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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전통 수원 3대 맛집 중 하나라는 군만두 전문 보영만두

디프_ 2023. 4. 27. 20:36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와 본 수원 3대 맛집 보영만두

 

간판에 딱 1977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여긴 정말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다. 한 8개월도 더 됐겠다. 아닌가, 거의 1년인가. 아무튼 정말 예전부터 오고 싶었다. 근데 이번에 드디어 이렇게 와본다. 예전에 처음 여길 알게 된 이유가 이 근처에서 일을 하던 친한 형 때문이었다. 저녁을 먹는다고 하길래 뭘 먹냐고 물어보니 뭐 수원에서 유명한 맛집이라고 그러더라. 그래서 또 상호명을 알려달라고 하다가 여길 알게 되었는데, 그때 딱 사진 비쥬얼을 보고 여긴 꼭 가봐야겠다 싶었다. 사실 쫄면이야 뭐 어딜 가든 비슷하게 생겨서 그렇긴 한데 뭔가 군만두 비쥬얼이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튀긴 음식을 또 좋아하니까 한 번쯤은 먹어봐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리스트에 담아두고 있었다.

 

근데 정말 올 일이 없더라. 여기가 나름 가성비가 괜찮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메뉴에서 주는 가격에 한계가 있겠다. 만약 이게 파스타라면 8천원짜리도 있고 15,000원 짜리도 있음이 납득가지만 누가 쫄면을 그 돈 주고 먹겠다. 군만두도 마찬가지겠다. 그래서 친구들을 오랜만에 본다고 하더라도 여기 올 일이 없었고 여길 가자고 했던 사람은 이미 여길 떠났다. 나도 혼자서 굳이 갈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머리를 자르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밥때를 놓쳤고 원래 대충 집에 포장해 가서 먹을 생각이었다. 아마 그날 축구를 했던 날이었을 것이다. 근데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문을 닫았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여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포장해서 집에 가서 축구 보면서 먹어야겠다 싶었고 그렇게 43년 전통 수원 3대 맛집 중 하나라는 군만두 전문 보영만두 메뉴 포장을 시도했다. 쫄면까지!

근데 여기서 시도에 집중을 해야겠다. 여기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계셨는데 처음에 포장을 클릭했다. 근데 메뉴판에 붙어있는 그림을 보니까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차 싶었다. 이거 그래도 면 요리인데 군만두는 그렇다쳐도 쫄면은 면발이든 맛이 좀 오리지널과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라면도 아니고 면발이 애초에 다르기 때문에 괜찮긴 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제대로 먹고 싶은 마음에 급 먹고 가기로 바꿨다. 스마트폰 배터리도 없었지만 대충 무음으로 보면서 먹고 가면 괜찮을 것 같았다. 어차피 막 30분씩 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한 15분 정도면 되니까 차라리 집에 가서 포장을 뜯고 준비하는 게 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렇게 먹고 가는 것으로 변경을 하고 자리에 앉아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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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비쥬얼 최고다. 비쥬얼을 보자마자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포기하고 안 온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온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일단 군만두가 장난 없었다. 솔직히 처음에 양을 보고 아 이거 그냥 3분의 1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 가서 먹어야겠다 싶었다. 쫄면 자체도 다른 면 종류보다 포만감이 있으니까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날 끼니 때를 놓치긴 했지만 오전엔가 커피를 마셔서 막 엄청나게 배가 고픈 상태도 아니었고. 그렇게 쓱싹쓱싹 잘 비빈 뒤에 쫄면을 바로 공략한 것이 아니라 군만두에 먼저 손이 갔다. 뭔가 햄버거를 먹을 때 버거보다 감자튀김에 먼저 손이 가는 느낌이랄까. 간장도 야무지게 준비해 뒀으니 바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군만두.. 솔직히 여기가 정말 수원에 있는 43년 전통 3대 맛집 본점도 아니고 이게 직접 빗거나 그런 구조는 아니겠다. 뭐 만들더라도 어떻게 잘 보관해서 가져와서 다시 튀기는 시스템이겠지. 근데 일단 겉에 저 느껴지는 바삭함부터 비쥬얼로 먹고 들어가는데 이건 식감도 진짜 미쳤다. 안에 들어있는 속의 경우 모든 게 다 꽉 차있진 않다. 근데 내용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오히려 이렇게 바삭한 튀김 공간을 만들어두어서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진짜 맛있었다. 이게 갓 튀겨져 나온 상태 그대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짭짤한 간장도 오랜만에 이렇게 직접 먹으니 좋고.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한 것 같은데 주변에 중식집이 없어서 오히려 이날 더 맛있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진짜 맛있기도 했고. 얼마나 맛있었냐면, 평소 먹는 양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거의 저 모든 음식을 다 먹었다. 군만두 반 넘게 포장해 갈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 먹고 보니 두 개 남았더라.

 

두 개를 포장해 가기엔 뭐해서 남기고 왔는데 정말 진짜 원 없이 먹긴 했다. 이렇게 중간중간 목이 막히지 않도록 국물로 속을 달래주기도 하고, 탱탱하고 적당히 감칠맛이 도는 쫄면 위에 이렇게 군만두를 올려서 먹기도 했다. 둘의 조합이 꽤나 괜찮았다. 김밥천국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물론 거기 군만두와 여기 군만두를 비교할 순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보영만두 정말 가성비 괜찮은 곳이라 생각한다. 가격과 양을 떠나서 정말 맛도 어디 비교해도 손색없는 느낌이다. 본점이 아니라 이렇게 다른 지점에 왔지만 솔직히 여기서 더 이상 퀄리티가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여기서 더 맛있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 안 한다. 분명히 해당 메뉴가 주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개인적으로 위 메뉴는 여기서 먹고 경험한 맛이 탑급이지 않을까 싶다. 그럴 정도로 맛있었다. 누구나 다 아는 맛이라는 기준에서!

근데 내가 이날 원래 식사시간에서 1~2시간 늦게 먹어서 더 맛있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날 여길 처음 알려준 형의 경우 한번 오고 나서 그 뒤엔 안 오는 것 같았다. 내가 그 뒤로 몇번 가자고 말했었는데 그때마다 다른 곳을 가자고 하더라. 뭔가 그 형에게는 이게 특별함보다는 익숙함으로 다가왔나 보다. 근데 나에겐 꽤나 신선했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다 못 먹을 것 같은 저 음식들을 다 먹은 모습이다. 군만두 자체가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닌데. 그만큼 뭔가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축구도 보고 이렇게 열심히 사진도 찍으면서 말이다. 솔직히 혼밥이 유쾌하진 않지만 이날 그래도 생각보다 맛있음을 경험해서인지 나쁘지 않게 먹었던 것 같다. 다른 광고 느낌이 아니라, 보영만두 여긴 진짜 43년 전통 수원 3대 맛집 중 하나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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