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웨이팅 1시간 기본, 전국에 폭발적으로 지점 생기고 있는 송계옥 닭구이

디프_ 2023. 6. 4. 16:29
닭구이 하나로 요즘 사람들 끌어모으고 있는 송계옥 드디어 다녀왔어요

 

닭을 상당히 좋아한다. 뭐 좋아하는 삼계탕 맛집도 있고, 치킨이야 어느 동네에서든 그날 입맛에 따라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고. 그나마 제일 덜 먹는 게 닭갈비인데 이건 진짜 일 년에 한두 번도 잘 안 먹는 것 같다. 굳이 나가서 먹고 싶지 않기도 하고 진짜 맛있는 곳을 잘 모르겠기도 하고. 맛있긴 한데 내 입맛에 안 맞는달까? 입맛에 안 맞는 게 아니라 그냥 닭으로 만든 다른 요리들이 훨씬 더 맛있는 느낌이라 잘 모르겠다. 근데 이렇게 잘 아는 닭요리에 요즘 꽂힌 분야가 있다. 바로 닭구이. 일단 닭구이 가게 최근 2~3년 동안 많이 생겨난 것 같다. 그전에는 잘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엔 종종 보이더라. 닭갈비 쪽이 많이 사라지고 그 대체재로 닭구이가 생겨난 느낌이랄까. 나도 그래서 밖에서 사 먹을 때 종종 갔는데 구워주는 서비스를 하기도 해서 매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이 닭구이 하나로 전국에 폭발적으로 지점이 생기고 있는 송계옥 프랜차이즈를 소개해볼까 한다. 여기 기본 웨이팅 1시간은 기본으로 감안하고 가셔야 한다. 별도 예약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부분은 아마 지점마다 다른 것 같고, 나의 경우 이 가게의 존재를 몰랐다. 근데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마침 오늘 방문한 홍대 지점에 새로 오픈을 해서,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 후다닥 다녀올 수 있었다. 생기고 아마 한달도 안 되었을 때였을 것이다. 근데 그 와중에 역시나 아는 사람들은 다 찾아온다고 30분 정도 기다려서 먹었던 것 같다. 이것도 짧게 기다린 것이라 기뻐할 정도였다. 그럼 여기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대충 체감이 오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맛집 중 웨이팅 최강자는 삼각지 몽탄이라 생각한다. 거긴 뭐 오전에 웨이팅 걸어서 오후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여긴 한번 정도 가기에 기다릴만한 웨이팅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뭐가 맛있는지 잘 몰랐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부위는 있지만 또 이렇게 숯불에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맛이 다를 수 있고, 여기만의 방식으로 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또 맛있게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다 먹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래야 다음에 올 때 내 기호에 맞게 더 맛있는 것을 많이 주문할 수 있을테니. 그래서 일단 모둠으로 주문했다. 모둠을 주문해서 대충 전체적으로 먹어본 뒤에 더 맛있는 것 같은 것을 추가로 주문하면 딱 괜찮겠다. 그리고 여기의 경우 당일 도축된 신선한 생 닭을 사용한다고 한다.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는데 닭도 생선처럼 회로 먹을 수 있도록 내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요즘 관리가 잘 되어져 나와서 가능하다고. 먹어본 사람 말을 들어보면 굉장히 고소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경험해보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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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을 살펴보면 일단 같은 메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먹는 방식을 다양하게 설명해주시는 것 같다. 그니까 누구나 다 알만한 것들을 우리만의 서비스인 것처럼 포장을 해주신달까? 소비자 입장에선 '아 여긴 맛집이라 이런 것도 하는구나' 이런 게 와닿게 만든달까? 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군가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오고, 누군가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다가오는 그런 포인트가 있다. 근데 요즘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은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 같다. 여기 가게가 그랬다. 일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에게 친숙한 닭을 여러 가지 부위로 구워주는데 뭐 닭발까지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솔직히 생소할 것들이 없는 분야일 텐데 하나의 요리를 제공받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이색적이게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하나하나 직접 먹기 직전까지 구워준다. 솔직히 같은 고기라고 하더라도 누가 굽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데 그 부분 굉장히 좋았다. 솔직히 닭은 구워서 먹어본 경험이 없어서 언제 먹어야 하는지도 잘 모를 수 있는데 그 부분 디테일하게 잘 신경써주신 것 같다. 뭐 요즘 어딜 가든 대부분 다 구워주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재료도 한 번에 다 구워주시는 것이 아니라 손님 입장에서 나중에 헷갈리지 않도록 특정 부위마다 구워주시고, 다 먹은 뒤에 다른 부위를 구워주신다. 그리고 먹을 때마다 적합한 소스를 추천해 주신다. 밑반찬들도 막 다양하진 않아도 깔끔하게 제공되고 있고.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서비스들로 인해 웨이팅 1시간 기본, 전국에 폭발적으로 지점 생기고 있는 송계옥 닭구이 먹는 재미가 있었다. 가격 자체는 외식 기준으로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평범한 느낌!

