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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800마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즐기는 캠핑 브런치

디프_ 2023. 11. 4. 12:59
당일치기 여행으로 떠나기 좋았던 경기도 안성시 풍산개마을

 

오늘은 선선해진 지금 날씨와는 다르게, 무더웠을 때 떠났던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근데 이 당시에는 더워도 너무 더웠다. 이곳의 경우 야외 활동이 메인이기 때문에 날씨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선선한 날씨에 다시 가본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그 추억을 살려 이웃님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포스팅해본다. 이 장소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 키워드는 다른 것 없다. 풍산개. 사실 시고르자브종 댕댕이를 제일 귀여워하는 편이다. 그냥 시골 똥깨 이미지가 나에겐 너무 귀엽더라. 풍산개나 진돗개가 좀 일맥상통하는 게 있었고, 여기에 가기 전 이것저것 살펴보니 여러 체험도 있는 것 같아 혼자 가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연휴에 이렇게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근데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하긴 했는데, 이날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일어나자마자 그냥 두세시간만 더 잤으면 좋겠다 싶더라. 근데 이미 시간을 늦게 잡아 여유로울 시간이 없었고, 쉬는 날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있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것저것 준비를 한 뒤에 부랴부랴 출동에 나섰다. 근데 운전하는 내내 힘들더라. 몸이 까라진다고 표현해야 하나. 이거 사투리 같던데 우리집에선 자주 쓰는 표현이라 어릴 때부터 썼었는데 남들은 잘 모르더라. 아무튼 내 몸을 내 스스로 지탱하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운전하고 왔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자다 일어난 상태라 체력이 좋았던 것 같다. 2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목적지에 도착했고 주차를 하자마자 나의 예약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의 경우 카페만 방문할 예정이라면 그냥 와도 되지만, 나처럼 프라이빗 캠핑 피크닉을 즐기고 싶을 경우 예약을 해야한다. 예약은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날 예약한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어져서, 사장님께서 전화가 왔었다. 역시 쉬는 날은 마냥 게을러지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생각엔 어차피 혼자 오니까 모든 시간을 다 즐긴다기보단 1~2시간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서 나름 이렇게 생각하고 움직인 것이긴 했다. 예약 내역에 브런치가 포함되어 있었고, 간단하게 사장님에게 설명을 들은 뒤에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골랐다. 혼자 왔지만 샌드위치는 기본 2종이었고 나머지는 그냥 돌아갈 때 가져간다고 하고 하나만 우선 받았다. 혼자 여행은 이런 게 좀 아쉽다.

 

그렇게 내가 예약한 자리로 왔다. 카페 바로 옆에 독립된 공간으로 놓여져 있었다. 근데 이날 날씨가 말해주듯이 너무 더워서 사람이 없었다. 총 네 개의 캠핑 피크닉 장소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와 다른 가족 단위 한 일행만 있었다. 혼자 있었으면 더 적적했을 것 같은데, 그 아이들의 적당한 소음이 들려와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이때만 해도 완전 비몽사몽 상태였다. 그래서 차에서 타이레놀을 가져와 긴급하게 먹었었다. 일단 아플 땐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크기 때문에 브런치를 바로 먹기 시작했다. 갈증이 나기도 했고. 다행히 디카페인 종류가 가능하여 시원하게 라떼를 즐길 수 있었다. 요즘은 확실히 달달한 것보다 담백한 라떼 계열이 좋다.

바구니부터해서 여기 전체적인 컨셉이 너무 좋다. 푸릇푸릇하고 솔직히 혼자 가만히 있으면 선선한 바람이 다가와서 그렇게 덥지도 않다. 사장님도 무더위를 인지하고 계셔서 나름 잘 준비해 주셔서 쾌적하게 머무르다 올 수 있었다. 내 상태만 괜찮았으면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만 너무 아쉽다. 여기 나름 오랜만에 대야 같은 곳에 발을 담그는 이색체험도 하고 괜찮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볼 예정이다. 이때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근데 그때는 혼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일행이 생기면 예약을 하고 같이 다녀와야지. 사실 돌아오면서 근처 고깃집 맛집을 가려고 알아두기까지 했었는데 그냥 서울로 왔다. 집에 가서 빨리 잠을 자고 싶었다.

