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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다리가 총 세개가 나오는, 요즘 보기 힘든 옛날식 치킨

디프_ 2023. 12. 18. 20:09
껍질 얇고 바삭하고 염지만으로 맛을 내는 옛날식 치킨

 

모든 요리 중에, 오랜 기간 제일 많이 먹은 메뉴가 치킨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말 치킨은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리더라. 물론 이 와중에 매번 같은 곳에서 같은 후라이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워낙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골라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면 그냥 후라이드와 매운 후라이드가 있고, 튀긴 것과 숯불로 구운 것도 있고 이렇게 나뉘니까. 근데 누군가는 치킨을 먹으면 이 모든 묶음을 하나로 보던데 나의 경우 다 다르게 본다. 어제 닭강정을 먹었으면 오늘 후라이드치킨을 먹어도 된다. 두 개는 다른 음식이다. 근데 그걸 신기하게 보는 사람도 있더라. 닭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근데 닭만큼 또 안 물리고 오래 먹는 재료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 기준에서!

 

오늘 소개할 메뉴의 경우 정말 기본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다. 다만 요즘 트렌드하게 변화를 주는 곳과 다르게 정말 오리지널 옛날식 치킨이다. 다만 여긴 옛날통닭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일반 통닭처럼 판매한다. 사장님께서 튀겨주는 방식이나 염지 스타일이 그냥 오리지널 그대로라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은 다 튀김옷도 두껍고, 뭔가 황금빛을 띄워야 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근데 여기는 나름 조각즐 잘게 잘게 나누어져 모든 부위가 바삭하게 튀겨질 수 있도록 내어주신다. 그리고 껍질도 얇아서 진짜 겉바속촉의 맛을 나타낸다. 닭다리를 보면 닭 사이즈도 애초에 크게 안 가져 가시는 것 같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양이 절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좀 신기하다.

 

무엇보다 여기 좋은 점 하나는, 요즘 보기 힘든 저 양배추 샐러드가 나온다는 것이다. 포장을 하면 콜라, 치킨무와 함께 딱 이 구성으로 나온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게 알차게 느껴진다. 뭔가 배달해서 다른 유명한 프랜차이즈 시켜서 먹으면 이 느낌이 안 난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총 그람수 차이는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아마 여긴 별도 배달을 안해서, 직접 포장해서 먹어야 하니까 그런 고생한 마음 때문에 더 크게 느껴지나? 물론 매장 자체가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위치해 하고 있긴 한데 요즘처럼 매우 추울 때는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배달비를 아까워하는 편이지만 차라리 배달비를 과감하게 지출해서 편안함을 사고 싶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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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좋은 점이 하나 또 있다. 바로 닭다리가 세개가 나온다. 근데 이건 나도 정확하지 않다. 나름 단골들 공략 방법이실 수도 있고, 사장님께서 그때그때 다르신 것일 수 있다. 확신할 수 없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 매장의 경우 별도 배달을 안 하신다. 그래서 주로 홀에 찾아가서 먹었다. 근데 홀에서 먹을 때마다 다리가 세 개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 여긴 이렇게 서비스를 주시는구나' 싶었다. 근데 저번에 배달을 해서 먹으니까 닭다리가 2개였다. 그래서 아 배달은 이렇게 안 주시는구나 하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포장을 하러 갔을 때 시간이 나서 사장님께 여쭤봤다. '이거 홀에서 먹어야만 닭다리 세개인건가요?; 이렇게 말이다. 근데 사장님께서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씀 주셨다. 아마 여러 개를 동시에 튀기다 보니 나름 그때그때 조율을 해서 넣어주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원하면 주문할 때 전화로 말해달라 하셨다. 근데 이날 막상 주문을 할 때, 그 말씀이 기억나긴 했지만 그냥 말씀 드리지 않았다. 뭔가 요구하는 느낌이어서 괜히 오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닭다리 생각은 못하고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닭다리를 꼭 선호하는 입장도 아니다. 각 부위마다 고유의 맛이 있어서 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렇게 큰 뜻이 없기도 했다. 그렇게 먼저 양념 닭다리를 먹고, 다른 부위를 먹다가 후라이드를 쳐다봤다. 근데 후라이드에 닭다리가 2개가 있는 것이었다. 사장님께서 세개를 넣어주신 것이었다. 근데 이게 전화로 내 목소리를 기억하셔서 이래주신 것인지, 아니면 이날 그때그때 다른 것이 겹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갑자기 뭔가 기분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다리 하나에.

 

근데 사실 그 부분을 떠나서라도 여기 그냥 너무 맛있다. 원래 림스치킨 자체가 예전에 좀 유명했던 프랜차이즈인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사장님도 별도 본사 지원을 받지 않고 간판은 달고 있지만 개인 장사를 하고 계신 것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따로 여쭤보진 않았다. 근데 아마 같은 프랜차이즈라고 하더라도 지점마다 맛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가 유독 맛있는 것 아닐까 싶다. 솔직히 식은 닭도 튀긴 것은 맛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다. 그 특유의 눅눅함이 있다. 전자레인지로 데운다고 하더라도 그 느낌이 남아있어서 잘 모르겠다. 근데 여기껀 식어도 맛있더라. 다음날 아침에 닭다리와 부위 하나를 먹었는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만들어지자마자 먹는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긴 했지만,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맛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게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마지막까지 열심히 즐겨주었다. 치킨무에 저거 하나 추가된 것 뿐인데 손이 여기저기 향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애초에 닭 자체가 맛있으니까 뭐 어떻게 먹든 다 맛있었다. 여기 건 벌써 먹은 횟수가 10회는 넘어가는 것 같은데 워낙 기본적인 맛이고, 특별하게 강렬한 맛이 없고 그 자체로 맛있어서 그런지 물리지도 않는 것 같다. 물론 언젠가는 이 맛보다 새로운 맛을 원하긴 할 테지만 벌써 여길 접한 지 1년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그런 기분은 오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 먹지? 언제 먹지?' 이런 마인드가 유지되고 있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여기 포장이나 홀에 먹으러 갈 때마다 테이블이 꽉 차 있고, 대부분 재방문하시는 단골손님들이다. 장사가 잘 되는 맛있는 곳임은 확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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