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고깃집에서 먹는 7500원 구수한 청국장

디프_ 2023. 4. 19. 20:01
호불호 강한 편이지만 이상하게 청국장은 맛있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해 호불호가 좀 있는 편이다. 근데 솔직히 이게 호불호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싫어하는 맛이 그냥 딱 정해져 있다. 예를 들자면 초밥은 좋아하지만 익숙한 맛을 좋아한다. 예를 들어 타코나 낙지, 문어, 오징어 등 흐물흐물한 식감은 잘 못 먹는다. 근데 연포탕처럼 삶아질 경우 또 잘 먹긴 한다. 아마 이 부분은 재료 자체보단 그 끈적거리고 미끄덩하는 식감을 못 이기는 것이겠다. 두번째는 젓갈 냄새라고 해야 하나. 고기 누린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부산이나 지방 가서 국밥이나 어떤 김치를 먹을 때 누군가는 맛있다고 말하는 그 향이 있는데 그것에 굉장히 취약하다. 그래서 친구가 맛집이라고 데려가 줬는데 못 먹은 경우도 있다. 국밥 맛집의 경우 일부러 고기 잡내를 내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그런 곳에 가면 정말 잘 먹지도 못하고 나오겠다. 개인적으로 깔끔한 곳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튼 저정도만 있다. 딱히 가리는 것도 없고 못 먹는 것도 없다. 근데 저 정도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 근데 뭐 알레르기가 있어 아예 못 먹는 것은 아니고 내가 싫어하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먹긴 먹겠다. 예를 들어 오마카세를 갔는데 오징어가 나올 경우 그냥 눈 딱 감고 먹는다. 그게 또 맛있을 수 있으니까. 아직까지 그런 적은 없지만. 아 오징어 레몬 소금 올라간 거 짭조름하니 맛있었던 적도 있구나. 근데 평소 일반적인 가게에서는 솔직히 도전 못하는 것은 맞겠다. 굴이나 그런 것도 마찬가지고. 근데 이런 내가 이상하게 호불호 강할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인 청국장은 굉장히 잘 먹는다. 어떻게 보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 중에 청국장을 탑으로 꼽는 것 같다. 근데 그게 단순 맛때문이라기 보다는 아마 희소성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청국장 자체를 평소에 즐기긴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점심 한상처럼 나오는 식당에 청국장 메뉴가 있으면 꼭 먹어보는 편이다. 그렇게 먹어보고 맛있으면 또 가고 뭐 그런다. 근데 이 요리 자체가 정말 가게마다 스타일이 다르더라. 어느 곳에선 김치찌개와 그냥 고추장이 들어갔냐 청국장이 들어갔냐 그 차이만 있을 정도로 김치도 들어가고 그런 곳도 있고 어느 곳에선 좀 국물이 많이 나오는 곳도 있고 또 어느 곳에선 강된장처럼 자박하게 나오는 곳도 있고. 분명히 같은 메뉴인데 나오는 곳마다 스타일이 다르더라. 그래서 은근 또 먹는 재미도 있는 것 같고. 근데 개인적으로 뭔가 짜글이처럼 국물 없이 밥에 비벼 먹는 스타일의 가게를 좋아한다. 거기에 청양고추 잘게 다져서 한입씩 먹으면 느끼하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고 적당히 매콤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청국장의 경우 향이 강하게 나도 크게 거부감이 안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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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맛있게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밑반찬의 경우 뭐 딱히 없었다. 좋았던 점은 햄 같은 메뉴가 하나 있었다는 것? 당연히 리필도 되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뭐 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막 햄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안 그랬던 것 같다. 친형의 경우 정말 그렇게 잘 먹었는데 어렸을 때도 난 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스팸의 경우에도 다들 너무 맛있게 먹는데 스팸에 맛있음을 느껴서 먹었던 적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식탁에 있으면 한두 개 정도만 먹는 느낌? 오히려 케첩을 먹고 싶어서 그런 종류를 먹었던 적은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소스를 좋아하긴 한다. 가끔 음식이랑 주객전도가 되기도 하니까.

여기 고깃집에서 먹는 7500원 구수한 청국장의 경우 국물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국물만 떠서 먹기도 하고 이렇게 안에 듬뿍 들어간 재료들을 같이 먹기도 하고 아니면 밥 한숟갈 떠서 국물에 적셔 먹기도 하고 그랬다. 아니면 공깃밥에 국물과 여러 재료를 부어서 비벼 먹기도 하고. 뭐 어떻게 먹든 맛의 차이는 크지 않는데 그래도 살짝살짝 다른 부분이 있다. 솔직히 7500원에 요즘 이렇게 한 공기 뚝딱 해치워도 나쁘지 않은 가성비라 생각한다. 아마 이렇게 똑같이 나와도 만원 받는 가게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좋지 않겠지만 그냥 어쩔 수 없이 먹게 되겠고. 여기의 경우 찬이 화려하지 않아 막 진짜 가성비가 좋다 이렇게 말할 순 없겠다. 비슷한 금액에 잘 나오는 곳들도 분명히 있으니까. 근데 메인만 이렇게 충실하게 나와도 나쁘진 않다 생각한다.

평소 안 먹는 음식들이 밖에서 먹을 때 눈에 보이면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멸치도 그렇고 각종 야채류도 그렇겠다. 특히 멸치는 정말 평소에 먹을 기회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익히 들어왔는데 실제로 좋은지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몸을 생각해서 먹는 각종 헬스 유튜버 영상에서도 멸치를 따로 먹는 모습은 못 봤던 것 같다. 이유가 있나? 아니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건가? 뭐 개인적으로 이유가 있겠다 생각한다. 알려졌으면 뭐 가루든 어떻게든 나왔겠지. 아니면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평소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어느 정도 적당히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 청국장으로 맛있게 한 끼 해치웠다. 먹고 나서 소화도 잘 되고 깔끔한 맛 중 하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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