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일본여행 중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때 꼭 먹어봐야할 부타동

디프_ 2023. 2. 17. 20:14
달짝지근한 베이스에 돼지고기 식감까지 훌륭했던 일본식 돼지고기 덮밥 부타동

 

개인적으로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음식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게 여행이기 때문에 맛있는 거랑 진짜 맛있는 것이랑은 확실히 큰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은 후자라 생각한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편의점 음식 또한 훌륭하고 도시락도 잘 나오고, 간식이나 디저트도 종류 다양하고 퀄리티 좋게 다 판매하고 있다. 미식가의 나라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대체적으로 음식이 다 맛있는,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에는 정말 괜찮은 나라라 생각한다. 여러 번 가봤지만 음식을 맛본 뒤에 맛없다 느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너무 기대치가 커서 불만족스러운 경우는 있었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간혹 주변을 보면 일본에 가서 음식이 입에 안 맞아서 많이 못 먹고 왔다는 사람을 종종 봤다. 그리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아 내가 짠맛을 좋아해서 일본 음식들을 다 맛있게 느끼나?' 싶었다. 근데 뭐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을 봐도 대체적으로 다 맛있게 즐기기 때문에 단순 그 이유는 아니겠다. 근데 오늘 포스팅의 경우 이렇게 남들 다 즐기는 상황에서 맛있음을 못 느끼는 관광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 되겠다. 솔직히 딱 맛을 보고 나서 이거 호불호 없겠다 싶었다. 누구나 쉽게 좋아할 맛이고 가격도 괜찮고 비주얼도 괜찮고 나름 현지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리트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를 다 따져봐도 장점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문제는 파는 가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솔직히 그리 어렵지 않겠다. 주변에 꼭 가게 하나씩은 있더라. 예전에 텐동 가게를 찾아보려 하는데 주변에 은근히 없어서 놀랐는데 이 부타동 메뉴도 약간 그런 느낌이다. 만연하게 있진 않고 한두 개 정도만 있는 느낌? 검색을 해보면 그래도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하나씩은 있겠다.

반응형

근데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일본에도 그런 가게가 있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간판을 보면 기억나겠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대부분 24시여서 친구와 이른 아침에 일어나 거기서 조식 느낌으로 아침을 먹고 숙소에 다시 돌아와 잠시 쉬었던 기억이 난다. 거기 역시 가격이 너무 착한데 맛까지 있어서 충분히 관광객도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긴 하는데 오늘 이 일본식 돼지고기 덮밥 기준으로는 불합격이겠다. 이 메뉴는 정말 찾아가야 한다. 일단 이렇게 메인으로 나오는 고기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 이게 돈부리랑은 또 다른 느낌이다. 저 부드러운 식감과 달달한 소스가 함께 해주어야 한다. 근데 이게 절대 기름지다거나 느끼하다거나 그런 맛은 아니고 달짝지근한 베이스다. 맵거나 느끼한 맛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어도 단맛은 누구나 맛있게 느끼겠다. 물론 먹다가 물릴 순 있지만. 그래도 이 포스팅은 일본여행 중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때 꼭 먹어봐야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글이니 일단 맛있음이라도 느끼는 것이 중요하겠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약 7박 동안의 오사카 여행 중 이 일본식 돼지고기 덮밥 음식이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다. 진짜 잘 모르겠다. 이 메뉴보다 더 비싼 것도 먹고 유명한 것도 먹어보고 놀러올 때마다 들리는 맛집도 가보고 그랬는데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 메뉴는 이 메뉴였다. 이게 아마 떠나는 전날 먹었던 메뉴였는데, 또 먹고 싶었는데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 먹지 못했다. 이런 아쉬움들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아쉬울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솔직히 다음에 이 오사카 도시를 갈진 모르겠지만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려보고 싶은 가게 중 하나다. 근데 이 가게의 경우 숙소 근처에서 우연히 찾았다. 한국어 안내도 없고 영어도 없고 일본어로만 소개되고 있다. 매장 안에 들어가도 어떻게 현지인이 아닌 사람이 찾아왔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외부인에게 숨어있는 그런 가게다. 사실 관광객이 이쪽까지 올 일도 별로 없고 나도 숙소가 이쪽이 아니었으면 여기 못 찾았겠다.

 

아마 현재 포스팅하는 기준으로는 나만 알고 있는 맛집이지 않을까 싶다. 오픈 시간이 점심시간 즈음이어서 그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점심시간이 되니 근처 직장인들이 정장 차림으로 안에 들어왔다. 나의 경우 혼자 방문했기 때문에 바테이블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했는데 처음엔 한가할 줄 알고 가운데 앉았는데 끝에 앉을걸 그랬다. 나중에 가게 내부가 다 차서 내 양 옆에도 사람들이 앉았다. 사진 찍기 살짝 민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봤다. 매장에서 가운데 위치할 경우 사진 찍는 것이 제일 신경 쓰인다. 남들은 관심 없겠지만 그래도 민망한 것은 민망한 것이니까. 게다가 여긴 관광객이 안 오는 가게이다 보니 아마 사진 찍는 내가 더 신기했을 것이다. 그래도 열심히 먹으면서 찍기도 열심히 찍었다. 이게 고기만 있었으면 심심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중간중간 아삭한 야채도 먹을 수 있어 어느 정도 느끼함을 잡아주는 부분도 있었다. 느끼하진 않았지만 심리적으로!

일본여행 중 가장 맛있었던 부타동 일본식 돼지고기 덮밥 정말 추천드린다. 일본 음식이 입맛에 안 맞으시는 분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현지에 놀러가셨을 때 꼭 드셔보고 만족하셨으면 좋겠다. 저 음식 가운데에 고여있는 것이 고기 기름이 아니라 여기만의 특제 소스인 것 같다. 밥이랑도 먹어보고 야채를 듬뿍 찍어 먹어보기도 했는데 너무 맛있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 흰쌀밥도 맛있었던 것 같네. 부부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가게인데 그냥 여기 공간 자체도 좋고 친절하시고 좋다. 다만 내가 일본어를 못하기 때문에 살짝 아쉽긴 했는데 걱정거리는 없겠다. 메뉴 주문도 구글맵을 보고 찾아갔기 때문에 거기 업로드된 이미지를 보고 이걸 달라고 했다. 어떻게든 해결 방법이 있고 잘 즐길 수 있겠다. 그리고 오사카에서 이 음식은 처음 먹어봤는데 그만큼 관광객들 먹방 리스트에 없는 것 같다. 적어도 내 블로그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다음 여행에 꼭 맛보셨으면 좋겠다.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