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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매니아인 친구가 극찬하길래 다녀와봤던 신사 제메이양꼬치

디프_ 2023. 8. 11. 20:41
잡냄새 하나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던 신사 제메이양꼬치

 

오랜만에 신사를 다녀와봤다. 예전에 한때 신사 가로수길을 정말 자주 올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강남에 올 때마다 많은 것들을 경험하곤 했다. 단순 사람구경부터 해서 뭐 주변 건물이나 뭐나 등등. 사실 강남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9호선을 타고 가면 나름 금방 간다. 근데 이상하게 강남은 잘 안 가게 된다. 분명히 걸리는 시간은 홍대나 합정 뭐 이쪽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랑 비슷하고 광화문이나 북촌, 서촌 이런 곳에 가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데 괜히 먼 기분이 든다. 이게 시간으로는 비슷한데 괜히 위치상으로 멀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근데 강남 갈 때마다 단순 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것저것 뭔가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나름 주기적으로 가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더라.

 

사실 이날도 원래 강남을 가지 못할 뻔했다. 일단 강남을 가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뭔가 당일에 또 흔들렸다. 나도 의식하지 못하는 거부 반응 같은 것이려나. 그래서 더현대서울이나 갈까 하다가 그냥 강남 자주 못 가기도 하고, 이때 아니면 또 갈 일이 없을 것 같아 그냥 거기서 보자하고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는 힘들지만 다녀오고 난 뒤에는 나름 즐거운 기분이 드는 그런 곳이다. 그렇게 만나자마자 둘 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식당을 먼저 찾았다. 나의 경우 몇 군데 찾아보긴 했는데 그냥 여기 와서 땡기는 곳을 갈 계획이었다. 근데 이 형이 만나자마자 어딜 찾아봤다고 해서 그럼 거길 가자고 했다. 뭐 난 아무 곳이나 가도 상관없었으니까. 이날은 유독 배가 고팠다. 점심시간이 어정쩡해서 건너뛰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배가 심하게 고팠다. 아무튼 그렇게 어느 베트남 가게였나. 태국식 요리였나. 그런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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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오후 6시였나. 그때였을 것이다. 요즘은 해가 늦게 지기 때문에 아직도 날이 밝을 때였다. 근데 가게 앞에 '재료 소진으로 마감'이라는 간판이 서있더라. 그래서 저녁 피크 타임도 아닌데 벌써 마감을 하는구나 하면서 둘다 너무 아쉬워했다. 가기 전까지는 그냥 반신반의 별생각 없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가서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못 먹게 되니 정말 맛있는 곳을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경우 다음에 한번 와보려고 바로 즐찾을 해두었다. 아무튼 그렇게 뭘 먹을까 이야기하다가, 그 형이 그럼 자기가 여기서 가본 곳이 있다고 거길 가자고 말했다. 갔을 때 나쁘지 않았고 여기 찾아보다가 또 생각이 났다고 그러더라. 나름 양꼬치 매니아인 사람이 극찬하길래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사실 요즘 이 메뉴를 안 먹은 지 오래되기도 했고 해서 나의 경우 바로 오케이를 외쳤다.

 

일단 양념과 소금으로 각각 주문을 하고, 사이드로 꿔바로우 하나 주문을 했다. 이상하게 양꼬치 전문점에 가면 꼭 꿔바로우를 먹어본다. 이게 중국집에서 나오는 것과 좀 스타일이 다른데, 더 바삭하고 얇고 좀 톡 쏘는 화한 맛이 있다고 보면 되겠다. 이게 여기 특유의 양념소스 때문인 것 같은데 뭔가 고추기름이 들어간 것 같은 그런 맛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애초에 비쥬얼이나 맛 자체가 중국집에서 나오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는데, 이런 양꼬치 전문점을 찾는 사람들이 요즘은 많으니까 오히려 더 좋아할 수 있겠다. 마라탕이나 그런 것도 인기니까. 여기 신사 제메이양꼬치의 경우 마라탕도 제대로 나와서 좀 유명한 것 같다. 우리 둘 다 그런 맛에 좀 약한 편이라 애초에 후보에 없었지만.

그렇게 양꼬치가 나오고 바로 숯불 위에 올렸다. 숯불이 확실히 화력이 세다. 올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기름이 뚝뚝 떨어지면서 구워지기 시작하더라. 양꼬치 좋은 점 중 하나는 자기가 알아서 돌돌 돌아가면서 전체 부위가 알맞게 구워진다는 것이다. 근데 이것도 나름 굽기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중간이 아무래도 불이 세기 때문에 나중에 끝에 있는 것과 위치를 바꿔주긴 해야한다. 그래야 타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양꼬치도 너무 오래 구우면 오히려 수분기 다 빠지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 하나 없이 딱딱해지기만 하겠다. 고기가 살짝 덜 익었을 때 맛있는 것처럼 양꼬치도 괜히 바싹 구워서 먹을 필요가 없다. 딱 봤을 때 뭔가 수분기가 살아있을 것 같을 때 먹으면 좋다. 그렇게 하나씩 먹고 있는데 딱 꿔바로우가 나왔다. 이 비주얼을 보고 '아 이제 배를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꼬치 매니아인 친구가 극찬하길래 다녀와봤던 신사 제메이양꼬치. 결과적으로 여기 만족스러웠다. 일단 가격 자체는 원래 어느 곳을 가든 다 이 정도 가격은 하더라. 너무 싼 곳도 못 가봤고 비싼 곳도 못 가봤다. 이런 비슷한 곳들만 다녔는데 가격은 다 이런 느낌이었다. 아예 양고기 스테이크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으로 구워서 주는 곳은 여기랑 색깔이 다르겠고. 그래서 가격은 평범한데 무엇보다 잡내가 하나도 없어서 좋았다. 진짜 이게 양고기인지 모를 정도로 냄새가 하나도 없더라. 그렇다고 뭐 양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도 아닌데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맛 좋았다. 꿔바로우도 바삭하고 양도 많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겼던 것 같다. 이 음식 자체도 꽤나 오랜만에 먹는데 실패 없이 먹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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