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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를 이기게 해주는 뜨끈뜨끈한 순대국

디프_ 2023. 12. 21. 20:35
특별하게 한약 향이 나는 새용산 뼈해장국 순대국

 

 

여름이 왔을 때, 누군가가 여름과 겨울 중에 어느 계절이 좋냐고 물어보면 겨울을 택했었다. 그래도 겨울은 옷이라도 껴입고 활동은 되니까. 근데 여름은 더우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리고 옷 같은 것도 땀이 나면 금세 더러워지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도 겨울이 낫고. 근데 막상 이렇게 한파가 오니까 또 여름이 그리워진다. 근데 진짜 무더운 여름보다는 그래도 지금이 낫긴 한 것 같다. 그래도 요즘 진짜 너무 춥더라. 이렇게 추우니까 그냥 활동하기가 싫어진다. 뭔가 나가기도 싫고. 어떻게 껴입어도 춥더라. 그리고 껴입었을 때 은근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데 그런 게 갑갑하기도 하고. 뭐 워낙 개인적으로 갑갑한 것을 잘 못 참아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렇게 한파가 왔을 땐, 점심에 유독 뜨끈뜨끈한 국물이 있는 요리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점심에 한 번 순대국 먹었으면 그다음엔 안 찾는 편인데, 요즘은 또 추어탕이나 그런 다른 뚝배기 국물 요리를 찾고 있다. 근데 실제로 먹고 나면 효과가 좋다. 들어올 때는 옷을 껴입고 들어왔으면, 먹으면서 더워져서 겉옷을 벗고 편한 상태로 먹는달까. 확실히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까 몸 체온이 올라가는 것 같다. 뭐 좋은 성분으로 인한 효과는 아닌 것 같고, 그냥 뜨거운 물과 같은 것이 안으로 들어오니까 몸에서 열이 차는 것 아닐까 싶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메뉴는 거창한 것 없이 그냥 순대국이다. 요즘과 같은 계절에 먹기 딱 좋다. 여름에 좋긴 한데 확실히 겨울에 먹는 게 체감이 확 오더라.

 

이 가게의 경우 처음 오는 곳인데, 기본적으로 이렇게 간이 나오더라. 개인적으로 순대보다 간을 더 좋아한다. 물론 그냥 기본맛만 즐겼을 경우에는 간이 퍽퍽해서 먹기 힘든데 떡볶이 국물과 함께라면 못 이길 것이 없겠다. 뭔가 담백하고 고소한 그 맛이 좋다. 그래서 그걸로 입가심을 하고,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김치와 깍두기를 즐겨줬다. 사실 이런 곳은 정말 김치나 깍두기만 맛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다. 평소 밥을 먹을 때는 밥 한공기만 먹어도 배가 부른데, 이런 곳에 오면 정작 메인 메뉴를 먹기도 전에 밑반찬과 밥 반공기를 해치워버린다. 좀 과식하게 되는 느낌? 물론 그만큼 맛있어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겠는데, 뭔가 밥을 자꾸 부르는 뭔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날 같이 온 일행의 경우에는 뼈해장국이 먹고 싶다고 하여 뼈해장국을 먹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뼈해장국은 잘 안 먹게 되더라. 물론 아예 안 먹었던 것은 아니고, 한창 유행하던 초기에 정말 많이 먹었다. 친구들이랑도 많이 갔었던 것 같다. 양껏 들어있는 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었으니, 젊을 때 엄청 많이 먹었겠다. 근데 그때 워낙 많이 먹어서인지 그 뒤로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일 년에 1~2번 정도 먹으려나? 아무튼 결과적으로 여기서 순대국을 픽하기 잘한 것 같다. 여기는 양념이 들어있는 상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넣어서 먹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새우젓과 양념장을 넣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새우젓은 그냥 남들이 넣으니까 넣는 느낌이다. 새우젓을 넣는다고 해서 간이 되는 경우는 느끼지 못했다.

 

나만 그런가? 정말 새우젓 넣어서 조금 짭조름한 맛으로 변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그냥 안 넣는 것은 아닌 것 같아, 일단 넣는다. 그리고 소금을 꼭 넣는다. 개인적으로 소금으로 간을 하는 편이다. 그렇게 국물 맛을 봐가면서 간을 맞춰준 뒤에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다. 겨울 한파를 이기게 해주는 뜨끈뜨끈한 순대국 완성이다. 이렇게 쌈장 콕 찍은 아삭아삭한 양파를 곁들이면서 본격적으로 먹어주었다.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말아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처음에 따로따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 이렇게 밥을 먹다가 국물 한 숟갈씩 떠서 먹어주면 그 기분이 좋더라. 간은 뭐 이미 내 입맛에 맞췄으니 맛은 말할 것도 없겠고.

 

잘 익은 김치도 먹어주면서 식감을 살려서 맛있게 먹어주었다. 순대국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다 먹으면 한끼 든든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실제로 간을 세게 먹기 때문에 몸에 좋진 않겠지만, 심리적으로 든든하게 먹은 기분도 들고. 포만감도 또 오래 가니까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근데 여기 순대국 가게의 경우 다른 곳들과는 좀 다른 점이 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느꼈던 것인데, 한약재 냄새가 나더라. 그 뒤로 살펴보니 여기 가게 자체에 그런 한약 비슷한 냄새가 났다. 거부감이 들 정돈 아니고 좀 이색적이네 정도? 그래서 여기 육수에 아마 한약 재료 베이스가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런 것을 보면 또 건강에 어느 부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속 든든하고 따뜻하게 너무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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