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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러들은 꼭 가봐야한다는 도쿄 Urth Caffe

디프_ 2023. 5. 3. 20:19
LA에서 시작하여 디카페인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 도쿄 Urth Caffe

 

날씨가 좋지 않았던 도쿄 여행. 그래도 일정을 대충이라도 짜서 오길 다행이다 싶었다. 뭔가 해야 할 일들이라도 있으니 정신을 어딘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생각 안하고 시간을 흘려보내도 괜찮지만 적어도 이때는 아니었다. 이미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는 오사카 여행에서 배웠으니. 학습을 통해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나. 잘 모르겠다. 그냥 외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아무튼 이 걸음의 목적은 분명했다. 바로 쇼핑! 쇼핑도 그냥 대충 둘러보다가 예쁜 것을 사자는 것이 아니었다. 가방을 사고 싶었다. 원래 가방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몸에 뭔가가 있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근데 이상하게 크로스백이 사고 싶었고 그렇게 한국에서 일본 쇼핑몰 사이트에서 봐두었던 매장 오프라인이 있는 지점까지 직접 와버렸다.

 

가방을 봐두었고 어차피 이른 시간 도착했기 때문에 잠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고민을 해본 뒤 구매를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갈만한갈 만한 카페를 찾아봤다. 카페의 경우 처음부터 갈 곳을 정하진 않고 근처에 도착해 갈만한 곳을 찾아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정말 꽂히는 가게 한 곳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구움과자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역시나 가는 날이 장날이다. 나에게 어울린다. 하필 이날 쉬는 날이었다. 구글맵에 쉬는 날이라고 떴지만 그래도 거기엔 잘못된 정보가 많으니까 직접 가봤다. 근데 정말 쉬는 날이었다. 그러다 다른 가게를 찾아갔는데 막상 가보니 내가 원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좀 넓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편하게 쉬고 싶었는데 거긴 굉장히 좁고 오래 있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게 거기도 들어가지 않고 어딜 갈지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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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갈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떻게 우연히 한 카페를 찾게 되었다. 이 카페의 경우 길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 보고 지나치기 힘든 구조인데 내가 직접 봐놓고도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었나보다. 구글맵에서 찾아둔 곳을 가야 했으니까. 근데 어느 외국인 커플이 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인테리어도 다른 곳들에 비해 되게 푸릇푸릇하게 잘 꾸며져 있고 규모도 있는 것 같고. 무엇보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적당히 사람도 있고 내부도 넓고 그랬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굉장히 쾌적했고 넓었다. 그리고 나름 여기만의 컨셉도 있어 보였다. 그렇게 여기다 싶었고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먼저 잡은 뒤에 주문을 했다. 일하시는 분 역시 굉장히 밝고 친절했다. 근데 일본에서 친절하지 않은 사람을 보기가 오히려 더 힘드니까.

 

여기의 경우 개인적으로 나와 같은 디카페인러들은 꼭 가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여기 달달한 연유라떼 계열도 유명한 곳인데 디카페인 자체도 유명하다고 한다. 원래는 LA에서 시작해서 인터넷에 Urth Caffe를 검색해 보면 일본 도쿄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나오겠다. 한국에 이 브랜드는 없는 것 같은데 도쿄에 지점이 있고 내가 우연히 들어온 것 같다. 근데 이 유명도에 비해 평은 그렇게 좋은 것 같진 않았다. 평점 자체가. 그러니까 내 구글맵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은 것이겠지.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를 유명하게 만들어줬다고 하여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오히려 이때는 아까 그 휘낭시에 가게가 문을 닫은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뭐 물론 막상 거길 가면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대충 음료는 내가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었지만 디저트는 애매했다. 근데 안 먹기도 뭐하고 뭔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직원분에게 추천을 받았다. 그랬더니 어느 머핀 한 종류를 추천해주셨다. 뭐 다른 인기 있는 것이 따로 있는데 그건 이미 다 팔려서 오늘은 못 먹는 것 같았다. 그렇게 추천해 주신 것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내가 주문한 것들의 경우 따로 자리로 가져다주셨다. 그렇게 LA에서 시작하여 디카페인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 도쿄 Urth Caffe 커피와 머핀을 만나게 되었다. 일단 양이 어마무시했다. 솔직히 여행을 다닐 때 가격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이게 얼마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저렴하진 않았을 것이다. 근데 또 비싸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랬으면 내가 기억했을 테니. 아마 그냥 보통 수준이었던 것 같다. 근데 일단 이렇게 큰 컵에 가득 담겨서 나온다. 손이 작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이 저렇게나 많다. 뭐 얼음을 고려하더라도 실제로 양이 많긴 했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고 그다음은 맛이었는데 솔직히 이게 내 기준점이 높은 것일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디카페인 매니아다. 만약 어느 카페를 갔는데 디카페인이 있으면 무조건 그것만 마신다. 실제로 어떤 프랜차이즈에 디카페인 커피를 도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예전에 제안한 적도 있다. 솔직히 커피를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도 커피냐 할 수 있겠는데 뭐 카페인이 몸에 안 받는 것을 어떻게 하나. 아무튼 그냥 그런 사람인데 여기 도쿄 Urth Caffe의 경우 막 띠용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폴바셋이다. 거기 스페니쉬 연유라떼는 진짜 다른 곳들과 비교할 수 없다. 근데 여긴 거기에 비하면 좀 부족했다. 물론 다른 곳들과 비교하면 괜찮았다. 커피 향이나 맛도 적당히 나면서 달달하면서 부드럽고 괜찮았다. 뭐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니까 또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다. 머핀의 경우에도 막 어떤 특별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근데 이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지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여기 어느 곳과 비교해서도 막 부족하다 느낄 가게는 아니었다. 다만 재방문까지는 모르겠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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