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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비행기 대한항공 김포공항 출발 기내식 후기

디프_ 2023. 4. 9. 23:37
출발하기 전에 내가 감자튀김을 왜 먹었지? 기내식 나오는 것 알았으면서!

 

사실 이번 여행을 갈지 말지 너무 망설였다. 약 2~3주 전에 다녀왔던 오사카 여행이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다. 사실 출발하기 전부터 반신반의했다. 내가 어떨지 가늠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도착해서 시간을 보냈는데 정말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제 두 번 다시 혼자 여행은 그냥 안 가야지라고 다짐했다. 근데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 새로운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거기서 한번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봤다. 내가 이 자유의 시간에 어디라도 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하면서.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번 도쿄 여행길에 나섰다. 근데 도쿄는 처음 가보는 곳이라 가기 전에 계획을 짰고 나름 일정도 조금 짧아서 내가 뭔가 잡념에 빠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봤다. 결과적으로 너무 재밌게 잘 다녀왔다. 물론 재밌는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오사카보다는 즐겁게 다녀왔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아 오사카가 아니라 낯선 곳을 다녀와볼걸' 싶었다. 사실 오사카는 너무나도 친숙한 곳이었다. 근데 거길 간 이유는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나가는 것이 오랜만이라서 그냥 익숙한 곳으로 스타트를 끊어보자였다. 사실 또 다른 곳들을 알아보긴 했는데 땡기는 곳도 없었고. 유럽을 가기엔 너무 무거운 느낌이었고. 근데 아무튼 뭐 다들 남는 게 있던 시간이었다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도 벌써 4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 더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때 그런 선택들이 나한텐 최선이었던 것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 아무튼 오늘부터 이제 중간중간 혼자 여행이었지만 유쾌했던 도쿄 여행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그 출발은 대한항공 김포공항 출발 기내식 후기 포스팅이 되겠다. 시작부터 좀 바보였다. 오사카를 가면서 기내식이 나오는 것을 알았는데 까먹고 출발 전에 감자튀김을 먹어버렸다.

 

나름 감자튀김을 먹은 이유가 있긴 했다. 밥 같은 것을 가볍게라도 먹으니, 그냥 배고프니까 간식처럼 뭘 먹자고. 근데 기내식에도 감자튀김이 나올 줄을 몰랐던 것이지. 아무튼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었다. 운 좋게도 옆자리가 비어있어서 나름 편하게 앉아 목적지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장거리 비행에서 이렇게 좌석이 널널하면 진짜 그것만큼 운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예전에 싱가포르에서 돌아올 때 중간에 앉았었는데 그 4자리가 쭉 비어서 누워서 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안 되었으면 승무원분이 제지를 하지 않았을까? 근데 그땐 어렸고 지금 나이에서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그때처럼 누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눕더라도 여쭤보고 눕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일본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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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기내식이 나왔다. 사실 비행시간 자체가 짧기 때문에 기내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다. 나눠주시고 정리하고 음료 주시고 뭐 그러시고 하면 솔직히 쉬는 시간이 거의 없는 느낌이다. 승객들이야 뭐 저거 TV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스크린으로 뭔가 보거나 자거나 그러다가 음식 나오면 먹고 그러면 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게 또 단거리이다 보니 메뉴 선택이 불가했던 것 같다. 원래 종류가 최소 2~3개는 있어서 어떤 것을 드실 건지 여쭤보는데 그런 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있었나? 근데 비행기 탑승 전에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을 때에는 비건이나 기타 음식으로 선택하는 공간은 있었는데 탑승해서 뭘 먹을지에 대한 선택권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뭐 상관없었다. 딱히 기내식에서 어떤 특정히 다른 게 더 뛰어나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없다.

