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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정통 돈까스가 먹고 싶다면 돈카츠마이센을 가보자

디프_ 2023. 5. 22. 20:00
일본여행 중 먹는 정통 일식 돈까스 돈카츠마이센 아오야마 본점 방문 후기

 

개인적으로 제일 많이 가본 나라가 일본이다. 사실 여행 갈 기회 자체가 일 년에 몇 번 없고 그럴 때마다 안 가본 곳을 가려고 하다 보니 가봤던 나라를 다시 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뭐 일이라든가 가족 등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일본의 경우 뭐 연고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적인 관계로 얽힌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주 가게 되었다. 단순 가까워서 갔다기보단 여러모로 나의 감성과 맞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또 가게 되고. 물론 가까운 것도 한몫했다. 가깝다는 것 자체가 비행기 등 여러 경비를 줄여주니까. 또 최근엔 엔저로 인해서 비용적인 세이브가 되기도 하고. 또 혼자 여행하기에 적합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고. 또 차를 안 타도 되니까. 개인적으로 호주나 미국 같은 곳도 가보고 싶은데 운전을 해야 하니까 또 안 가게 되고. 뭐 여러 요소가 나랑 잘 맞았다. 

 

근데 이렇게 일본을 갈 때마다 생각해보니 딱히 돈까스를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뭔가 한국에서도 일본식 돈까스를 찾아가서 먹는 경험이 있고 실제로 그런 곳이 인기도 많은데 정작 일본에 가선 먹어볼 생각을 못했다. 근데 항시 대체재가 있었다. 그건 바로 규카츠. 규카츠를 먹는 행위 자체가 이색적이다 보니 일본 현지에 가서는 규카츠를 주로 먹었다. 그렇다 보니 또 돈까스를 안 먹게 되고 그랬던 것 같다. 근데 이번 여행은 딱히 규카츠보다는 뭔가 진짜 정통 일식 돈가스를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러다 도쿄에서 나름 유명한, 또 한국인 관광객도 한두 명씩 종종 찾기 시작하는 돈카츠마이센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구글 리뷰를 살펴보니 평점도 나쁘지 않았고 갈만하다 싶었다. 이쪽 지역을 한번 둘러보기 위해 오기도 해야 했으니 그 상황에 맞춰 한번 가보자 싶었고 이렇게 아오야마 본점 방문을 하게 되었다. 역시나 날씨운이 안 맞는 사람답게 여기를 간 날에 비가 내렸다.

 

날씨 덕분에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웨이팅을 해야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현지인도 많이 찾긴 하지만 한국인을 제외한 다른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이 지역 자체가 쇼핑을 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보니 겸사겸사 오면서 같이 들리시는 것 같았다. 뭐 나도 그랬지만. 아무튼 그렇게 한 20분 정도 기다렸나. 바 테이블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안쪽에 꽤나 넓게 자리가 있었다. 거기 테이블 자리로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본 뒤에 주문을 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따로 일본어가 가능하지 않아도 주문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렇게 주문을 했고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다. 사실 이 이후에 일본을 한번 더 다녀왔는데 그 경험을 살려서 이야기하자면, 일본 돈카츠 가게의 경우 소스 자체가 일단 여럿이고 먹는 방법도 다양하게 제공하더라. 역시 원조는 다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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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처음으로 일본여행 중 제대로 먹어보는 돈까스인데 그것만 먹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 가츠산도도 같이 주문했다. 웨이팅을 하게 될 경우 이게 뭐 통계적으로 증명이 되진 않았는데 객단가도 같이 올라가는 것 같다. 다음에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그런 기회비용들과 함께 뭔가 평소보다 과욕을 부리게 된달까. 물론 그것도 맛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한 2~30분 지나서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셨다. 소스의 경우 기본맛과 매콤한 맛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여기는 기본맛이 더 맛있었다. 그리고 소스 자체가 뿌려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기호에 맞게 뿌려서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한국과 다른 점은 걸쭉해서 찍어 먹는 느낌이 아니라 바삭바삭한 돈까스 튀김옷 위에 뿌려서 약간 적셔 먹는 느낌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그렇게 돈카츠마이센 아오야마 본점에서 제공되는 돈까스 맛을 하나하나씩 봐봤다. 튀김 안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가츠산도 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뭐 내가 다른 메뉴를 주문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사실 뭘 주문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종류 자체가 많지 않아서 아마 거의 다 비슷한 것을 시킬 텐데 맛있는 가게의 경우 함정이 거의 없으니 뭘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거기서 실패한다면 그냥 입맛 차이인 것이니 어쩔 수 없고. 개인적으로 일단 소스가 넉넉해서 내 마음대로 뿌려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뭐 사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고, 두꺼운 두께에 비해 부드럽고 그런 부분은 뭐 말할 것도 없겠다. 기본으로 가져간다. 여기가 애초에 김밥천국 느낌의 단가로 판매하는 곳도 아니고 나름 체계적으로 관리되면서 판매하는 유명한 가게이니 그런 부분은 다 가져가겠다.

김밥천국을 안 좋게 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게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성이 손님의 니즈와 맞지 않는다면 살아남지 못했을텐데 여태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은 적절히 니즈와 맞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 자체로도 대단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근데 요즘 더 느끼는 것인데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는 말을 그 개개인은 잘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인다기보다는 뭔가 나에게 안 좋은 말을 한다는, 피해자적인 마인드로 대하는 것 같다. 물론 나도 그럴 경우가 있긴 하겠지만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요즘은 오히려 너무 주변에 감정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잘못된 것인가 싶은 경우가 종종 있다. 뭐 먹는 이야기 하다가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은 다른 채널에서 좀 풀어볼까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스를 계속해서 넉넉하게 뿌려 먹었다. 가츠산도도 중간중간 잊지 않고 먹어주었다. 보기엔 퍽퍽해 보일 수 있으나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사실 예전에 한국에 서울숲 근처에 이 가츠산도 맛집이 있었는데 결국 최근 2~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졌더라. 정말 다들 많은 고생을 했다. 자영업자도 자영업자고. 근데 최근엔 그런 분위기가 어딜 가든 다 사라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 가끔 다행스럽다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여행을 가면 더 체감이 오더라. 요즘은 뭐든 어떤 일이 생기면 다른 일이 생기려고 그러나보다라고 계속해서 최면을 걸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들이 많더라. 저런 일이 생김으로 인해서 분명히 어딘가 도움이 되는 게 있겠지 이런 느낌으로. 아직 실제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 다들 마음이 더 편안해졌으면 좋겠고 잘 됐으면 좋겠다. 여기 돈카츠마이센 아오야마 본점 개인적으로 관광객 기준으로 한 번쯤 찾아가서 먹어볼 만하겠다 싶다. 단순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분위기를 경험하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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