그리고 풍산개 800마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왔으니 풍산개들도 만나야지. 내가 여기에 온 이유이기도 하니까. 사실 오기 전에 여기에 전화를 했었다. 어차피 예약을 했어야 했으니까. 그래서 물어봤다. 가서 풍산개들과 만지고 놀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근데 예전엔 그게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런 체험은 사라지셨다고 한다. 근데 이게 여름이어서 더워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다 커서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오기 전에 사진에서 봤었던 완전 쪼꼬미 아이들을 예상했는데, 얘네 벌써 이렇게 컸더라. 몸무게가 적어도 12kg은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얘네들도 더워서 저렇게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곳 안에 머물러 있더라. 그나마 내가 다가가니까 1~2마리가 나와서 반겨주긴 했는데 얘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더위에 지쳐서 뭐 반갑게 맞이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댕댕이들을 뒤로 하고 다시 내가 예약한 캠핑 피크닉 장소로 왔다. 그리고 브런치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다. 비쥬얼을 보고 감탄했고 한입 먹고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역시나 건강이 최고라고, 뭐든지 상태가 괜찮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이때 첫 입에 감탄하고 빨리 먹고 저 해먹에 누워서 자야겠다 싶었다. 사실 해먹보다 캠핑 안으로 들어가서 자고 싶었는데, 날씨가 워낙 더워 엄두가 안 나더라. 물론 잠이 들면 시원해지긴 하겠지만, 그냥 해먹 감성을 살리고 싶었던 것도 있겠다. 그래도 나름 예약을 하고 서울에서 2~3시간 걸려서 왔는데 안 해본 것들 좀 하고 돌아가야지 이런 다짐 같은 것들? 샌드위치의 경우 생각보다 양이 많아 하나는 나중에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먹기에 딱 배부른 정도의 양이었다.

열심히 먹었다. 아침에 뭐 제대로 먹지도 않고 운전을 하고 와서 그런지 잘 들어갔다. 아픈 와중에도. 이걸 먹고 타이레놀도 먹었겠다 한숨 자고 나면 몸이 돌아오겠지 싶었다. 디카페인이지만 커피도 마셨겠다. 이렇게 캠핑 브런치를 후딱 해치우고 잠을 청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앞서 말했던 대야에 발을 담그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무더위에 그 정도 감성은 누려줘야 했다. 물의 경우 셀프로 바로 위에서 떠오면 됐는데 그런 행위 자체가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다. 평소 쉽게 못 해본 것들이니까. 사실 혼자 이렇게 사진들로 보면 시간을 잘 보낸 것 같지만, 나의 경우 혼자서도 즐겁지만 이제 둘이서 즐기는 즐거움을 더 알게 되어서 그 매력이 좀 반감되었다. 그래서 그냥 '신선하네'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풍산개 800마리가 살고 있는 풍산개 마을에서 즐기는 캠핑 브런치. 발 사진이 사실 보기 좋진 않지만, 그냥 여긴 티스토리니까 올려본다. 아마 다른 SNS에는 올릴 생각을 못할 것이다. 찍긴 찍었지만. 물이 엄청 차가워서 생각보다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마 이날 낮 기온이 30도를 그냥 넘어갔던 것 같은데. 그렇게 해먹에서 예약한 시간이 끝날 때까지 1시간 정도 잠을 청했고 짐도 가져다 드릴 겸 다시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바로 서울로 갈 생각이었는데 컨디션이 이건 아닌 것 같아, 앉아서 달달한 미숫가루 음료 하나를 주문해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 정도 회복은 해줘야 또 2시간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이 높게 솟은 나무들을 바라보며 다시 서울길을 향했다. 오늘 포스팅 하소연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여기 경기도 안성시 풍산개마을 충분히 당일치기 여행으로 괜찮은 곳이었다. 다음에 제 상태일 때 다시 꼭 가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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