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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시간, 도쿄 가는 길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모셔볼게요

디프_ 2023. 6. 29. 20:22
피크 찍었다가 점점 내려오는 일본 비행기 가격, 기내식과 함께 출발해봐요

 

한국을 떠나 전세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 대한항공을 말할 것이다. 한때 다녀보고 싶었던 회사이기도 했고. 물론 내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갈 수 없는 회사였지만. 이렇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소비자로 있었지 주식을 1주도 산 적은 없다. 애정과 주주는 또 별개인 것이니까. 여길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여행을 좋아하는데 그럴 때 대한항공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좋았다. 만족스러웠다. 모든 항공사가 다 자기만의 매력이 있지만 나의 니즈엔 대한항공이 맞았다. 그래서 돈을 더 주고 나서라도 여길 이용하고 싶었다. 매번 체크카드만 쓰던 내가 신용카드를 쓰게 해 준 것도 이 대한항공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남들은 돈이 아깝다고 하지만 그냥 난 기회가 되면 대한항공을 이용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아시아나 합병과 같은 기존 대한항공 이용자에게 안 좋은 이유들도 잡음이지 이용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맹목적 충성 소비자라고 볼 수 있겠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집단에 속하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일단 현재 모아둔 마일리지를 한번 다 쓰고 나서야 그때쯤 옮기지 않을까 싶다. 아랍에미리트였나, 아무튼 거기도 굉장히 좋다던데 이용 좀 해보고 싶고. 아무튼 오늘은 항공사 이야기를 하려 한 것은 아니니까, 원래 주제에 맞는 기내식을 말해보고자 한다. 김포공항 출발 도쿄 하네다 도착 대한항공이다. 요즘 일본 여행을 많이들 떠나시는데 인터넷에 하네다와 나리타를 두고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것 같다. 근데 그만큼 또 정리도 잘 되어있는 것 같다. 나리타는 한 번도 이용해 보지 못했고 매번 하네다만 이용했었는데, 하네다는 도심과 정말 2~30분이면 갈 수 있다. 더 쉽게 말하면 하네다는 한국 김포공항이고 나리타는 인천공항 느낌이라 봐주시면 되겠다.

 

근데 막상 신주쿠나 시부야처럼 환승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 곳의 경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더라. 고속버스였나 뭐가 있어서 나리타에서 들어가기 쉽다고. 그 부분은 또 인천공항, 김포공항과는 다른 점이겠다. 근데 하네다 이용 시 긴자 쪽으로 가면 다이렉트로 갈 수 있는데 그 부분은 정말 괜찮다 생각한다. 그래서 매번 도쿄에 갈 때마다 그 주변으로 숙소를 잡는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이 거기 많이 있기도 하고. 매번이라고 말해봤자 두 번뿐이긴 한데 앞으로 또 자주 갈 거긴 하니까 저렇게 부담 없이 표현해 본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출발을 하고 한 2~30분 정도 지났을까. 승무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더니 기내식이 슬슬 제공되고 있었다. 사실 6시간 이상 떠나거나 10시간 정도 걸려야 기내식이 설렌다. 근데 딱 두시간 정도의 출발은 그렇게 기내식이 막 와닿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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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출발하기 전에 배가 고팠으면 뭘 먹었을 것이고, 비행기를 타고 나서 배가 고프더라도 곧 도착하면 현지 나라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참을 동기부여가 생긴다. 굉장히 애매한 포지션이다. 뭐 4시간 정도 떠난다고 하면 출발하고 먹었을 때 좀 괜찮은데 2시간은 확실히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해외에서 놀다가 돌아올 때 비빔밥처럼 고추장 요리와 함께 한국식 음식이 나올 경우를 제외하고 출발할 때는 깨끗이 다 먹은 적이 없던 것 같다. 물론 여행 초창기 비행기 자체가 너무 즐거울 때 빼고는 말이다. 물론 지금도 여행 중에 가장 즐거운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여전히 비행기를 타는 순간이긴 하지만. 그렇게 비좁은 내 음식 테이블에 하나씩 포장지를 까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근데 몇 번 먹어보니 처음부터 모든 포장지를 다 까서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해치우면서 까는 것이 더 먹기 편한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딱 두시간, 도쿄 가는 길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모셔보는 글을 작성하고 있다. 이날 원래 이 메뉴 구성에 고추장이 없었다. 근데 옆에 앉으신 아주머니께서 승무원분에게 따로 고추장을 요청해 주셨다. 그래서 그 순간 '오 먹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생각을 읽으셨는지 승무원분께서 나에게 바로 고추장을 건네주셨다. 내 표정이 보였는지 아니면 그냥 일행인 것처럼 보여서 주셨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일단 받았으니, 소스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조합은 모르겠고 그냥 뿌려봤다. 근데 딱히 이 구성에는 필요 없는 느낌을 받았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선 왜 받으신 거지? 어떻게 드시는지는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도 나 나름대로 사진을 찍으면서 열심히 식사를 즐겼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기내식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을 꼽으라면 과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행기 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이 공간 안이 답답하고 좀 건조한 느낌이 있나 보다. 그래서 여기서 먹는 시원한 과일이 그렇게 맛있더라. 그리고 애초에 뭘 하는진 모르겠지만 달달함 그 과일 자체가 맛이 없었던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날도 역시나 시원하고 과즙 가득 맛있었다. 빵이나 메인 요리는 안 먹더라도 꼭 과일은 해치우시길 추천드린다. 뭐 맛을 떠나서 몸에도 좋으니까 딱히 피할 이유가 없겠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빵을 즐겼다. 사실 예전이었으면 이 빵까지 다 해치웠는데 이번엔 그냥 버터에 발라 한입 먹어보는 정도로 만족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곧 도쿄에 도착하니, 다른 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근데 확실히 이걸 뭐라 하지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 아무튼 음식을 두는 테이블은 좁긴 좋다. 휴지를 쓰고 나서 어디에 둬야 할지를 모르겠다. 딱 한 번만 쓰면 좋겠는데 그것도 쉽지 않고. 다리도 불편하고. 뭐 이코노미라 어쩔 수 없겠지만 이 간격을 앞으로 더 좁힌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오히려 그때는 나의 즐거움이 지금보다 많이 감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높은 등급의 기내식은 모르겠고, 이코노미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내식의 경우 진짜 맛보다는 어느 정도 감성의 영역도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의 나의 기분이 어느 정도 투영이 된달까. 그래서 더 즐겁고 그에 따라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한 그런 것들 말이다. 오늘 이렇게 딱 두시간, 도쿄 가는 길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모셔볼게요라는 글을 작성해 봤다. 일본으로 떠날 때 기내식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 그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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