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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필수여도 인생 라면으로 당당하게 꼽을 수 있는 이치란라멘

디프_ 2023. 1. 14. 20:33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이치란라멘, 레시피부터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는 꿀팁까지 알려드려요!

 

일본 오사카에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꼭 사진을 찍는다는 이곳에 도착했다. 처음엔 이름도 몰랐다가 나중엔 많이 들어서 기억했는데 포스팅하는 지금 이 순간에는 또 기억나지 않고 있다. 무슨 ~상이었는데. 아무튼 나도 처음 오사카에 놀러 왔을 때 친구랑 여기서 저 포즈를 따라 하고 사진을 찍었었다. 근데 정말 스팟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워낙 많은 지역이라.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안 나오게 찍기가 쉽지 않다. 근데 다리 위가 아니라 내려와서 찍으면 그나마 중간에 강이 있어서 사람이 안 보이게 찍을 수 있는데 뭐 사람마다 찍고 싶은 장소가 다르니. 그래도 요즘은 다리 위보다 거기서 사람들이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첫 여행에서만 사진을 찍었고 그 뒤에는 찍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그 메인 다리쪽만 지나서 이렇게 강 옆으로 오면 사람이 거의 없다. 하긴 여기 거리 자체에 뭐가 아무것도 없다 보니 사람이 많으면 이상하겠다. 그래서 간혹 근처에서 먹을 것을 사서 여기에 걸터앉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이날 내가 그랬다. 타코야끼였나. 사가지고 혼자 앉아서 먹었었다. 멍 때리면서. 아무튼 그렇게 그날 하루를 보냈고 다음날 일어났다. 뭐 안 먹었지 생각해보다가 무조건 먹어야 하는데 안 먹은 메뉴가 떠올랐다. 바로 이치란라멘! 솔직히 이 라멘 너무나도 유명하다. 오사카 여행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왔는데 이 라멘집을 안 가본 사람은 없겠다. 물론 있기도 하겠다. 대기가 길고 평에 따라 누군가는 맛을 없어하기도 하니까 그 메리트 대비 가치가 없다고. 근데 개인적으로 일본에 놀러 갈 때마다 이 라멘집은 꼭 들리고 있다. 굳이 오사카가 아니어도 말이다. 아 이번 도쿄에 갔을 때는 못 갔었구나. 유일하게 못 갔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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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아직 관광객이 예전처럼 많지 않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좀 여유롭게 먹을 수 있겠다. 근데 지금 방학 시즌이기도 하고 해서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하던데. 거의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 그래도 비행기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확실히 예전보다는 사람이 덜하긴 하겠다. 그래도 나도 이날 낮에 어정쩡한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솔직히 많이 기다려봤자 한 30분 정도 기다리면 되겠지 했는데 정말 거의 1시간이 다 되도록 기다렸다. 근데 그게 사람이 정말 많아서 꽉 채웠는데도 그렇다기보단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조절한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원래 도톤보리 강가 옆에 위치한 원조 이치란라멘 가게는 휴업 중이다. 휴업인지 문을 닫은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장사를 안 하고 여긴 거기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가게다. 구글맵을 치면 간단히 나오니 찾아오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

 

근데 어느 글에서 본 꿀팁 중 하나였는데 내가 갔던 여기도 대기가 있으니 차라리 다른 지점을 가면 대기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텐노지라고 했던 것 같다. 거기도 나름 구경할 것들이 있으니 차라리 1시간 기다릴 바엔 하나 새로운 지역을 추가하여 거기서 직접 먹고 오는 것이 낫겠다. 포스팅에 올라올 정도면 거기 사람이 많겠다 싶겠지만 막상 가보면 또 그렇지 않다. 정말 도톤보리나 우메다 쪽만 사람이 정말 많고 나머진 그래도 한적하다. 유명하다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도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아무튼 굳이 여기서 기다려가며 먹는 것보단 다른 동네의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그리고 자리에 앉기까지가 오래 걸리는 것이지 메뉴를 받는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거의 자리에 앉자마자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앞에 제출하면 5분 안에 나온다.

 

대기 필수여도 인생 라면으로 당당하게 꼽을 수 있는 이치란라멘 레시피도 꽤나 중요하겠다. 사람들이 여기 가기 전에 레시피를 많이 검색해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한국어 메뉴판이 없었고 다 일본어였다. 그래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 블로그에서 많이 공유되곤 했다. 아마 나 처음 일본 놀러갔을 때도 한국어가 없었을 것이다. 근데 그 뒤로 한국어 메뉴판이 생겼고 나의 경우 한국말도 있으니까 굳이 레시피 알아가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주문해서 먹어보자 싶었다. 그렇게 호기롭게 내가 원하는 것을 골라서 주문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너무 맛이 없었다. 맛이 없다기보단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물론 예전에 먹던 그 맛과 동일하지 않아도 되니까 맛있으면 괜찮았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깨달았다. 레시피대로 먹어야 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래서 이번엔 레시피를 나름 참고하여 방문했다. 3년만에 찾아오는 그런 곳이니 처음 먹었던 그 맛 그대로 느껴지길 바랬다. 내가 고른 것은 특별히 뭐 별거 없었다. 맛과 기름진 정도와 마늘을 기본으로 택했다. 파는 실파로 했고 차슈는 넣었다. 그리고 빨간 비밀소스는 기본으로 하고 면 익힘 정도 역시 기본으로 했다. 이걸 기본으로 해야 면발이 꼬들거린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꼬들면을 좋아하니까 필수였다. 그렇게 주문해서 먹었는데 역시나 내 입맛에 맞았고 딱 맛있었다. 솔직히 누군가는 여기 별로라고 하기도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 일본에 갈 때마다 굳이 여기가 아니라 그 동네에서 평점이 높은 다른 라멘집도 방문하고 했는데 정말 이치란이 제일 맛있었다. 이치란만 가보고 맛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라멘집들과 비교해서도 맛있다. 근데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여기는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누군가는 거기보다 맛있는 라멘집이 더 많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또 거기가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이 있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내 입맛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정말 맛있는 곳이다. 원래 이렇게 인기가 있으면 한국에 지점이 생길 만도 한데 안 생기는 것을 보면 뭐 일본 자체에서 허락을 안 해준다거나 뭐 다른 이유가 있겠다. 기업들이 돈이 뻔히 보이는 것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 이유가 있겠지. 아직은 일본에 놀러 갈 때만 먹을 수 있어 아쉽다. 아 그리고 앞서 레시피부터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는 꿀팁까지 알려드렸는데 마지막으로 정말 꿀팁이 하나 있다. 라면의 경우 야식으로 먹어도 또 그렇게 맛있다. 지금은 영업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자정이나 새벽에 가면 여기 대기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예전에 친구들이랑 여길 놀러 왔을 때 항상 자정이 넘은 시간이나 새벽 1시쯤 와서 여기서 라멘을 먹고 숙소로 복귀했었다. 오히려 그게 더 좋더라. 뭔가 해장 느낌이 들기도 하고. 여긴 국물까지 깊고 진하고 시원하게 맛있으니까. 포스팅하면서 또 먹고 싶어진다. 올해 안에 또 놀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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