 

개인적으로 소금부터해서 다양한 소스가 있었는데 이 매콤한 주황색 소스가 굉장히 맛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추가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던 것 같다. 약간 불닭마요 소스 같은 느낌이랄까? 재료 본연의 맛은 좀 해칠 수 있는데 그냥 입맛에 맞았다. 뭔가 중간중간 리프레시를 좀 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 또 얼그레이 하이볼이 시그니처라고 해서 주문해서 먹어봤다. 사실 얼그레이 종류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여긴 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주문해서 마셔봤다. 근데 확실히 조금 다르긴 했는데 역시나 얼그레이는 얼그레이였다. 처음엔 가볍게 단맛이 쑥 들어와 '어 맛있네?'라고 느꼈는데 마지막에 그 향이 느껴지니 오히려 좀 아쉬웠다. 근데 이 포인트가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겠구나 싶더라.

모둠 대를 주문했기 때문에 모든 부위를 다 먹어봤다. 사이소금 허벅지, 염통, 근위, 연골, 안심, 목살, 사이양념. 개인적으로 최고는 목살이었다. 근데 여기 목살 우리가 아는 목살처럼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살 부분만 정확히 발라주신 다음에 그 부분을 구워서 먹을 수 있는데 가장 식감 좋고 맛있었다. 사실 치킨 같은 것 먹을 때도 목살을 좋아하긴 한다. 근데 그건 살이 맛있다기보단 그냥 발라 먹기 재밌어서 그 재미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여기 송계옥에서는 그 목살 부분이 제일 맛있었다. 실제로 손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부위 중 하나라고 하셨다. 그다음엔 사이소금 허벅지였던 것 같다. 의외로 평소 좋아하는 연골이나 이런 부위가 순위에 들지 못했는데 이런 부위들이 못했다기보단 상대적으로 다른 부위들이 더 뛰어나서 그랬다.

닭구이 하나로 요즘 사람들 끌어모으고 있는 송계옥 후기,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대파도 맛있고 숯불향 가득 머금은 닭구이 자체도 맛있었다. 그리고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손님들끼리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조명 자체가 좀 어두운 느낌이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밝은 느낌보다는 이렇게 어두운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뭔가 소개팅 장소로도 괜찮은 느낌? 정해진 시간에 예약 방문만 가능하다면 말이다. 소개팅하면서 첫날부터 웨이팅은 하기 힘들테니. 아무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구이라고 해서 옷에 냄새가 배는 게 아니라 환기 시스템도 잘 작동되고 가격도 부담 없고. 전체적으로 뭐 하나 군더더기 없이 좋아서 손님 만족도도 괜찮아 보였다. 그건 리뷰가 이미 말해주고 있는 것 같고.

그렇게 추천해주시는 방식대로, 또 술 한잔 하면서 먹다 보니 순식간에 해치웠던 것 같다. 근데 속이 불편하지도 않고 너무 기분 좋게 잘 먹은 느낌이었다. 고기를 먹으면 좀 헤비 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여긴 그런 부분은 없었다. 아무래도 기름처럼 튀긴 게 아니고 구워져서 나오고 기름기나 지방도 많지 않고 단백질 느낌으로 먹어서 더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거 건강식이었나?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구워주시다 보니 태울 일도 없고. 물론 손님은 많고 매장은 넓고 일하시는 분들은 한정되어 있으니 중간중간 놓치시긴 하는데 그래도 최대한 케어해 주시려고 노력하시더라. 실제로 우리 주문이 누락되어서 다시 주문하기도 했는데 뭐 그런 부분은 사람이 관리하는 이상에야 어쩔 수 없으니 손님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기 송계옥 닭구이, 인기는 점점 많아지고 전국적으로 지점이 폭발적으로 생기고 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시간 이상 웨이팅할 생각은 해야 하는 인기 가게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이미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메뉴를 추가 주문했다. 일단 올 수 있을 때, 왔을 때 최대한 먹어봐야 다음에 더 정확하게 즐길 수 있으니. 메뉴판을 살펴보니 식사류에 의성 마늘 볶음밥이 눈에 들어왔다. 개인적으로 마늘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래서 주문해서 먹어봤다. 일단 매콤한 맛보단 좀 고소한 베이스였다. 담백하달까? 여기 전체적으로 깔끔함을 추구하는 것 같았다. 자극적인 맛보다 그게 또 요즘 트렌드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보니 배가 부름에도 끝까지 계속해서 들어갔다. 물리지 않는 맛이라. 이렇게 마지막 볶음밥까지 해치우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 언젠가는 또 가지 않을까 싶다. 웨이팅이 없다면 더 자주 갔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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