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점심을 주문하면 3가지 종류의 전과 계란후라이, 밥이 공짜

디프_ 2023. 2. 11. 20:34
점심시간 용산 사람들이 몰려드는 옛촌 식당

 

예전에는 몰랐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것 중 하나가 회사들이 몰려있는 곳에는 꼭 맛집이 있다는 것이다. 이전 포스팅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대표적인 장소로 여의도를 말할 수 있겠다. 여의도 상권의 경우 더현대서울 백화점이 생겨난 이후로 유동 인구의 성향이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피스룩을 입고 다니는 직장인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들도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를 할 테고 그 수요에 맞춰 여러 스타일의 식당이 있겠다. 많은 식당들이 생겨나고 사라지지만 그중에 오랜 시간 남아있는 곳들이 있고 그 가게들이 경쟁력을 갖춘 맛집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정말 여의도 웬만한 곳에서 식사를 하면 실패한 경험이 크게 없다. 다 맛있는 느낌? 또 물론 그에 맞춰 다른 곳들에 비해 가격이 좀 높게 형성됐다는 아쉬운 측면이 있긴 한데 요즘 물가를 보면 뭐 어디가 비싸고 어디가 싼지 잘 모르겠다.

 

요즘은 용산에서 식사를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사실 매번 식당을 가는 것은 아니고 종종 가고 있다. 근데 처음 여기 왔을 때도 여기도 여의도처럼 비슷하게 뭔가 이것저것 많겠구나 싶었다. 근데 생각보다 또 그렇게 많지 않았다. 뭔가 백반 스타일의 가게가 많아서 어느 정도 더 생기는데 한계가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뭔가 여기서 딱 유지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제 앞으로 어딜 새로 다니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그러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지만 뭐 어쩔 수 있나. 상대적으로 여의도가 꽤나 훌륭한 것이었던 것 같다. 식사 기준으로 말이다. 아무튼 이날은 옛촌이라는 한식당을 방문했다. 점심시간에 방문할 경우 주변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를 위해 3가지 종류의 전과 계란후라이 그리고 추가 공깃밥이 공짜로 제공되는 곳이다. 국물이나 그런 것 역시 셀프로 무한 제공이고!

 

사실 여기도 이 구성이면 꽤나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요즘과 같은 물가가 높은 시대에 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이렇게 다양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메인인 제육볶음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먹다 보니 나중에 밥보다 고기가 남아서 조금 남기게 되었다. 이런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쪽 가게 스타일의 경우 양은 풍족한데 가격도 좀 다른 곳들과 비슷하거나 상대적으로 조금 저렴하게 나오는 것 같다. 이런 경우 재료의 퀄리티가 다소 아쉬울 수 있겠으나 점심 식사로 막 매번 고급스러운 데를 다닐 수도 없고,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기에는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 오늘 포스팅하는 이 가게뿐만 아니라 여기에 위치한 전반적인 가게들이 다 비슷한 느낌이다. 물론 이럴 경우 한 끼를 먹어도 든든하고 풍족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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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재료와도 연관이 되는데 음식 간이 전체적으로 좀 있는 편이다. 맛은 있는데 뭔가 자극적이고 감칠맛은 있는데 건강할 것 같진 않은 그런 느낌이랄까? 먹고 나면 '아 든든하게 잘 먹었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속이 좀 더부룩하네 좀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요즘 장이 많이 약해졌으니까. 근데 대부분 이 용산 이쪽 지역에서의 식사는 그렇더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가성비는 확실한데 계속해서 먹기엔 물릴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려나. 아무튼 이날도 여기 점심시간 용산 사람들이 몰려드는 옛촌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로 한 끼를 해결했다. 계속해서 제육볶음을 토대로 열심히 먹었다. 국물도 떠와서 먹고 각종 밑반찬도 즐기고. 솔직히 가짓수가 많으니까 한 재료에 밥 한입씩만 먹어도 공깃밥이 금세 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3가지 종류의 전과 계란후라이가 나왔다. 여기 부부 사장님이 장사를 하시는 것 같았는데 아내분께서 주방을 맡으시고 남편분께서 서빙과 계산을 맡고 계신 것 같았다. 아 계산은 키오스크로 대체하였었구나. 테이블 위치와 손님 응대 그런 것을 하고 계셨다. 근데 여기 매장이 좁은 것도 아니고 테이블도 많은 편이라 점심시간에 꽤나 복잡해 보였다. 그래서 나의 경우 이날 주방 근처에 자리를 잡았는데 다소 좀 정신없는 것이 나에게까지 느껴졌다. 주문 순서가 꼬이면 또 손님 입장에서 그 부분이 기분 나쁠 수 있으니 그 부분을 맞추기 위해 두 분이서 다소 분주하게 움직이고 계셨다. 물론 나도 먹기만 하면 되는 입장이라 그냥 뭐 상관은 없긴 했는데 옆에서 그런 에너지들이 느껴져서 계속 신경이 쓰이긴 했다. 아 그리고 오해하시면 안 될 것이 앞서 말씀드린 부분은 여기 식당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 식당이 있는 근방 지역의 가게들이 대체로 그렇다는 의미였다. 이 동네 스타일인 느낌이랄까.

솔직히 이 금액에 이렇게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기가 요즘 정말 쉽지 않다. 근데 앞서 재료 이야기를 말씀드렸지만 튀겨서 나오는 전이나 볶아져 나오는 제육 같은 경우도 되게 신선하고 맛있었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니 기존 준비된 재료들로 나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그때그때 바로바로 만들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맛 표현의 경우 오늘 포스팅에서 다소 부족한데 대부분 다 사진으로 보고 느껴지는 그 맛이라 굳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딱 상상한 그 맛 그대로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 다만 여러 가지 음식을 괜찮은 가격에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여기 장점이겠다. 이쪽 근처에 좀 사람이 없고 조용한 식당들이 몰려있는 곳을 찾아보는데 쉽지 않더라. 예전 보라매 그쪽이 정말 그런 가게가 많아 좋았었는데 다소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겠다. 그래도 가성비 좋은 맛있는 식사 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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