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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매출 1억이 넘게 나온다는 돈까스 브랜드 1위 백소정

디프_ 2024. 2. 28. 20:37
4년 만에 183호점까지 늘어난 돈까스 프랜차이즈 백소정 후기

 

 

백소정을 처음 방문했던 것이 아마 3~4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 친구가 새로운 면 요리를 먹어보자며 나를 데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그게 아부라소바였을 것이다. 근데 당시에 난 이미 그 메뉴를 홍대 골목 어딘가에서 이미 먹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역시도 다른 친구가, 맛집이 있다고 안 먹어본 스타일이라며 친구들을 데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경우 꽤나 이색적이지만 그렇게 입맛에 맞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뭔가 이색적이긴 한데 맛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냥 또 먹을지는 모르는 정도? 근데 확실히 뭔가 먹는 재미도 있고 경험상으로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나의 경우 그때 여기 첫 방문에도 그렇고 뭔가 차라리 냉모밀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마 마제소바랑 아부라소바랑 비슷한 결이라고 봐주시면 되겠다. 아무튼 그 뒤로 그래도 종종 여기 백소정을 방문했었다. 애초에 면이 메인이 아니라, 돈까스가 메인이기 때문에 퀄리티 걱정 없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였다. 가격도 적당하게 웨이팅 없이 나름 두께감 있는 돈까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날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고, 뭘 먹을까 하다가 여기 백소정을 오게 되었다. 주말 낮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안에 들어왔을 때 깜짝 놀랐다. 거의 모든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아마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어디 단체 손님인 것 같긴 했는데, 아무튼 한적한 매장을 예상했던 나로서는 살짝 놀랐다. 괜히 월 매출 1억이 넘게 나온다는 돈까스 브랜드 1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살짝 신기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것을 보면 프랜차이즈의 경우 마진도 별로 안 남고 직접 차려야 한다고 하긴 하는데, 프랜차이즈 괜찮은 것만 잘 차려도 나쁘지 않게 버는 것 같긴 하다. 주변을 보더라도 동네에서 지점 확장까지 하고 몇호점까지 내는 사람들도 봤다. 물론 그게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내가 기억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초기에 괜찮은 프랜차이즈를 만나면 오히려 여러 혜택도 받고 지점을 차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요즘은 요리를 전혀 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프랜차이즈에서 해주니까 차리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래도 관련 업무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다. 차라리 운영 경험 같은 것도 고려해서 말이다. 아무튼 이날 나의 경우 메뉴를 고민하다가 냉모밀 세트를 주문했고 친구는 카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돈까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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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돈까스와 카레는 나에게 좀 낯설다. 뭔가 달달한 돈까스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은 익숙한데, 향이 강한 카레에 찍어 먹으면 돈까스의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달까. 근데 실제로 보면 은근 돈까스와 카레 조합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고급스러운 곳에 가면 아예 카레 소스를 별도로 판매하고 그러시더라. 실제로 그 수요도 괜찮고. 앞서 아부라소바도 그렇고 내가 돈까스 관련해서는 현재 기본적인 것에 만족을 하고 있어서 변화가 싫은 것 같기도 하다. 돈까스와 냉모밀 조합이면 그냥 끝이 나긴 하니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나오자마자 바로 흡입을 하기 시작했다. 역시 두께감부터 튀김 퀄리티까지 나쁘지 않았다. 4년 만에 183호점까지 늘어났으니 그 인기는 뭐 말 다했겠다.

 

다만 아쉬운 것이 하나 있었다. 근데 이건 내 욕심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냉모밀이 좀 아쉬웠다. 사실 국물이야 뭐 어차피 육수 얼려서 나오는 것이니 크게 말할 것은 없겠다. 간혹 얼었다 녹아서 간이 옅어지거나 그럴 수 있는데 그런 적은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근데 이전에도 유명 프랜차이즈에서 방문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면발이 아쉬웠다. 물론 내가 여기선 사이드 메뉴라 인지를 못하고 아예 전문점과 비교해서 그럴 수 있겠는데 면발의 탱탱함이라든가 찰기가 아쉬웠다. 좀 풀어진 느낌이랄까? 쉽게 말해서 육수에 많이 놓여진 느낌? 근데 아마 처음부터 풀어지진 않고 삶고 차가운 육수에 넣어져 나올 텐데 너무 많이 삶은 것인가? 간혹 주문이 몰릴 경우 면 관리가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아마 튀김보다 먼저 조리가 되어서 시간이 안 맞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이날 저 냉모밀 면발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그 부분을 제외하곤 다 괜찮았다. 역시나 양도 충실하게 나왔고, 돈까스도 한입 베어 물면 바삭한 소리와 함께 육즙을 즐길 수 있고. 사실 뭘 먹기 애매할 때, 맛집을 가면서 웨이팅까지 감수하고 싶지 않을 때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포지션 정도의 가게라 생각한다. 요식업을 하면서 월매출 1억이 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대충 알고 있는데, 이런 니즈들을 잘 공략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뭔가 별 것 아니지만 마무리도 먹을 수 있는 저 떡도 기억에 남을 것 같고. 막 기대하면서까지 방문할 정도의 퀄리티는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서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냥 근처에서 흔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괜찮은 프랜차이즈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백소정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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