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고기 600g 22000원 요즘 물가에 이 가격이면 무조건 가야한다

디프_ 2023. 3. 6. 20:08
1998년부터 장사 시작한, 동네 사람들만 알고 와도 줄 서야하는 화정 갈매기살 맛집 돈주리

 

별은 어두울 때 가장 빛난다.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은 주위의 모든 것이 가장 어두울 때이다. 지금 내가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문장들이다. 근데 또 추가적으로 알아보니 과학적으로는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한밤 중이 제일 어두운 것이고 이건 그냥 비유적 표현이라고. 몰랐다. 이런 표현을 찾은 이유는 오늘 포스팅 키워드 중 하나인 물가를 생각하다가 떠올랐다. 진짜 항시 느끼는 것이지만 곡소리가 날 때, 진짜 힘들어 죽을 것 같을 때, 그때가 주식 표현 중 하나로 저점일 때더라. 다만 이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어느 정도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때가 되어서야 느낄 수 있다. 그 길을 걷고 있을 때는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말들은 실제 저 감정이 드는 사람들에겐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상황을 공감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조언이라는 영역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오히려 공감이 쉽지.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말이다.

 

요즘 고금리, 고물가, 취업난, 저출산 등등 안 좋은 악재로 가득한 것 같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취업난 이야기는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인터넷에선 인원 감축을 하고 구조조정을 하고 뭐 한다고 하는데 또 주변을 보면 일자리 잘 옮기고 새로 직장을 갖고 그러더라. 고금리, 고물가는 체감이 올 정도인 것 같고 저출산은 정말 지표를 보면 심각한 것 같고. 솔직히 앞서 말한 것처럼 항상 곡소리가 날 때가 터닝 포인트인데 저 중에 저출산은 진짜 모르겠다. 그게 해결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대한민국 자체적으로 해결은 힘들 것 같고 다른 유럽이나 그런 사례들처럼 외국인들의 유입을 기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또 한국이 겉보기와는 다르게 보수적인 부분이 강해서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모든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 어떻게든 또 적응하고 변화해 나가겠지 싶다. 먹는 이야기 하면서 또 오늘도 이상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사실 하루 빨리 포스팅을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최근에 갔던 가게 중에 이만한 가성비 가게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늦게 옮기는 바람에 이제서야 하게 됐다. 그래봤자 시간 차이가 그렇게 많이 안 나긴 한다. 이곳의 경우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에 위치한 돈주리라는 곳이다. 여길 알게 된 것은 이 근처에 사는 지인 덕분이었다. 어느 날 정말 맛집이 있다고 나에게 가자고 했고 알았다고 했다. 솔직히 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큰 기대는 안 했던 것 같다. 뭔가 맛집이 있을 것 같은 위치가 아니었다. 진짜 동네 고깃집 느낌? 그렇다고 해서 여기가 뭐 다른 지방처럼 놀러 온 것도 아니고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그냥 뭐 특별한 기대를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이 형네 집에 주차를 한 뒤에 이 가게까지 걸어왔다. 산책 겸 걸었는데 한 2~3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오는 길에 분명히 한적한 골목길을 지나왔다. 이날 심지어 비까지 왔었어서 되게 적적했다. 근데 이 가게에 오자마자 북적이는 사람들 소리가 들리더니 가게 조명 때문에 환해져서인지 정말 다른 공간에 온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공간이 나타나긴 한다. 근데 이 가게 위치는 정말 그런 곳이 아니고 이 가게만 어떻게 보면 덩그러니 놓여있는 느낌이 든다. 근데 이렇게 평일에 사람이 많다. 웨이팅이 있었다. 한 15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다행히 한명이 퇴근 후 늦게 와서 미리 안 들어가고 기다릴 수 있었다. 운 좋게도 딱 타이밍 맞게 들어갔던 것 같다. 5분 정도 기다렸나. 아무튼 그렇게 들어와 바로 주문을 했다. 주문의 경우 난 따라온 것이기 때문에 이미 방문 경험이 있는, 나를 여기에 소개해준 지인들의 의견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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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 갈매기살이 메인인데 모둠도 괜찮다고 그것을 먹어볼까 싶었다. 근데 모둠에는 도 막상 안 먹는 부위도 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메인 위주로 각각 주문을 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여기가 가성비 최고의 동네 맛집이기 때문이겠다. 일단 메뉴판을 보면 대충 감이 오시지 않을까 싶다. 고기 부위가 적혀있고 옆에 금액이 적혀있다. 22000원. 솔직히 금액만 보면 뭐가 저렴하나 싶으실 수 있다. 근데 그 옆에 그람수를 보셔야겠다. 600g이다. 1근이다. 1근이면 대충 3명이서 먹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막상 고기를 살 때에는 이 정도면 양이 부족할까 싶은데 먹다 보면 양이 딱 맞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욕심을 내지 않고 있는데 이날은 먹고 부족하면 또 주문하면 되니까 일단 그렇게 시켜보자 했다. 그렇게 갈매기살과 막창을 주문하게 되었다. 이게 모둠 중에도 선택이 가능해서 전부가 아니고 섞어서 주문을 했다.

