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조기 재료 소진으로 방문 전 전화 필수인 용산 제주고기국수

디프_ 2023. 4. 4. 20:08
고기국수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잡내를 완벽히 잡은 용산 제주고기국수

 

나한테 고기국수라는 메뉴는 굉장히 생소하다. 그만큼 먹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사실 이 메뉴가 제주도에서 유명한지도 몰랐다. 유명한게 아니라 제주도가 원조였나. 제주도를 방문한 횟수가 다섯 손가락이 넘어가는데 갈 때마다 이 메뉴를 먹어본 기억이 없다. 애초에 먹어야 하는 리스트에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친구가 말해주길 자긴 제주도 갈 때마다 먹는다고 맛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나야 뭐 먹어봐야 떠오르거나 아쉬운 것이라도 있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던 것 같다. 근데 요즘 점심을 먹기 위해 자주 가는 곳에 나름 이 지역 맛집이라 불리는 전문점이 있었다. 그래서 언제 한번 방문을 했었는데 확실히 다른 곳들과 다르게 깔끔한 그런 맛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생각이 날 때마다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고 나름 단골 아닌 단골이 되었다.

여기 상호명은 제주고기국수로 용산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면 '조기 재료 소진으로 방문 전 전화 필수'라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정말 인기가 많은 곳이다. 점심시간에 웨이팅이 생길 정도다. 나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예전보다 회전율을 높이신 것 같긴 한데 그만큼 수요가 더 생겨서 계속해서 바쁘신 것 같다. 나야 좀 체계화가 된 뒤에 방문해서 덜한데 예전에는 메뉴를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막 20분 이상 기다렸다고 한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가게 벽에 이유가 안내되어 있다. '저희집 국수는 소면이 아니라 쫄깃한 중면이라서 삶는데 약간 시간이 더 걸립니다!'라고 말이다. 그냥 늦는 것이 아니라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저 부분 때문에 여기가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일 수 있으니 문제가 있다고 보기도 힘들겠다. 이유 있는 기다림은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여기 메뉴는 많지 않다. 메뉴판을 보면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지만 비슷한 느낌이 이름만 다르게 표시되어 있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그냥 보통과 곱빼기 차이라든가 비빔이라든가 국밥이라든가 이런 차이들 말이다. 물론 매번 올 때마다 점심시간에만 방문하기 때문에 사이드는 맛 봐보지 못했다. 그래도 장사를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라 재료 소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대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여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이 밑반찬 때문이다. 내 티스토리에 자주 놀러 오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절임 반찬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 짭조름하면서도 새콤하니 감칠맛을 돋궈주는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 근데 여기 밑반찬을 다 직접 만드시는 것 같은데 정말 잘 만드시더라. 적당히 자극적으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반응형

아마 이날은 특으로 시켰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기도 더 많고 그릇 크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크다. 근데 여기 솔직히 몇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인데 굳이 천 원을 더 내고 특으로 먹지 않아도 되겠다.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다. 여기 공깃밥이 무료로 제공된다. 그러니까 고기국수 보통을 시키고 다 먹은 뒤에 공깃밥을 주문해서 밥을 국물과 함께 즐기면 더 배가 부른다는 것이다. 사실 국수나 고기를 계속해서 먹으면 아무래도 이게 흰 국물 베이스이기 때문에 좀 물리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절임반찬들이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먹는 양이 그냥 처음 보통 사이즈 주문한 것 다 먹은 뒤에 흰쌀밥을 추가로 먹는 것이 더 맛있고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조기 재료 소진으로 방문 전 전화 필수인 용산 제주고기국수. 개인적으로 여길 맛집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잡내를 완벽히 잡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뭐 당연한 말이라 생각하실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어느 가게는 이런 쿰쿰한 잡내가 나야 더 맛있어 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일부러 그 냄새를 안 잡고 더 나게 하는 곳들도 있다. 그렇게 만드는 맛집을 가봤기 때문에 안다. 근데 여긴 그런 부분이 전혀 없이 아주 깔끔하게 잡내를 잡고 맛도 기름진 것이 아니라 적당히 담백하게 살려주셨다. 그러니까 이 부분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맛집일 수도 있지만 내 입맛에 맞는 가게란 말도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 평점이 누군가에겐 만점이지만 누군가에겐 일점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장사가 힘든 이유 중 하나겠고. 요즘은 평점에 예민하니까 말이다.

 

근데 여긴 확실히 양도 괜찮고 호불호도 크게 없을 것 같고 사장님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김치부터해서 심플하지만 깔끔한 밑반찬도 너무 좋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이미 여러 번 방문했던 것 같다. 점심시간에 이곳을 지나칠 때면 갈까 싶다가도 사람이 꽉 차 있어서 못 들어가곤 하는데 아무튼 그런 것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이 가봤겠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사장님도 알아서 하루 판매량을 어느 정도 감 잡으시고 그만큼만 준비하시기 때문에 방문하기 전에 식사가 가능한지 전화를 하라 안내하고 계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점심시간엔 괜찮겠지만 그 이후 시간에는 확실치 않으니. 생각해 보니 저번에 한시쯤이었나. 갈 기회가 있었는데 어떤 메뉴 주문이 안 되어서 못 먹었던 경험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이날 괜히 특을 주문해서 정말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다음부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보통을 주문하고 흰쌀밥과 함께 마무리를 즐겨야겠다. 담백하게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