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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먹는 재미가 있는 살코기 가득한 갈비탕

디프_ 2024. 3. 12. 20:07
가격은 좀 나가도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발산 오장동 본가면옥

 

 

가격이 오른 것을 체감하는 메뉴 중 하나가 또 갈비탕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예전에도 이 메뉴 특성상 재료 값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로 가격이 1만원을 넘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단일 메뉴가 1만원이 넘어갈 경우 어느 정도 한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아무튼 이 메뉴는 그랬다. 근데 요즘은 살펴보면 갈비탕이 기본적으로 12,000원은 넘어가는 것 같더라. 평균 13,000원 정도 하는 느낌? 근데 이 메뉴는 또 사실 그 정도 가격이 나간다고 하더라도,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나름 그 소비가 아깝지 않은 그런 메뉴인 것 같다. 아무래도 메뉴명에 걸맞게 고기가 튼실하게 들어가야 하는 것이 기본적이겠다. 오늘 소개할 여기의 경우 특이 아닌 기본 메뉴가 15,000원으로 좀 가격이 나가긴 하는데, 점심이 아닌 저녁 기준으로는 또 나름 괜찮은 금액대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그냥 11,000원이나 12,000원 금액대를 먹고 뭔가 부실하게 먹는 것보다, 아예 15,000원 정도로 비싸게 받고 아예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 있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만족도가 괜찮다 생각한다. 여기의 경우 이렇게 홀에서 먹는 것은 이날이 처음인데, 종종 포장을 해서 먹은 적이 있다. 그럴 때마다 고기가 튼실하게 들어있어서 뼈와 함께 잘 발라서 먹은 기억이 있다. 물론 뼈도 커서 함정이 좀 있을 수 있긴 한데, 그만큼 뜯어서 먹을 고기가 많기 때문에 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날은 따로 포장하기도 뭐하고 그냥 먹고 가도 충분할 것 같아, 이렇게 홀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매장 내부는 꽤나 넓은 편인데 올 때마다 저녁에 와서 그런지 사람이 그리 많았던 적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여기 월세나 그런 것도 꽤나 비쌀 것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손님들은 찾고 포장 손님도 많아 장사는 어느 정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개인적으로 성인 남자 기준으로 좀 잘 먹는다 싶으면, 이 갈비탕 하나와 냉면 하나 정도를 같이 해치워야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날 이렇게 먹었다는 것은 아니고, 어머니와 함께 어쩌다 오게 되었다. 어머니는 냉면을 워낙 좋아하셔서 뭘 먹을까 하다가 냉면을 픽하셨고, 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갈비탕을 주문했다. 주문 후 메뉴는 거의 동시에 나왔고 이렇게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근데 이날따라 또 이상하게 여기 냉면이 맛있어 보이더라. 나름 함흥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김밥천국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본 저렴한 냉면을 더 맛있어라 하는 편이긴 한데 이렇게 고명 잘 올라간 냉면도 나름 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어차피 서로 나눠서 먹으면 되니까 두 개 다 맛은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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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먹는 재미가 있는 살코기 가득한 갈비탕. 국물 자체가 맑긴 한데 아예 뽀얗거나 투명한 정도의 비쥬얼은 아니다. 나름 고기 육수를 우려낸 것 같은 탁한 느낌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은 아니고, 적당히 맑은 느낌은 난다. 근데 뚝배기에 담겨 있어 굉장히 뜨거우니 먹을 때 조심은 해야겠다. 들어간 재료의 경우 막 복잡하진 않고 심플하다. 파 들어가 있고, 새송이버섯 들어가 있고 뭐 그렇다. 뭔가 국물과 고기로 승부를 본 느낌이랄까? 함흥냉면의 경우 양념이 진해서 다 비비긴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다소 심심하더라. 그래도 테이블마다 겨자와 식초 같은 것들이 있으니 개인 입맛에 맞게 양념 이것저것 넣어서 비빈 다음에 먹으면 되겠다. 뭔가 이 두 개의 조합이 은근히 괜찮다 생각한다. 물론 고기 같은 것과 먹을 때 더 좋긴 하겠지만.

 

여기 고기의 경우 이렇게 뼈에 잘 붙어있다. 물론 떨어져 있는 고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렇게 뼈와 붙어 있어서 뜯는 맛이 있다. 물론 손이 좀 지저분해질 수 있겠지만, 또 고기를 뜯어 먹으면 그냥 숟가락이나 젓가락으로 편하게 먹는 것보다 뭔가 만족도가 더 있는 것 같다. 이것도 체험의 일종인가? 원래 소비자는 직접 참여하거나 체험했을 때 만족도가 더 높아지곤 하니까. 여기 별도 만두도 팔고 있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간장 소스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여기 별도 갈비탕에 들어있는 고기를 찍어 먹을 소스는 없더라. 그래서 그냥 혹시나 해서 찍어서 먹어봤는데, 나름 감칠맛도 살아나고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내 추측에 만두 간장이지, 아마 고기 소스일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합이 괜찮았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 번 같이 찍어서 먹었던 것 같다. 흰쌀밥과 함께 할 때 조합이 괜찮더라.

 

여기 발산 오장동 본가면옥의 경우 나름 고기를 발라 먹긴 했는데, 이렇게 안에 또 고기가 가득 있었다. 뚝배기도 솔직히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혼자서 이것만 다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를 수 있는 양이었다. 근데 뭔가 냉면도 새콤하게 좀 먹고 싶어서 이쯤에서 멈추고 어머니가 남기신 냉면을 조금 먹었다. 사실 요즘 음식을 예전보다 조금 남기긴 하는 편이다.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하고, 뭔가 배부른데 먹는 것보다 그냥 멈추는 게 여러모로 나은 느낌? 그래도 많이 남길 때는 뭔가 이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최대한 애초에 주문 자체를 예전보다 무리해서 하지 않는 편이다. 이날도 아마 원래라면 여기에 만두 사이드를 추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두 개 시켜서 야무지게 잘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갈비탕 오랜만에 뜨끈뜨끈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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