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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없는 원칙으로 20년간 꾸준히 장사하는 돌쇠감자탕순대국

디프_ 2023. 1. 20. 20:56
맛에 대한 변함없이 꾸준함 덕분에 계속해서 찾게 되는 돌쇠감자탕순대국

원래 사우나 다니는 것을 꽤나 좋아했다. 어린 나이일 때부터 혼자 동네 사우나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참 신기하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의 경우 애초에 사우나를 잘 가지도 않는데 갑자기 혼자 다녀오기도 하니 말이다. 근데 언젠가 그 템포가 한번 깨졌다. 아무리 못해도 월 1회는 가는 편이었는데 아마 그 당시에 피부과를 다니다 피부 부작용이 생겨서 거의 일 년 동안 사우나를 가지 못했었고 그때부터 다시 사우나를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목욕탕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넓은 탕의 매력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 공간에 놀러 갈 때마다 신이 났고 실제로 잘 즐겼다. 그래서 호캉스나 어디 수영장을 가면 그런 공간이 유료라고 하더라도 이용하기도 했고. 근데 이상하게 동네 목욕탕이라도 가던 그 습관은 사라졌다.

 

그리고 최근에 이런 사회적인 일들로 인해 사우나나 그런 공간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한번 간 적이 있었다. 얼마 전도 아니구나. 거의 일 년은 된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답답하기도 하고 가보고 싶어서 나름 동네에서 오랜 기간 장사를 한 곳을 간 적이 있는데 물도 넘치지 않고 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더 벽이 생겼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차라리 돈을 더 주고서라도 비싼 곳을 간다. 비싼 곳의 경우 관리는 확실히 하긴 하니까. 아무튼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사우나를 갈 계획이라 그렇다. 오늘 예상하지 못했던 심한 활동을 하나 했다. 막노동이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아무튼 그렇게 하고 나니 뭔가 멍 때리고 몸을 풀어줘야 할 것 같았다. 아니면 괜히 몸살이 날 것 같은 기분이다. 원래라면 헬스를 가야 했는데 그것은 꿈도 못 꾸겠고. 원래 오늘 포스팅할 음식의 경우 사우나 후 먹어주면 좋은데 든든하게 먹고 쉬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소개해본다.

 

일단 이 가게의 경우 가본 횟수가 아무리 못해도 20번은 넘을 것이다. 솔직히 이 근처에 일을 다녀서 중간에 갈 일이 많아 20번은 넘은 것이지 실질적으로 자발적으로 간 것은 한 10번 정도는 되겠다. 이것도 꽤나 많은 수치다. 지금 여기 배달 없는 원칙으로 20년간 꾸준히 장사하는 돌쇠감자탕순대국 첫 방문의 기억은 친구들 군대 가기 전날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그 근방이었고 네명이서 다같이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순대국 하나씩 시켜서 각자 먹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그 기억이 처음 딱 남는다. 아 그때 수육 같은 것도 시켰었나? 아무튼 꽤나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여기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왜 몰랐지 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친구들 역시 맛있게 먹었고. 그 뒤로 종종 찾게 되었고 주변을 살펴보니 이 가게를 맛있어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하긴 그러니까 여기 올 때마다 항상 사람이 많지. 점심도 그렇고 저녁에도 꽤나 사람이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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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매장이 좁은 것도 아니다. 일하시는 분들도 꽤나 빠르게 움직여주신다. 그만큼 회전율도 좋은데 사람이 많더라. 원래 24시 운영이었는데 그것은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나름 이제 국밥 전문가라면 전문가가 된 입장에서 말하자면 솔직히 맛에서 큰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내가 국밥 맛집이라고 인정하는 기준은 부산이나 김해 그쪽인데 여긴 서울 도심이니 함부로 비교할 순 없겠다. 단순 정말 서울에서만 이야기하자면 이 가격에 이 구성, 그리고 맛까지 생각하면 나름 상위 레벨은 맞는 것 같다. 일단 양은 확실하니까. 비주얼도 괜찮고. 그리고 여기 배달을 하지 않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생각해 보면 배달해주시는 분들이 이 가게에서 서성이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애초에 안 해서 그렇구나. 요즘 세상에 오프라인에서만 장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사장님만의 철학이 있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기 올 때마다 항상 먹는 방식이 있다. 일단 내장이나 이런 부속물에 약한 편이기 때문에 순순대만 주문한다. 순순대의 경우 순대만 들어간 국밥을 의미한다. 그다음 흰쌀밥과 안에 들어간 순대를 따로 먹는다. 순대의 경우 쌈장에 찍어서 흰쌀밥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중간중간 국물을 먹는다. 국물에는 일단 마늘도 넣는데 핵심은 같이 나온 청양고추다. 청양고추를 때려 넣는다. 그럼 이게 알싸한 화한 맛 때문인지 국물이 괜히 더 뜨겁게 느껴지더라. 근데 그게 맵거나 얼얼한 느낌이 아니고 그냥 느끼함도 잡아주고 기분 좋은 매운맛이라 꼭 그렇게 먹고 있다. 그렇게 따로따로 먹다가 밥이 반쯤 남았을 때 국밥처럼 말아먹는다. 중간중간 깍두기와 양파는 잊지 않고 말이다. 이렇게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 근데 내장이 같이 들어간 국밥을 먹는 경우 확실히 이렇게 먹는 메리트는 없겠다.

배달 없는 원칙으로 20년간 맛에 대한 변함없이 꾸준함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돌쇠감자탕순대국. 열심히 먹으면서 사진을 담아봤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때에 확실히 이렇게 든든하게 먹으면 기분도 좋고 괜히 추위도 물러난 것 같고 그런 기분이 든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 예전엔 잘 느끼지 못했던 든든함을 국밥에서 느낄 수 있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비록 먹을 때마다 국물까지 싹싹 다 먹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먹고 나면 진짜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음식 중 하나다. 그러니까 한때 국밥이라고 밈이 불어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말하고 그랬었으려나. 개인적으로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정말 잘 먹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추천드릴만한 것이 가성비 괜찮은 국밥이라고 생각한다. 돼지국밥이든 순대국밥이든. 뭘 드실까 고민되신다면 근처 가게를 찾아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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