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적한 익선동 골목길에서 즐기는 닭매운탕 오죽이네

디프_ 2023. 1. 31. 20:19
닭매운탕 요리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칼칼하니 맛이 괜찮네요?

 

나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맛이나 저런 맛이나 대체적으로 다 경험해 본 적이 있고 그래서 이게 맛있는지 맛없는 것인지 나름 판단을 할 수 있다 생각한다. 근데 이게 정말 때로는 착각이더라. 아직 안 먹어본 메뉴가 많더라. 해외여행도 여기저기 다녀본 편이기에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본 것 같기도 한데 항상 뭔가 먹을 때마다 '진짜 이런 맛도 있구나' 싶은 가게들을 만나게 된다. 아마 뭐 그런 메뉴들도 처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생겨난 것이겠지만 아무튼 요식업은 정말 넓은 것 같다. 근데 또 포스팅들을 돌이켜보면 내가 가던 가게만 자주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미 가봤던 곳의 경우 사진을 안 찍기도 하니까 나름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보단 정해진 입맛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족이 길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다. 예전에 물닭갈비라고 닭 관련하여 새로운 메뉴를 먹어봤다고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오늘도 재료는 닭이지만 처음 먹어보는 메뉴명이 되겠다. 이름은 바로 닭매운탕. 익선동의 한적한 골목길에서 발견한 가게인데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니 어느 정도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근처에 직장이 있나 싶었는데 지방에서 올라와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는 것 같았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낮부터 소주를 드시더라. 그리고 딱 뭔가 여행을 온 느낌이셨다. 물론 나의 경우 술을 못하기 때문에 낮부터 달릴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만 그 감성 자체는 꽤나 좋아 보였다. 이제는 친구와 단둘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런 모습을 보면 부럽고 또 좋고 그렇다. 이러면서 나도 이날 낮에 친구와 함께 하긴 했다.

 

말이 앞뒤가 자꾸 다른가. 아무튼 뭐 친구와 어딜 갈까 하다가 이 가게를 오게 되었다. 익선동 한옥마을 대부분 들어보기도 했고 가보시기도 했을 것이다. 나 역시 종종 여길 왔다. 안이 딱히 넓진 않지만 다닥다닥 예쁜 가게들이 붙어있어서 데이트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물론 사람이 많아서 주말이나 그럴 때는 안 오는 것이 나을 정도겠지만 이렇게 평일 어정쩡한 시간대에는 방문하기 좋겠다. 이날 점심을 먹기 위해 온 것이긴 한데 1시도 지난 시간이어서 나름 더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 오죽이네 가게의 경우 친구는 와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근데 이날처럼 식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저녁에 술 한잔하러 왔다고 해서 식사로는 잘 모르겠다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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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봤다는 친구가 저렇게 자신이 없으니 나로서는 선뜻 여길 가자고 할 수 없었다. 근데 이미 여기 한바퀴를 돌기도 했고 딱히 당기는 곳이 없어 이 안으로 들어왔다. 근데 이렇게 비주얼을 보자마자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에겐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안 먹어본 메뉴를 먹어본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어봤다. 뷔페를 가본 경험도 많기 때문에 거기선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이것저것 맛을 많이 봐봐서 더 가중치도 있겠다. 근데 이 닭매운탕 요리는 여기가 아니면 쉽게 맛볼 수 없기 때문에 주문을 하자마자 잘 온 것 같다고 친구에게 말해주었다. 먹어보기도 전에 말이다. 그래도 여기 가게 내부 인테리어도 좋고 넓고 쾌적해서 그런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 처음 먹어본 요리지만 맛은 어느정도 가늠이 되도록 확실히 말해줄 수 있겠다. 쉽게 말해서 약간 떡볶이 맛이 난다. 근데 그 안에 닭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전체적으로 국물은 칼칼한 편인데 맵다고 말할 순 없다. 그리고 닭매운탕 메뉴명은 꽤나 생소하지만 맛은 익숙한 맛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달까. 그리고 비주얼을 보면 아시겠지만 국물 베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딱인 것 같다. 살아오면서 살펴보니 제대로 술을 즐기시는 분들은 안주를 잘 안 먹더라. 그렇기 때문에 이거 하나 시켜놓고 한잔씩 하면서 국물 한입, 살코기 한입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정말 메뉴 하나로도 맛있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그냥 알쓰가 하는 말이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셔도 되겠다.

처음부터 먹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나의 경우 이렇게 국물이 졸을 정도로 끓여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도 중간에 약한 불로 줄여서 계속 졸졸 끓여가며 먹었다. 다만 국물이 아예 이렇게 사라지는 것은 원치 않았는데 라면사리도 있고 감자 같은 것도 있어서 생각보다 국물이 빨리 사라졌다. 근데 진짜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라면에 국물이 쫙 흡수되어서 너무나도 감칠맛 있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솔직히 여기 불금이나 주말에 오면 왠지 대기도 있을 것 같다. 매장 내부가 좁은 것도 아닌데 평일에 거의 80%정도는 찾으니 피크 타임에는 말 다했겠다. 여기 역시 나만 몰랐던 가게였나? 나름 입소문은 나긴 난 것 같았다. 한적한 시간대에 와서 다행이었다. 익선동 구석진 골목길에 위치하나 요즘은 또 이런 감성을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계속해서 열심히 먹었다. 밥을 볶아서 먹는 것보다 이건 따로 먹어줘야 할 것 같아 한입 한입 먹으면서 흰쌀밥을 같이 곁들여주었다. 솔직히 여기 닭매운탕 오죽이네 맛집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닭 자체가 뭐 다른 곳과 비교해서 특별하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닭 자체는 정말 큰 차이가 없다. 근데 이 메뉴 구성이 특별하긴 했다. 닭도리탕도 아닌 것이 또 찜닭 느낌도 아니고 닭갈비 느낌도 아니고.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또 찾아갈 만한 가게는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다음에 여기 올 일이 있는데 마땅히 먹을 것이 생각이 안 나면 여기에 다시 방문할 의향은 있다. 그만큼 괜찮게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만약에 닭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메뉴 한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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