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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오라멘 이거 한국인 입맛에 딱인데?

디프_ 2023. 2. 14. 20:26
사골 국물 베이스라 공깃밥과 먹기에도 딱 좋았던 잇푸도 시오라멘

 

일본 여행을 떠났을 때 먹을 것만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그건 여행지 어디라도 상관없나? 잘 모르겠다. 동남아 기준으로 생각하면 솔직히 밤늦게 걸어 다니기엔 좀 부담스럽다. 일단 길거리가 어둡기도 하고 뭐 가게가 많았던 것 같지도 않고. 그래서 동남아 쪽을 가면 항상 해가 지는 저녁 즈음에는 숙소에 들어와 거기서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뭐 리조트나 그런 것도 잘 되어있으니까. 유럽이나 그런 나라의 경우에는 또 밤에도 골목골목 환하게 잘 되어있어서 한국에서처럼 다녔던 것 같고. 근데 아시아 나라 중에서 싱가포르도 그렇고 일본에서는 꽤나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 같다. 오히려 밤에 나간 적도 많은 것 같다. 한국처럼 늦게까지 하는 가게도 많고. 뭐 솔직히 휴양지와 비교해서 그런 것이지 도시가 있는 곳들은 대게 다 비슷하긴 하겠다.

 

근데 이상하게 유독 일본에서는 더 밤에 잘 돌아다닌 기분이다. 근데 제일 많이 가본 나라라 그런가? 뭐 걱정할 것도 없고 항시 잘 다녔다. 그리고 그만큼 야식도 잘 먹었다.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라멘 집 이치란 같은 경우 항상 줄이 길다. 관광객이 예전만큼이 아닌 요즘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더라. 물론 본점이 현재 휴업 상태라 그런 것 같긴 하지만. 근데 3~4년 전 일본에 놀러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았을 때에도 거기를 줄 안 기다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꿀팁 중 하나가 밤늦게 가는 것이었다. 저녁에 가볍게 술 한잔하고 숙소 들어가기 전에 해장한다는 느낌으로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친구랑 놀러 갔을 때 두 번이었나. 그렇게 먹었던 것 같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은 이치란이 아닌, 한국인들이 가봐도 좋을 다른 가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여기도 저녁은 이미 먹은 상태였는데 그냥 숙소에 들어가긴 심심해서 한 끼 뭐라도 먹고자 잠시 들린 곳이었다. 살짝 추워서 몸을 녹이고 싶기도 했고.

 

그렇게 방문하게 된 곳이 여기 오사카 잇푸도 라멘이라는 가게다. 원래 여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아마 지난 여행에 와볼까 하다가 못 왔던 곳으로 기억한다. 근데 이번에 혹시나 해서 구글맵을 검색해 보니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었고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다. 구글 리뷰 평점이 나름 괜찮은 곳이었고 한 번도 안 먹어본 가게에서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시오라멘 종류를 알게 되었고 이걸 먹으러 가자 싶었다. 시오라멘의 경우 소금라멘이라 불리는 것 같은데 짠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꼭 먹어봐야 하는 종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주문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짠맛 베이스는 아니다. 왜 시오라멘이라고 불리는지 모를 정도로 그냥 담백한 사골 국물 베이스였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맛이랄까? 이치란과 비교해서 어떤 면에선 더 한국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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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라멘만 주문을 했었다. 근데 국물 비주얼을 보고 이건 흰쌀밥과 같이 먹으면 더 든든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공깃밥을 추가했다. 아 그리고 여기 잇푸도 난바 지점의 경우 한국말이 따로 되지 않았다.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근데 이건 서버마다 다를 것 같다. 일단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랬다. 그리고 뭐 qr코드로 주문하는 시스템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해보려니 뭔가 잘 되지 않아 그냥 구두로 주문을 했다. 여기의 경우도 이치란과 비슷하게 면 굵기를 정하고 그래야 하는데 처음에 그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을 했다. 난 메뉴판을 보고 다 잘 주문한 것 같은데 자꾸 뭘 여쭤보셔서 뭔가 했다. 그래서 뭐 가는 면이었나. 아무튼 대충 잘 알아서 했다. 이치란에서 했던 방식과 똑같이 요청드렸던 것 같다. 그렇게 주문에 성공하고 내가 주문한 오사카 시오라멘 메뉴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차슈가 올라가져 있고 계란도 있다. 계란의 경우 반숙 계란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걸 내가 다 주문했나. 아니면 기본이었나 잘 모르겠다. 그냥 애초에 메뉴판에 포함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보면 이치란보다는 주문이 확실히 쉽겠다. 거긴 다 따로따로 해야 하니까. 근데 뭐 한국말이 있어서 별로 어렵진 않겠구나. 아무튼 그렇게 음식을 한입 한입 먹어봤는데 너무나 맛있었다. 이때 이 상황에 너무 적절했다. 걷기도 많이 걷고 좀 추운 상태였다. 한 끼 딱 먹고 숙소로 돌아가 쉬고 싶은 상태였다. 근데 이 뜨겁고 진하고 담백한 국물을 맛보니 몸이 스르르 풀렸다. 정말 국물만 먹기에 아쉬워 흰쌀밥이 생각나는 라멘이었다. 면발도 그렇고 모든 부분이 다 괜찮았다. 매장에는 어정쩡한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계속해서 오고 갔다. 내가 갔을 때 한국인 관광객은 보지 못했고 중국인은 좀 본 것 같은데 대부분 현지인이었다. 아마 한국인의 경우 여기까지 굳이 찾아오진 않겠다 싶다.

근데 개인적으로 다음에 오사카에 또 오게 된다면 여길 또 와보고 싶다. 물론 이치란도 가보겠지만 여기 잇푸도 라멘집도 또 와볼 것 같다. 특히 여길 안 와봤던 친구랑 오게 되면 더더욱 말이다. 정말 먹으면 먹을수록 한국인 입맛에 딱이다 싶었다. 그리고 이런 국물을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국물 한입 먹을 때마다 땀을 흘리면서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근데 그 친구를 상상해 보면 면을 먹다가 나중에 밥을 말아서 국물까지 다 해치울 것 같다. 그리고 막 일본 라멘이라고 해서 짠맛 베이스도 아니고 정말 담백하기 때문에 그렇게 호불호도 없을 것 같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놀러 와서 대부분 다 짜다고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오사카 시오라멘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은 없었다. 물론 내가 좀 짜게 먹어서 그런 것일 수 있는데 아마 누가 먹어도 짜다고 느끼기보다는 담백하다 느낄 그런 맛이었다.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여기 기억해 뒀다가 다음에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이치란보다는 조금 더 이색적인 분위기와 맛을 느끼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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