 

이게 블로거 습관인지 모르겠지만 음식이 다 나온 전체샷을 꼭 찍고 싶다. 사실 비행기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약간 눈치가 보였다. 셔터 소리만 안 났어도 진짜 괜찮았을텐데.. 그나마 다행히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 처음엔 그냥 사진을 찍었다가 나중에 음료수를 받고 그냥 넘기기가 싫었다. 그래서 음료수와 함께 또 이렇게 찍어봤다. 기내식의 경우 저 포장지가 굉장히 뜨거우니 조심해서 뜯어야 한다. 그렇게 다 포장지를 뜯은 뒤에 이렇게 사진을 담아봤다. 나에게 여행 시작은 비행기 탑승할 때부터이다. 누군가는 여행 계획을 짤 때부터라는데 나에겐 그 시간은 좀 피곤한 시간들이다. 근데 비행기 탈 때는 그 순간부터 그냥 기분이 좋더라. 이제 시작이구나 싶고. 그래서 기내식도 항상 맛있게 잘 즐겼던 것 같다.

지금이야 배가 부르면 남기고 차라리 과자 같은 간식 종류를 더 달라서 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어렸을 때 탔을 때는 그 시간 자체가 너무 희소하고 중요하고 그러니까 막 기내식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고 그랬다. 뭔가 의도적으로 그러려고 했다기보단 그냥 그 행위 자체가 꽤나 즐겁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실제로 배가 고프기도 했던 것 같고. 먼 해외 비행길을 나갈 때면 이것저것 음료수도 다양해서 그냥 그런 먹는 재미도 있고. 아마 이제는 맥주도 한 캔 씩 먹지 않을까 싶다. 언제 그런 날이 오려나. 혼자 있을 땐 아직 그러고 싶지 않다. 어차피 술도 잘 못하니까. 빵은 나중에 먼저 먹기로 하고 먼저 기내식 메인부터 먹었다. 고기도 먹고 감자튀김도 먹고. 사실 이게 열기가 굉장히 뜨거워서 그런지 안에서 무슨 찜처럼 되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식감이 바삭하다기보단 수육처럼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다.

앞서 감자튀김을 먹고 탑승한지 1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냥 그걸 먹지 말걸 그랬다. 근데 갑자기 뭔가 지쳐버려서 음식물이 들어가야 할 것 같았다. 근데 대체적으로 지금 돌이켜보면 갑자기 에너지가 떨어질 경우 허기짐보단 당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럴 땐 차라리 달달한 것을 먹어주면 도움이 되겠다. 근데 탄산이나 그런 것은 자극적이니까 연유라떼 이런 것을 먹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것도 빈속은 위험하니까 뭐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한때는 그 당이 들어간 캔디 같은 거, 약국에서 파는 것이 있던데 포도당 어쩌고 그걸 사서 먹을까 싶었는데 아직 구매해서 먹어본 적은 없다. 아무튼 그렇게 감자샐러드도 먹고 열심히 기내식을 즐겼다. 오렌지 음료수도 먹고. 이때는 아니었지만 요즘은 콜라를 때가 되면 그냥 먹고 있어서 이제는 다시 이런 시간이 오면 콜라를 마시지 않을까 싶다.

도쿄 비행기 대한항공 김포공항 출발 기내식 후기 포스팅, 메인을 대충 반정도 해치우고 빵을 먹었다. 빵 위에 버터를 발라주었다. 사실 뭐 예쁘게 바르는 방법은 모르겠다. 나이프가 있어서 반으로 가르고 뭐 그 안에 저 메인들을 넣어서 햄버거처럼 먹어도 될 것 같긴 한데 실제로 그렇게 드시는 분은 보지 못했다.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이렇게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냥 버터 자체가 고소해서 맛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것도 반쯤 해치웠다. 다 먹을 순 없었고 그냥 맛을 보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그래도 제일 맛있게 끝까지 해치운 것은 바로 이 파인애플이다. 기내식에 나오는 과일은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시원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평소에 과일을 잘 안 먹다 보니 이럴 때 더 맛있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렇게 도쿄행 비행기에서 맛있는 식사시간을 보내었고 목적지에 잘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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