하지 않고 먹어도 충분해서 괜찮았다. 그렇게 만능 소스와 함께 고기도 먹고 면발도 즐기면서 열심히 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특허 인증까지 받은 베트남 쌀국수 육수 맛은 사실 솔직히 크게 체감이 오지 않았다. 그냥 원래 먹던 베트남 쌀국수 국물 느낌이랄까? 사실 비쥬얼도 크게 다르지 않고. 근데 이게 알기 전에 먹었던 것이라 알고 먹으면 또 느낌이 다르긴 하겠다. '아 이래서 이렇구나!' 하면서 말이다. 때때로 정보의 힘이 무섭다고 느끼는데, 아마 다음에 먹으면 오늘 작성했던 포스팅과는 또 다른 느낌의 후기로 포스팅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알면 괜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달까.
여기 하노이별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9,000원 가격 대비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누군가는 면 자체의 양이 부족하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면보다는 숙주와 양파 등을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좋았어서 그게 그렇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고기도 많이 있어서 충분히 괜찮았고. 고기도 나름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나오더라. 두께는 얇아도 기본 사이즈가 있으니 씹는 맛도 충분하고. 아 그리고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전달 드리자면, 홍두깨살의 경우 우둔살 바로 뒤에 붙어있다고 한다. 기름기가 적고 상대적으로 퍽퍽하여 장조림 등에 주로 쓴다고. 이것만 보면 고퀄리티 부위라고 말하긴 힘든데 그래도 뭐 고기는 고기니까.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하면 좋은 베트남 쌀국수 가게라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