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전복 내장과 계란 지단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제주 김만복김밥

디프_ 2023. 4. 26. 21:06
매콤한 해물라면과 탁 트인 바다뷰는 보너스!

 

여행을 많이 다니지만, 또 한 곳을 여러 번 가기도 하지만 그 지역을 다녀온 친구들이 뭐 먹어봤냐고 물어봤을 때 먹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게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은데 남들이 다 가는 지역은 그냥 광고가 잘 된 곳이라 실속이 없다고 생각이 들어 안 가는 편이다. 그래서 굳이 그래도 리뷰 많고 유명하긴 한데 사람이 별로 안 가본, 안 알려진 곳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이렇게 방문했을 때 성공하면 만족도가 높긴 한데 항상 내가 정답은 아니듯이 실패할 때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듯이 요즘 유명한 곳이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닌 이유가 있고. 물론 정말 광고를 잘해서 막상 가보면 가성비도 없고 맛도 없고 그런 곳들도 있긴 하지만 아닌 곳도 있겠다. 아무튼 그래서 뭔가 SNS에 잘 알려진 그 지역 맛집들은 안 가본 적이 많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오늘 소개할 전복 내장과 계란 지단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제주 김만복김밥 가게 역시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막 SNS에서 어떤 맛집 모음집을 봤을 때 '아 나도 저거 먹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근데 사실 실제로 그 지역에 갔을 때 거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딜 가야 그 메뉴가 판매하는지도 모르겠더라. 근데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진짜 계획을 하나도 안 짰고 친구를 따라다녔다. 친구도 계획을 하나도 짜지 않았는데 자기가 여러 번 와본 곳이라 그런지 그래도 막상 와보니 나름 루트가 있었다. 근데 사실 뭐 우리 이번 여행에 루트랄 것도 없었다. 2박 3일로 다녀왔는데 그마저도 아침에 도착한 것이 아니라 오후에 도착했다. 근데 역시나 내 날씨운이 여전하듯이 도착하는 날에 비가 왔고, 이번 여행 컨셉은 스쿠터 여행이었기 때문에 비가 올 때 운전하긴 뭐해서 그냥 급으로 공항 근처에 숙소를 알아본 뒤에 도심에서 하루를 보냈다. 숙소도 정말 바로 그때 알아봤다.

 

원래는 서쪽 아래로 내려가서 거기서 흑돼지를 먹고 1박 하려고 했는데 뭐 계획이 다 틀어졌겠다. 아무튼 그렇게 첫날은 보내고 실질적으로 토요일 하루 있다 오는 것인데 그날 거의 제주도의 80%를 돈 것 같다. 어차피 해안도로로만 다닐 수가 있어서 크게 한바퀴 돌아야 했는데 처음엔 일정이 타이트해서 안 될 것 같았는데 뭐 어떻게 하다 보니 되더라. 나름 먹는 것도 잘 먹고 쉬기도 하고 카페도 가고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제주도가 넓긴 넓은데 은근히 좁은 것도 있다. 그리고 우리가 워낙 빠르게 움직이기도 했고. 아무튼 또 이야기가 샜는데, 이렇게 SNS에서 유명한 가게를 잘 가보지 않아 한번쯤은 와보고 싶었다. 근데 거기가 맛있길 바랐다. 근데 친구는 여기 지점을 이미 여러 번 와봤기 때문에 맛있다고 해서 이렇게 와봤다. 사실 여기에 올 일정도 없었다. 원래 뭐였지 무슨 보말 어쩌고 요리를 먹으려다가 친구가 갑자기 여길 가자고 해서 들어왔다.

 

매장 내부가 넓진 않았으나 창가 쪽에 앉으면 탁 트인 바다뷰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라인만 빼고 내부은 은근 널널했다. 처음에 우리도 창가 쪽에 자리가 있었다. 근데 뭐 남자끼리 와서 굳이 바다뷰를 즐기나 싶어서, 4인 테이블에서 편하게 먹자고 해서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근데 나중에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나서 한번 바다를 봤었는데 나름 운치가 있긴 하더라.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풍경의 중요도가 높아지는데 여기 제주 김만복김밥 바다뷰 나름 메리트가 있었다. 그래서 만약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렇게 여기 시그니처 메뉴인 만복이네 김밥 하나와 각각 해물라면 하나씩을 주문했다. 사실 라면 하나를 주문해서 나눠 먹을까 싶었는데 친구가 배고프다고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두 개를 시켰다. 근데 확실히 하나만 시켰으면 모자랐겠다.

전복 내장과 계란 지단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제주 김만복김밥. 여기는 솔직히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그냥 전복 하나만 바라보고 오면 되겠다. 일단 김밥 자체가 전복 내장이 비벼져 있어서 그냥 감칠맛 자체가 다르다. 흰쌀밥과 비교 불가다. 근데 거기에 여기만의 특별한 소스가 있다. 그냥 간장이 아니라 좀 괜찮은 소스 느낌인데 조합이 좋더라. 솔직히 그냥 먹으면 좀 밍밍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게 소스가 있으니까 먹는 재미도 있고 감칠맛도 살고 좋더라. 뭐 근데 흰쌀밥보다는 애초에 밍밍하기가 힘든 조합이긴 한데 자극은 자극으로 이긴다고 막상 소스가 있으니까 그냥 먹으면 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이렇게 해물라면 안에도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 전복은 디폴트 값이고. 아무튼 앞서 계속해서 유명한 식당 관련하여 떠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여긴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또 올만하다 생각했다.

 

진짜 요즘은 너무 유명하다고, 사람들이 다 간다고 해서 단순 광고를 잘하고 실속이 없는 곳이라 보기도 뭐하다. 물론 마케팅이 극에 달한 요즘이긴 한데, 요즘은 예전보다 입소문이 빠르기도 해서 정말 찐 맛집들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니까. 그걸 잘 판단하긴 해야겠다. 그것도 여러 번 실패를 하다 보면 대충 나중에 보이긴 한다. 개인적으로 어딜 가든 좀 찾아보고 가는 것을 좋아해서 이제 나름 터득하긴 했는데 그 부작용은 또 너무 유명한 곳은 안 가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 나도 이번 여행에 이 친구랑 오지 않았으면 여길 오지 못했겠지. 근데 사진에서 보이는 그대로 너무 맛있었다. 물론 가격은 다소 비싸긴 했다. 근데 가성비가 없는 느낌은 아니었고 양도 괜찮고 맛도 괜찮았다. 가격이 좀 있어도 배가 부르면 일반적으로 만족하게 된다. 근데 맛까지 있으니 뭐 실망스러울 부분이 없겠다.

여기 제주 김만복김밥 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바다뷰다. 해당 가게의 경우 제주 여러 곳에 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솔직히 지점마다 맛의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어딜 가든 이 맛 그대로 표현해줄 것 같다. 그래서 만약 기회가 되신다면 제주도에 가셨을 때 한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일단 비주얼이 너무 최고니까. 어딜 가서 이렇게 생긴 김밥을 먹어보겠나. 근데 만약 1~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면 그냥 다른 곳을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이번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제주도는 정말 맛집이 많다. 이게 관광객에게 알려진 맛집도 많지만 안 알려진 맛집도 많다. 현지인들만 가는 동네 가게도 잘 찾아가면 정말 맛있더라. 저번에 갔었던 삼겹살 집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번에도 가려다 일정이 안 나와 못 갔지만. 아무튼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라이딩 첫 끼로 야무지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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