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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옛날식 짜장면과 탕수육

디프_ 2023. 11. 2. 22:22
고춧가루 툭툭 뿌려서 먹는 담백한 옛날식 짜장면과 탕수육

 

 

일식, 양식, 한식, 중식 중에 요즘 가장 꽂힌 분야를 택하자면 중식인 것 같다. 사실 중식에도 요리 종류가 다양한데 많이 즐겨본 것은 없다. 코스 요리 먹을 때나 그나마 이것저것 즐겨봤지 매번 먹는 것은 짜장면 아니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겠다. 그나마 요리를 추가한다면 깐풍기정도? 최근에 사천 탕수육을 먹었었는데 매콤하니 꽤 맛있더라. 그래서 이것만 먹을까 싶기도 했는데 그정돈 아니고 오리지널 달달한 탕수육도 생각이 났다. 아무튼 이렇게 중식에 많이 빠져있는 것 같다. 원래 양식을 제일 좋아했는데 순위가 많이 밀려났다. 피자나 햄버거 등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인가? 스테이크도 삼겹살이나 소고기 등 대체가 되기도 하고. 파스타가 그나마 당기는데 파스타 진짜 잘하는 집은 찾기가 힘드니 잘 안 먹게 된다.

 

 

오늘 소개할 곳은 진짜 딱 오래된, 노포 같은 중국집이다. 가게 외부는 좀 허름한데, 내부는 최근에 리뉴얼을 하신 것인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하다. 점심시간이면 여기 살짝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이 근처에 중국집이 3~4군데 정도 있는데 아마 인기로 꼽자면 여기가 1위 아니면 2위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여기 근처에 고급 중식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메뉴 구성이나 나오는 스타일은 다 비슷하다. 근데 여기를 사람들이 많이 오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깔끔하다. 노포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위생은 어느정도 감안하고 가야 하는데 여긴 회전율이 높아서인지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깔끔하다. 일단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

 

 

당연히 가게만 잘 관리되어 있다고 사람이 몰리는 것은 아니겠다. 그 이유를 위 사진을 보면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이 맛있다. 비쥬얼이 좋다. 요즘 퓨전 중식집들처럼 화려하게 이것저것 담겨 있는 것이 아니고, 진짜 요즘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옛날식 짜장면과 탕수육이다. 요리를 잘 모르지만, 딱 생긴 것만 봐도 알 수 있겠다. 요즘은 매콤한 메뉴들이 대부분 인기인데 딱 봐도 그럴 비주얼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달달할 것 같은 비주얼이다. 실제로 맛도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물릴 정도로 달거나 그렇진 않고 정말 물리지 않게 감칠맛 있게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사실 요즘은 이런 기본적인 맛이 좋다. 다들 너무 화려해서 솔직히 뭘 먹는지 잘 모를 것 같은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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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에 이것저것 야채도 많이 담겨져 있어 좋았다. 사실 탕수육 고기도 고기인데, 나중에 저 야채에 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는 맛도 있다. 아삭아삭한 오이와 함께 뭔가 식감도 좋고 맛있다. 아마 내가 야채를 제일 잘 즐기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소스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맛있더라. 그리고 여기 야채들도 신선한 게 여기서 느껴진다. 아마 막 사두시고 오래 보관한 것이 아니라 당일 소진 느낌이 난다. 그리고 짜장면에는 고춧가루 좀 뿌려봤다. 짜장면 소스에도 이것저것 다양한 것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양파 등 심플하게 들어가 있을 것들만 들어가 있다. 요즘은 왜 이렇게 오리지널, 클래식한 것들이 좋은지 모르겠다. 나만 그런가?

 

 

고춧가루와 식초를 푼 간장에 탕수육을 콕 찍어서 먹었다. 그리고 단무지와 함께 달달하고 매콤한 짜장면을 먹기도 하고, 나름 이렇게 탕수육과 함께 먹기도 했다. 사실 탕수육과 함께 먹는 것은 유튜브를 보다가 알았다. 처음엔 이게 뭔 맛일까 싶기도 한데, 막상 이렇게 먹게 되면 나름 한 번 먹을 때 여러번 이렇게 먹게 된다. 단무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탕수육 자체가 튀긴 돼지고기인데, 튀김을 같이 먹는 느낌이랄까? 맛이 괜찮다. 은근 짜장 소스랑도 어울리고. 뭔가 오늘 포스팅이 조금 들뜬 기분이 있는데, 확실히 요즘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옛날식 짜장면과 탕수육이라서 그런 것 같다. 매콤한 맛도 좋긴 한데 가끔은 이렇게 담백한 맛도 좋다. 여기가 감칠맛 있게 요리를 잘하시는 것 같다.

 

짜장면이 있지만, 춘장에 찍어먹는 양파는 또 못 참지. 원래 중식집에 가면 소스는 많이 남기는 편이다. 소스까지 다 먹는 경우는 없다. 근데 여기선 이상하게 짜장소스까지 다 먹게 되더라. 거의 처음이었다. 근데 이렇게 깔끔하게 다 먹는 것을 보면 여기가 양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겠다. 내가 엄청난 대식가도 아니고, 소스까지 다 먹을 정도면 2인 기준으로 양이 보통이지 않을까 싶다. 딱 가격만큼 나오는 것 같다. 사실 여기서 양이 1.2배 정도만 더 나오면 진짜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은 맛집인 것 같은데 뭐 그러기 쉽지 않겠다. 요즘은 물가도 많이 올라서 기본 재료값도 무시 못하니까.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아마 여기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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