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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극강으로 돌아온, 잊고 있었던 홍콩반점

디프_ 2023. 12. 4. 20:05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이 가성비는 도대체 뭐야!?

 

나에게 홍콩반점은 첫인상은 좋았지만, 나중은 안 좋게 기억 남은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방문은 지인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다. 여기 짬뽕밥이 그렇게 맛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딱 갔었고, 바로 짬뽕밥을 먹었었다. 들었던 그대로 너무 맛있더라. 불향도 나고 양도 괜찮고.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탕짜면, 탕짬면과 같은 탕수육 세트가 없더라. 별도로 탕수육을 사 먹어야 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 따로 요리로 먹기엔 헤비하고 사이드로 조금 먹고 싶었는데 여긴 그런 부분이 없더라. 내가 간 지점만 그랬을 수도 있는데, 그 이후에 갔던 곳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뭔가 그 뒤로는 잘 안 찾게 되었다. 물론 그 뒤로 몇 번 가긴 했는데, 갔던 지점이 워낙 장사가 잘 되어서인지 초심을 완전히 잃어서 서비스나, 양, 맛 모두 변해서 그 뒤로 절대 안 가게 되었다.

물론 갈만한 상황은 몇번 있었다. 근데 그럴 때마다, 여기 어차피 탕수육도 세트로 안 파니까 차라리 다른 중국집을 가자 하면서 안 들어갔던 것 같다. 그렇게 나에겐 잊힌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나중엔 짬뽕밥도 그렇게 안 맛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을까.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홍콩반점을 찾아와 봤다. 사실 여기에 온 것도 그냥 한 번 와봤다. 다른 이유는 없다. 이 근처에 노포 스타일로 운영하는 중국집들만 있는데 그냥 오랜만에 프랜차이즈나 가볼까 싶었다. 오기 전에도 여기 어차피 세트 메뉴 없잖아? 라고 일행에게 말했었는데, 일행이 '그러면 탕수육 요리 하나 시키고 곱빼기 시켜서 나눠먹자고' 말하더라. 그렇게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 이렇게 온 것이었다. 근데 도착하자마자 반전이 있었다.

 

일단 여기 지점만 이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근데 여기 세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었고 오히려 구성이 워낙 좋았다. 맛이야 뭐 기본 이상은 해주는 곳이기 때문에, 이 가격에 이 구성이면 주변 다른 가던 곳 갈 필요 없이 중식 먹고 싶으면 여기 오자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그리고 아직 먹기도 전인데, 주변 테이블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탕수육, 짜장면 세트가 꽤 좋게 나오더라. 가격은 1만원선인데 말이다. 근데 여기 지점이 확실히 관리가 잘 되어있고 고객 응대를 잘하는 것 같긴 하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데 모든 테이블이 꽉 찰 경우 키오스크도 마감하더라. 운이 좋았는지 딱 마지막 손님에 걸렸었다. 솔직히 위생이나 그런 것은 말할 것도 없겠다. 다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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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극강으로 돌아온, 잊고 있었던 홍콩반점 음식 비쥬얼이다. 이날 짬뽕밥과 탕수육 세트 하나, 군만두 하나, 고추짜장을 시켰다. 고추짜장의 경우 예전에 그냥 매콤한 수준이겠지 하면서 주문했다가, 너무 매워서 하나도 못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일행한테 그거 진짜 맵다고 말했는데, 자기 매운 것 땡긴다고 주문해서 먹더라. 근데 먹으면서 땀난다고, 잘못 시켰다고 말하긴 하더라. 여기 정말 매운맛 좋아하는 사람이 매운맛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매콤한 수준이 아니다. 지금 안 먹은 지 엄청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상상만 해도 식은땀이 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추천하는 메뉴는 불향이 잘 나는, 짬뽕밥 정도가 베스트라 생각한다. 근데 이날 먹어보니 군만두도 맛있긴 하더라.

근데 사실 모든 메뉴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군만두도 속이 꽉 찬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에 비해 통통하게 나와서 먹을만했고, 탕수육도 세트임에도 불구하고 양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그니까 예전에 느낀 홍콩반점은 오히려 전체적인 구성이 가격 대비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날 겪은 홍콩반점은 '꽤 메리트 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만약에 주변에 여러 중국집이 있으면 별로 고민하지 않고 여길 올 느낌이다. 단문지나 양파 등이 셀프바에 신선하게 제공되고 있어 먹기도 편하고. 서비스는 높은 급인데 가격은 착한 그런 딱 가성비 좋은 가게 느낌이랄까. 너무 극찬하는 것 같긴 한데,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이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 만족은 그나마 쉬운데, 안 좋은 입장의 시선을 이렇게 바꾼 것은 큰 변화라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누가 중식집 가자고 하면, 마음 편하게 근처에 홍콩반점이 있으면 가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근데 여기가 막 짜장면 한 그릇에 15,000원이 넘어가는 그런 곳들과 비교하긴 힘들 것이다. 애초에 들어가는 재료들부터 해서. 근데 아시는 분들은 또 아실 것이다. 오히려 그런 고급스러운 곳보다 가끔 이런, 우리가 익숙하게 먹어왔던 중식 맛이 더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짬뽕만으로 예를 들면, 고급집들의 경우 국물 자체가 사골 국물처럼 굉장히 맑고 깔끔하다.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근데 이런 동네 중식집의 경우 국물 자체가 굉장히 탁하고 고춧가루가 보이고 칼칼한 맛이 난다. 근데 가끔은 오히려 이런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내가 입맛이 고급스럽지 않아서 그런가. 아무튼 이날 홍콩반점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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