반찬의 경우 처음에 기본만 제공되고 나머지는 셀프다. 근데 여기 매장 자체가 그리 넓지 않아 바로바로 가져가면 되겠다. 일단 그리고 여기 매장 내부 분위기는 다소 정신이 없는 편이다. 아무리 여기가 가격이 착하고 고기 퀄리티가 좋고 서비스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고급스러운 가게와 분위기를 비교할 순 없겠다.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근데 또 술을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 이런 적당한 소음이 있어야 맛이 난다고 하니 누군가에겐 오히려 더 괜찮은 요소가 될 수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기분에 따라 반반으로 나뉘긴 하는데 이날은 괜찮았다. 괜찮다기보단 오히려 나도 신났다. 작게 말하면 안 들리니 내 목소리도 커지고 이날은 또 오랜만에 만난 것이기도 해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그러느라 괜찮았다. 물론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열심히 먹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맛있는 고기를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흰쌀밥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소금이 제일 중요하긴 한데 요즘은 맛있는 고기를 먹으면 뜨끈뜨끈한 밥이 생각나더라. 누군가는 조금 참다가 볶음밥을 먹자고 하는데 이게 흰쌀밥과 잘 구워진 고기를 먹는 그 매력이 또 있다. 또 밥과 함께 먹을 때는 쌈장이 그렇게 큰 매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나만 그런가? 아마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열심히 갈매기살을 공략했다. 숯불 화력이 세서 바로 구워지기도 하니까 나름 스피디하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기 600g 22000원 요즘 물가에 이 가격이면 무조건 가야 한다는 화정 갈매기살 맛집 돈주리. 1998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나와 같은 정말 외지인이 이 가게를 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진짜 동네 사람들만 알고 그 사람들의 입소문에 의해 다른 사람이 온달까? 만약 내가 오늘 작성하는 이 포스팅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좀 외부 사람들도 이 맛과 가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김치도 올리고 막창도 올리고 열심히 구워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가성비 고깃집을 몇군데 안다. 거기 역시 1인분에 몇천 원 이런다. 근데 내가 아는 곳들의 단점은 일단 위치가 서울이 아니란 점이겠다. 경기도도 아니다. 부산에 위치한다. 근데 그 부산도 부산 메인이 아니고 김해 쪽이다. 그리고 1인분만 주문이 불가하고 최소 3~4인분부터 주문을 해야 한다. 그래도 3~4인분이 10,000원에서 15,000원 정도 하니 비싼 것은 아니겠다. 아마 내 티스토리에 지속적으로 놀러 오신 분들이라면 그 가게들을 아실 것이다. 그래서 처음 여기 오자마자 그 가게들이 생각났는데 한점 한 점씩 고기 맛을 보면서 또 그곳들이 생각났다. 아마 근데 가격만 놓고 보면 이렇게 싸게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긴 할 것이다. 근데 싸다고 전부가 아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표현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여기 가게를 극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겠다.

 

일단 고기 퀄리티. 개인적으로 막 냉동으로 팔면서 고기 상태 안 좋게 싸게 파는 곳들을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 곳에서 가격만을 우선순위에 두고 먹었다가 오히려 체하거나 속이 불편해져서 더 고생을 한다. 냉동 삼겹살 같은 고기를 뭐라하는 것이 아니고 안 좋게 판매하는 고깃집들을 말하는 것이다. 근데 여기 돈주리의 경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국산은 아니더라도 고기 상태가 괜찮다. 질긴 부분 하나 없고 잡내 없고 부드럽고 너무 맛있다. 아마 양념을 잘하셔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아무튼 비계 부위나 그런 것 없이 고기 맛을 잘 살리고 너무 맛있었다. 두 번째로는 매장 내부의 관리. 이렇게 숯을 써서 장사하심에도 불구하고 가게 내부가 연기로 뿌옇지도 않고 청결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리고 판도 갈아주시고. 또 싸게 파는 곳들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곳들이 많다. 근데 여긴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시게 잘 운영하고 계셨다.

 

퀄리티와 관리를 이야기하면서 신선도나 청결 등 위생 포인트 같은 것을 모두 말해버려서 추가로 말할 것을 못 찾겠다. 아무튼 한줄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굳이 단점을 못 찾았다. 찾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게 만든 가게다. 무엇보다 제일 큰 메리트는 고기 600g 22000원이라는 요즘 물가에 말도 안되는 가격이겠다. 이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이 가게를 안 갈 이유를 찾기가 힘들겠다. 무조건 가야 한다. 아마 배달 음식 먹거나 그냥 가볍게 먹어도 이 금액보다는 많이 나올 것이다. 물론 술을 마신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여기 진짜 식사만을 위해 방문하면 셋이서 인당 1만 원이나 그 조금 넘게만 지불하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고 나올 것이다. 물론 이렇게만 먹으면 사장님께서 크게 남는 것이 없으셔서 안되겠지만. 아무튼 이날 정말 이렇게 후식 냉면까지 실컷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가격이 나오지 않았다. 술도 마셨고. 아마 다른 가게였으면 10만 원 언저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조만간 날이 더워지기 전에 한 번 더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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