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980년대 분식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용산 노포 분식집 맛나분식

디프_ 2024. 3. 7. 20:36
달짝지근하게 즐길 수 있는 떡볶이와 직접 만드신 찹쌀순대

 

 

오늘은 용산 용문시장 내에 위치한 맛나분식을 다녀왔다. 이전에도 다녀온 적이 있긴 한데, 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이렇게 또 들리게 되었다. 이 용문시장의 경우 현재 대대적으로 이 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공간 확장을 통해 리뉴얼을 하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방송가에서 오기도 하고 유명한 유튜버들이 오기도 하더라. 아예 이쪽 주변을 자주 오는 것 같긴 하다. 아마 그래도 서울 내에서 나름 노포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라서 그럴까. 유튜버들도 매번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니까 나름 고충이 있긴 하겠다. 그래도 그 덕분에 기존 유명하지 않던 곳들이 알려지니까 서로 좋은, 상생 구조가 아닐까 싶다. 요즘 소비자들은 남들이 다 가는 곳보다, 희소성 있는 곳을 좋아하긴 하니까.

 

떡볶이나 순대 같은 메뉴를 떠올릴 때 대부분 낮에 드시는 것을 상상하실 것 같다. 사실 저녁에도 먹긴 하는데, 그런 경우는 대게 배달로 먹는 것을 의미하겠다. 엽떡이나 뭐 신전이나 그런 것들 말이다. 사실 떡볶이나 순대 먹으러 저녁에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크게 못 본 것 같다. 저런 프랜차이즈들은 배달과 야식에 초점을 맞춰서 꽤나 오랜 기간 포지셔닝 해와서 조금 다른 느낌이고. 아마 그래서 이 맛나분식이라는 곳을 찾으실 때 낮에 가야 하나 싶으실 것이다. 근데 이 가게의 경우 주류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저녁에 와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겠다. 물론 나의 경우 저녁에 와 본 적이 없긴 한데, 낮에도 충분히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으니 그런 시간은 고려하지 않고 시간이 나는 편할 때 방문하면 되겠다. 그렇게 바깥 구경을 살짝 해준 뒤에 안에 자리를 잡았다.

 

이 가게의 경우 노포 분식집답게 사장님 혼자서 운영을 하신다. 주문부터 조리, 계산까지 직접 다 하신다. 근데 동선이 나름 짧아서 그 자리에서 조리와 서빙이 가능하고 그렇다. 그리고 내가 낮에 방문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유명세에 비해 웨이팅이 발생하진 않는다. 아마 여기 용산 용문시장 지리적 위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사실 여긴 이거 말고 주변에 뭐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역 주변이랑 가까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근성이 그리 높지도 않다. 그래서 여러 홍보를 통해 맛집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웨이팅이 발생하는 느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실 정말 먹고 싶을 때 오면 편하게 먹을 수 있으니 그것도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매번 갈 때마다 홀에서 편하게 먹었고, 그때마다 손님이 있긴 했지만 은근 혼밥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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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분식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용산 노포 분식집 맛나분식에서 떡볶이 하나와 순대 하나를 시켰다. 순대를 주문할 때에는 간과 허파를 많이 달라고 요청드렸다. 사실 매번 간만 많이 달라고 하는 편인데, 요즘은 허파에 꽂혔다. 뭔가 그 식감이 좋더라. 근데 허파가 너무 크면 좀 부담스럽고 적정한 크기의 허파를 좋아한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은 간이 훨씬 더 좋았다. 물론 허파도 좋았는데 간이 더 고소하게 느껴지더라. 참 입맛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아니면 원래 좋아하던 것을 계속 좋아하는 입맛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여기 시장에서 운영하는 분식집답게 양이 어마어마하다. 사실 이 둘 중에 하나만 시키고, 여기 시그니처인 햄버거를 먹으면 좋았겠는데 둘 중 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컵볶이 같은 것도 있어서 차라리 그걸 시키고 햄버거를 시켜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가게에 갔을 때 이것저것 요청하는 것을 크게 어려워 하는 편이 아니다. 근데 내 기준 그게 딱 한두 번이다. 그 이상 요청은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다. 이날 이미 간과 허파를 많이 달라고 요청드렸기 때문에, 컵볶이를 주문하고 소스 많이 달라고 요청드릴 수가 없었다. 근데 딱 나의 이날 원하는 방법은 햄버거 하나와 순대 하나 그리고 컵볶이 정도면 딱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뭐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이전에 왔을 때 여기 햄버거를 먹어보긴 했는데 확실히 맛있긴 하다. 뭔가 옛날 오리지널 딱 그 느낌? 요즘은 워낙 토핑도 다양해서 오히려 본질을 못 찾는 느낌인데, 소스도 간단하고 그냥 딱 심플하게 먹기 좋다. 사실 순대나 떡볶이도 그렇다. 요즘 나오는 것들처럼 자극적이거나 매콤하지 않고 정말 달달하니 감칠맛이 살아있다.

 

그래서 1980년데 분식집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용산 노포 분식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사실 여기 모든 메뉴를 아직 먹어보진 못했다. 다음에 먹어보고 싶은 것이, 여름에 콩국수와 팥빙수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라면은 뭔가 그렇게 특별할 것 같진 않고. 그리고 여기 떡볶이를 먹을 때 튀김 메뉴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튀김의 매력은 잘 모르겠다. 야끼만두 스타일로 나오는데 뭔가 여태까지 먹어보지 못한 그런 야끼만두다. 여기 사장님 특성상 의도하고 그렇게 튀김을 내어주시는 것 같은데 바삭하긴 한데 뭔가 그 바삭이 과한 느낌이랄까. 내용물이 개인적으로 충분치 않은 것 같고. 근데 앞서 말한 것처럼 옛날 스타일은 뭔가 이런 것일 수도 있으니 함부로 판단하면 안되겠다 싶다. 아무튼 이날 가성비 좋게 맛있게 잘 먹었고, 총 8,000원의 금액을 지불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양이 많아 다 먹진 못하고 남기고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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