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각 층마다 컨셉을 다르게 가져가 센스가 돋보이는 부산 오르디 카페

디프_ 2023. 5. 23. 22:56
5월 마지막 연휴, 집에 있지 말고 분위기 좋은 카페 가볼까?

 

5월에 연휴가 이렇게 많은지 5월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그것도 어린이날까지만 알았는데 이렇게 연말에 대체 휴일까지 정해졌었구나. 중간에 연차를 좀 써야 할 것 같아서 연차까지 썼었는데. 진짜 5월은 여러모로 잘 쉬어가는 것 같다. 하긴 벌써 일 년의 거의 반이 지나간 것이니까 적당히 쉬어가기도 해야겠다. 근데 요즘은 휴식을 휴식 그 자체로 잘 못 즐기는 것 같다. 근데 잘 못 즐긴다고 하는 것도 애매한 것이 나름 일상은 잘 유지해 가며 살고 있다. 해야 할 것들을 열심히 하고 짜투리 시간을 내서 자고. 나에게 저 휴식을 잘 못 즐긴다고 하는 것은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이겠다. 근데 잠도 아예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좀 효율적으로 자고 있으니 아예 못 자는 것은 아니겠다. 여기서 효율적인 것은 잠을 줄인 것이 아니라 줄어든 잠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고 해서 그렇게 표현해 봤다.

 

잠이 안 오는데 그냥 누워있는 게 더 힘드니까. 어제도 한 새벽 1시쯤 잔 것 같은데 5시 정도에 뭐에 홀려서 부랴부랴 깼다. 그래서 잠시 방황을 했는데 생각을 고쳐 먹고 다시 선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씻고 밖으로 나갔다. 사실 그때 블로그를 할까 고민했는데 그럴 에너지는 없더라. 하긴 발목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공도 못 차다가 축구도 오랜만에 차고 왔으니 피곤하긴 했겠다. 블로그도 다시 열심히 해야지. 최근에 한 10일 정도 쉬었는데 이젠 시간을 내서라도 하루 일과 중 마무리로 채워 넣고 쉬어야겠다. 꼭 마음이 편해지면 이런저런 잡생각이 들더라. 당분간은 타이트하게 유지하긴 해야겠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부산 여행의 마지막에 다녀온 카페이다. 일요일에 서울로 올라오기 전에 잠시 카페에 들렀다. 시간이 많진 않았지만 그냥 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워서 난 음료 한잔 하고, 친구 부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잠도 깰 겸 커피 한잔을 해야 했다.

 

여기에 올 경우 내가 딱히 일정을 짜지 않는다. 이 친구들이 알아서 나를 데려다준다. 근데 그 알아서 데려다주는 것이 나를 위한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들도 가고 싶은 곳들을 정해두었다가 내가 왔을 때 가곤 하더라. 내 친구는 크게 신경 안 쓰는데 특히 친구 와이프가. 평소 얘네도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까 내가 놀러 오면 나름 데이트를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 뭐 덕분에 나도 여기저기 많이 가봐서 좋다. 내가 관광객 기준으로 왔으면 차도 없겠고 이런 곳은 안 올 테니. 그래봤자 해운대나 광안리 그 정도만 가겠고. 뭐 솔직히 김해나 부산 쪽은 정말 이제 안 가본 곳도 없겠다. 여기저기 많이 가봤다. 그래서 뭔가 거리는 먼데 동네 가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오르디 카페의 경우 일단 가장 좋았던 점 하나가 주차공간이 여유롭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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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름 포토존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뭐 나나 친구는 사진 찍을 생각이 없어서 별 관심 없긴 했는데 야외에도 저렇게 계단으로 잘해두셨고 내부 인테리어도 꽤나 신경 쓰셨다.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근데 그런 보여지는 부분을 떠나서 손님들이 많이 몰려도 테이블 간격을 넓게 두어서 나름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두셨다. 요즘 핫한 카페들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면 그냥 가게 주인분과 덩달아 손님들도 정신이 없다. 자리도 좁고. 근데 적어도 여긴 그렇지 않더라. 널직널직하니 공간을 잘 활용하고 계셨다. 나처럼 뭔가 막힌 기분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알맞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층마다 컨셉이 다른 것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냥 크게만 지은 카페가 아니라 나름 여러 연구를 거쳐서 오픈을 하신 것 같다. 그러니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인가?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다. 시간이 많이 안 남기도 해서 금방 가야 했다. 근데 친구가 화장실을 가야 한다고 했고 그 시간 동안에도 그냥 1층에서 우리가 주문한 음료가 나오길 기다렸다. 별로 위로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근데 화장실을 다녀온 친구가 위에 컨셉이 다르다고, 한번 올라가 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냥 소화도 시킬 겸 계단을 통해 올라가 봤는데 이렇게 층마다 각기 다른 컨셉을 가져가 꾸며두셨다. 저런 것은 조화도 아닌 것 같고 실제로 가꾸시는 것 같은데 나름 이게 이쪽 분야에 지식이 없으면 힘든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짜 말 그대로 도심 속 자연 느낌이랄까? 그냥 카페를 떠나서 이 공간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사실 요즘 아예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전시회 같은 곳들도 많다. 그런 곳을 그냥 음료 마시면서 편하게 즐기는 느낌이랄까? 물론 한계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전체적인 층을 둘러본 뒤에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이때 거의 이른 오전에 가까운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만약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위에 앉아서 1~2시간 정도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근데 저 음료도 테이크아웃으로 받아놓고 거의 후딱 마시고 반납하고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바로 김해공항으로 온 뒤에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서울로 도착했다. 이제 마지막 5월 연휴를 앞두고 있는데 다들 집에서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그냥 주변에 평소 가고 싶으셨던 곳이 있으면 바람 쐬러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래도 5월 마지막 연휴니까. 부산 사시는 분들의 경우 여기 각 층마다 컨셉을 다르게 가져가 센스가 돋보이는 오르디 카페 가보시는 것도 좋겠고. 다만 날씨 예보처럼 비가 올 경우에는 집이 최고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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