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통 닭다리가 패티로 들어간 연남동 수제버거 펄시티버거

디프_ 2023. 12. 3. 13:29
황금 시간대에 웨이팅이 없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연남동 수제버거 펄시티버거

 

요즘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원래도 그냥 정해진 길보다는 골목길 같은 곳을 통해서 찾아가는 길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가 이렇게 움직이면 남들이 안 가는 곳들을 가볼 수도 있고, 그 안에서 또 예쁜 곳을 발견하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러다가 길이 막혀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이동하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그래서 바쁠 때는 정해진 길로 가긴 하는데 여유가 있으면, 대충 방향만 잡고 내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이동하는 것 같다. 아무튼 그 이상한 습관 중 하나가, 맛집을 어플이나 지도 그런 것으로 검색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걷다가 인테리가 예쁘다거나 맛집 같은 곳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검색을 해본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들어가기 전에 검색은 해본다.

 

이런 곳 중에 간혹 검색을 해도 안 나오는 곳들이 있는데, 그런 곳은 내가 검색명을 잘못 검색한 것이겠다. 대부분 검색하면 리뷰는 없을지언정 나오긴 한다. 물론 진짜 리뷰가 없는 집들도 있고. 근데 들어가면 사람은 많고. 이런 곳들이 뭔가 숨어있는 맛집, 나만 알고 싶은 맛집 그런 곳들이 되겠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런 곳은 아니다. 리뷰도 천개 이상 쌓여있고, 연남동 핫플레이스 그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나의 경우 이쪽 길까지는 평소 잘 안 와봤는데 이때는 발걸음이 향하는 대로 걷고 싶어서 이렇게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도 여길 가 볼 생각은 없었는데, 주변에 카페나 식당이나 뭐나 사람들이 꽉 차 있더라. 혼밥을 할 예정인데 기다리긴 뭐해서 어딜 갈까 하다가 아까 봐뒀던 여기 연남동 수제버거 펄시티버거 가게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봤다.

 

사실 여기 이렇게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신기하다 생각한다. 일단 내가 들어왔을 때 매장에 나밖에 없었다. 근데 음식이 나오고 먹기 시작하면서 한 분이 또 들어오시더라. 그분 역시 혼밥을 하기 위해 오셨다. 뭔가 나처럼 돌아다니다가 사람 없이 조용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여기여서, 근데 메뉴가 또 나쁘지 않아서, 근데 리뷰를 살펴보니 괜찮았어서 오신 것 아닐까 싶다. 아마 이날 날이 춥기도 하고, 평일이 아니고 주말이었으니 대부분 술을 함께 즐기실 테니 이날만 수요가 없었던 것 아닐까 싶다. 날씨가 밝기도 하고 그래서 뭔가 식사용이지 펍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니까.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았고, 바로 주문을 했다. 여기 시그니처 기본 버거 하나와 윙을 주문했다. 사실 윙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리뷰를 살펴보니 그냥 냉동을 데워주시는 것이 아니라 뭔가 특별히 양념이나 그런 것을 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주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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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모든 음식을 먹을 때 사이드라 생각이 드는 것부터 처음에 시작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짜장면을 먹을 때 탕수육을 먼저 좀 먹거나 군만두를 먹거나, 햄버거를 먹을 때는 감자튀김을 먼저 먹는 편이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단체로 시켰을 때 먹는 욕심에 그런 것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혼자 먹을 때도 그렇게 먹는다. 뭔가 메인은 나중에 식사용이라는 느낌이 있는 것인가. 그래서 이날은 감자튀김 대신에 저 윙을 시켰는데 윙부터 먼저 먹었다. 처음엔 포크로 먹다가, 역시나 손이 제일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물티슈로 닦을 생각을 하고 손으로 집어서 먹었다. 겉에 핫소스 같은 것이 살짝 뿌려진 것인지 새콤한 맛이 났다. 뭔가 그게 매콤하기도 하고 해서 좀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당연히 살은 너무 부드러웠고.

 

같이 나온 마요네즈 소스 같은 것도 은근 별미였다. 치킨의 새콤함과 잘 어울렸다.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이랄까. 역시 시키길 잘했다. 감자튀김은 어차피 아무리 달라도 감자튀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차라리 이 선택은 잘한 것 같다. 그리고 이날은 특별히 음료를 주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길 먹고 바로 카페를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내가 위가 작은 것인지, 소화 능력이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물이나 음료 같은 것도 배가 찬다. 그리고 확실히 소화가 더딘 느낌이 든다. 더부룩함이 오래간달까. 그래서 그것도 조절해서 먹으면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윙을 반 정도 끝내고, 통 닭다리가 패티로 들어간 연남동 수제버거 펄시티버거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보았다. 수제버거 특징 중 하나인, 한입에 먹기 힘든 크기를 하고 있었다.

소개팅이나 단체로 먹을 때는 안 좋겠지만, 혼자 먹는 것이니 집에서 먹는 것처럼 마음 편하게 먹었다. 번은 이렇게 위아래가 살짝 구워진 것처럼, 바삭하게 나왔다. 그리고 토핑은 한입 먹어서 빵과 빵 사이가 벌어지니, 안에서 이렇게 흘러내릴 듯이 나왔다. 맛있어서 빨리 편하게 한번에 먹고 싶은데, 이렇게 토핑들이 나눠지니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잘 먹었다. 그래서 이렇게 큰 햄버거를 먹을 때는 포장지를 잘 활용해야겠다. 나처럼 뭐 먹을 때 깔끔하게 못 먹는 사람은 그러기도 쉽지 않겠지만. 뭐 맛 자체는 패티가 스테이크 종류가 아닌, 닭다리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친숙한 맛이겠다. 너무 맛있었고, 부드럽고, 적당히 불향도 나오고 좋았다. 무엇보다 여기 소스를 잘 쓰시는 것 같다. 소스가 넉넉해서 좋았다. 중간중간 씹히는 베이컨도 너무 식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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