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무더운 여름, 집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미국식 피자

디프_ 2023. 7. 1. 14:53
치킨보다 요즘 더 먹고 싶어지는 파파존스 피자

 

에어컨을 틀기 시작하면, 그때서야 여름이 왔음을 체감한다. 사실 한 달 전부터 날이 덥긴 했었다. 그냥 햇빛 쨍쨍할 때 걷다가 '이렇게나 덥다고?' 이랬었는데 그래도 에어컨을 틀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오늘 폭염 경보였나, 경계였나 아무튼 그런 뉴스가 뜨고 실내가 너무 더워져서 에어컨을 켰다. 진짜 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 이런 날 머리를 감고 말릴 때면 정말 저절로 땀이 난다. 씻어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느낌? 시간이 가는 것은 싫지만 빨리 가을이 오기를 바라본다. 그때는 정말 지금보다 더 열심히 돌아다니고 산책해야지. 물론 지금도 즐겨야겠지만. 아무튼 오늘은 이렇게 야외에 나가기가 쉽지 않을 때, 집에서 편하게 기분을 어느 정도 낼 수 있는 배달 음식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아마 내 이웃님들은 왠지 '또 여기야?' 이러시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내가 좀 애정하는 곳이다. 정말로 요즘은 치킨 생각이 안 나고 오히려 피자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피자가 생각날 때 꼭 여기가 생각나더라. 한 때 엄청난 인기였는데 최근엔 거의 잠잠해지고 있는 오리지널 미국식 피자 파파존스다. 지금은 대중적이라기보단 매니아층만 어느 정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나름 여기도 이벤트도 하고 할인도 하고 그러는데 그래도 아직 내 주변에서 여길 찾아서 먹는 사람은 없더라. 나타나면 반가울 정도이니. 대부분 도미노, 피자헛 등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근데 여기가 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맛이 좀 강한 편이다. 그러니까 짠맛이나 그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에 한번 빠지면 못 벗어난다. 근데 적당히 한국식이 섞인 맛을 좋아한다고 해야 하면 여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중적인 것을 따라가지 않고 이렇게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는 가게들을 좋아하고, 또 대단하다 생각한다. 그게 쉽지가 않기 때문에. 뭐 여기 역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적당히 변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그때 모습을 모르니 함부로 말은 못하겠다. 근데 지금 모습만 봐도 적당히 여기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또 내가 그 맛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거의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시켜 먹는 것 같다. 예전엔 공식 어플로 주문하면 배달비가 면제되었었는데 지금은 다시 유료로 받더라. 또 작은 사이즈도 사라지고. 공식 어플을 이용할 메리트가 사라져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주문은 하게 되더라. 아직 배달시켜서 먹을 수 있는 피자 기준으로 내 입맛에 여기 이기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이날은 스파게티와 콘샐러드 같은 것도 같이 시켜서 이렇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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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스파게티가 아니라 리조또 같은 것이었구나. 요즘은 토마토 베이스가 왜 이렇게 당기는지. 아무튼 필수품 중 하나인 갈릭디핑소스도 이렇게 뜯어서 열심히 다양하게 먹기 시작했다. 이것저것 한입씩 먹고 나니 뭔가 피자 자체의 양은 안 사라지는데 내 배만 점점 차는 기분이 든다. 요즘 먹는 양이 애매하게 줄어들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잘 못 먹는 것 같긴 한데 위가 줄었다기보단 그냥 날이 더워서 지친 것도 있겠다. 그래서 더더욱 무더운 여름, 집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미국식 피자 맛이 좋게 느껴지겠다. 나가면 더웠다가 시원해지는데 집 안에선 시원하다가 먹을 수 있으니. 배달 음식도 계절을 타려나? 겨울에 많이들 시켜 먹는다는데 무더운 여름에도 마찬가지로 수요가 올라가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워낙 다들 여행을 다녀서 또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다곤 하는데 국내여행 기준으로 또 요즘 많이 시켜서 먹는 것 같기도 하고.

 

따로 구비해둔 타바코 핫소스까지 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챙겨 먹었다. 파파존스 피자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도우 자체가 맛있다는 것이다. 뭐 치즈가 들어있거나 그런 것은 없다. 그냥 도우 자체가 쫀득쫀득 바삭바삭하니 맛있다. 부드러운 느낌과는 좀 결이 다르다. 두께도 막 두꺼운 편이 아니다 보니 그런 부분이 더 약하겠다. 좀 탄탄한 식감이 있는 느낌이랄까. 지금이야 또 익숙해져서 갈릭디핑소스를 찾지만 내가 처음으로 갈릭디핑소스 없이 피자를 해치웠던게 여기 피자다. 최근 기준으로. 그만큼 좀 내 입맛에 잘 맞는 짭조름함이 살아있다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이 부분이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이고. 그리고 여기가 가격이 착한 편은 아니다. 근데 뭐 메이저 피자 가게들이 대체적으로 가격은 비슷하니까 뭐 더 비싸다는 것도 아니고. 적절히 통신사 할인을 받으면 괜찮게 먹을 수 있겠다.

 

혼자서 먹기엔 부담스럽고 무더운 여름 주말, 3~4명이서 모였을 때 라지 사이즈 피자 하나 시키고, 사이드로 브라우니와 치즈크러스트 하나 시키고 이렇게 스파게티나 리조또 종류에 탄산 큰 사이즈 하나 시켜서 먹으면 그게 딱 행복이겠다. 브라우니는 식사하면서 먹는 것이 아니라 다 먹고 난 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큰 통으로 하나 사서 다 같이 나눠 먹으면 되겠다. 흰 우유로 마무리하고. 갑자기 이 포스팅을 적으면서 저 상상을 하니 내가 저대로 먹고 싶어 진다. 근데 나의 3~4명 모일 친구들이 없구나. 이젠 다 연락을 안 하니까. 원래도 뭐 없기도 했지만. 아무튼 이렇게 집에서 즐기는 오리지널 미국식 피자 언제 기회 되시면 다들 즐겨보시길 바란다. 가끔은 또 자극적인 맛을 즐겨줘야 담백한 맛이 더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나도 조만간 또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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