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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방문하게 만들어버린 5천원 멸치국수의 매력

디프_ 2024. 1. 1. 14:48
가격은 저렴해도 양은 무시할 수 없는 국수가 멸치국수

 

 

2023년이 지나가고, 2024년이 왔다. 사실 이것저것 할 말들이 많긴 하지만, 나에게 2024년은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게 좋은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얻거나 달성하기 위해 정말 모든 것을 노력해 본 적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있었겠지만, 과거는 잊혀진다고 내가 잊은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내 마음은 그렇다. 그런데 2024년에는 나름 여러 분야에서 정말 얻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들을 하나씩 해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그중 대부분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이기 때문에 나름 기대도 있고 설레임도 있다. 그 와중에 좌절도 하겠지만 뭐 그것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일 테니 배울 점이 있기를 바래봐야겠다.

 

2023년의 경우 티스토리 운영에 딱 반 정도의 에너지를 기울인 것 같다. 2022년에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고, 2023년에는 그 에너지의 반 정도를 소진한 것 같다. 2024년의 경우에도 2023년과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루틴이 되어 사라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엄청난 에너지를 쏟기는 힘든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이제 루틴이 되었기 때문에, 항상 마음 한편에 있기 때문에 언제 바뀔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안 하는 게 2023년 수준일 테니 아마 더 많이 하면 많이 했지 줄어들진 않겠다. 나름 나에겐 어느 정도 갈증이 해소되는 부분도 있는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나 역시 쉽게 놓지 못하겠다. 물론 그 와중에 주제와 맞지 않는 이야기들로 누군가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뭐 여긴 내 공간이니까.

 

오늘 소개할 곳은 용산에 위치한 국수가라는 곳이다. 여기 우선 메뉴판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가격이 매우 착하다. 사실 국수 자체가 그렇게 비싼 음식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애초에 저 면발이라고 해야 하나. 저거 한 움큼만 집어도 양이 엄청나게 된다고 하니까. 근데 면발이 전부가 아니겠다. 육수도 있어야 하고 나름 이것저것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그 가격이면 사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이렇게 사 먹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일 수 있겠다. 근데 그 가격을 5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이 메뉴가 생각이 날 때면 여길 찾는 게 맞다 생각하고 종종 찾고 있다. 국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김밥 종류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 두 메뉴를 같이 시켜서 먹으면 정말 한 끼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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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 국수만 먹어도 양이 꽤 된다. 이게 사진이라 잘 안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한 젓가락 크게 들어도 양이 저만치 올라온다. 그래서 2인이 왔을 때 김밥은 하나만 시켜서 나눠 먹는 것이 좋겠다. 김치와 단무지를 셀프로 가져와 한입 먹을 때마다 이렇게 먹어주면 되겠다. 안에 재료들로는 당근과 김가루, 유부 등이 있는데 은근 한입씩 먹을 때마다 식감과 풍미를 살려주어서 괜찮다. 사실 이런 잔치국수, 멸치국수 같은 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면을 먹고 싶어 하진 않는 것 같다. 물론 면도 먹겠지만, 이 육수를 기대하고 드시지 않을까 싶다. 나만 그런가? 특히 요즘처럼 날이 추운 날에 저렇게 뜨끈뜨끈하고 시원한 육수 한입 크게 먹으면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들겠다.

 

아삭아삭한 김치와 함께 계속해서 먹어주면 정말 끊임없이 들어가겠다. 가격은 저렴해도 양은 무시할 수 없는 국수가 멸치국수이다. 건더기도 그냥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숟가락으로 떠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들어가 있다. 괜히 이틀 연속으로 방문한 것이 아니겠다. 물론 요즘 날씨가 추워서 더 생각이 난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잔치국수는 또 이 음식만의 매력이 있다. 뭔가 후루룩 먹기 간편해서 그런가? 아니면 가격이 착해서 그런가?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종종 생각이 난다. 어느 곳에선 그 매콤한 고추가 들어간 간장 같은 것이 양념장 베이스로 있기도 한데, 여긴 그런 부분은 딱히 없었다. 근데 별도로 그런 생각이 안 나고 국물 자체를 시원하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단무지는 이 조합에 좀 낯설긴 한데, 김밥을 같이 먹다 보니까 또 그 새콤한 식감이 있어서 좋더라. 김밥만 보더라도 속이 꽉 차 있다. 여기 사장님께서 기본적으로 재료를 크게 아끼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여기 단골손님들이 있는 것 같다. 매장 내부가 그리 넓진 않지만, 언제 지나가더라도 사람들이 항상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웨이팅이 생길 정도까진 아닌데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드나들더라. 메뉴 특성상 회전율도 높은 편인데,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이 주변 단골 고객들은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가격 자체가 5천 원 이러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마진이나 이런 것은 잘 판단이 안 간다. 신촌 쪽에 정말 좋아하는 잔치국숫집이 있는데 갑자기 거기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무튼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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