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국어 주문도 부담 없는 오사카 시장에 있는 초밥 맛집 스시긴

디프_ 2023. 1. 8. 20:59
한인타운 츠루하시 시장 안에 있고, 한국인 직원분도 있었던 퀄리티 좋은 스시긴

 

오늘 소개하는 곳은 친구의 추천으로 오게 되었다. 이번 7박 8일 여행에서 계획은 하나도 짜지 않았다. 어딜 가야 할지도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냥 즉흥적으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근데 밤에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가길래 그래도 전날 저녁이나, 일어나서 아침에 그날의 스케줄을 짜곤 했다. 이것도 나름 이대로의 장점이 있었다. 혼자 여행에서 밤에 특히나 좀 심심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 시간을 좀 유의미하게 만들어주었다. 아침에는 좀 밍기적대고 싶은데 그 부분을 해결해주기도 했고. 아무튼 그렇게 좀 유동적으로 움직였었는데, 친구가 일본에 간다고 하니 여길 가보라고 알려주었다. 검색해보니 평도 좋고 가볼 만할 것 같아 기회가 되면 가보자 싶었다. 

 

그러다 이렇게 이튿날 저녁에 오게 되었다. 사실 점심때까지만 하더라도 올 생각이 없었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숙소에 잠깐 들리게 되었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초밥이 생각났다. 아직 초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먹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니 여기였고 이렇게 오게 됐다. 츠루하시라는 시장 안에 있는 오사카 초밥 맛집 스시긴이라는 곳이다. 사실 오사카를 그렇게 왔어도 츠루하시는 이날 처음 와봤다. 그리고 여기에 한인타운이라는 것이 있는 것 자체를 몰랐다. 생각해보니 어딜 놀러가도 차이나타운은 종종 가봤어도 한인타운은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여길 온 이유도 안 가본 곳을 가봐야겠다 싶어서 온 것도 있다. 그렇게 도착했는데 골목길 사이사이에 한글은 보이는데 문을 연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뭐지 싶었다. 아직 관광객이 안 풀려서 그런가. 아니면 평일에 문을 일찍 닫나? 

 

근데 그 이유를 나중에 알 수 있었다. 이날 일본이 어떤 이유에서 연휴였던 것이다. 국경일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나중에 어쩌다보니 알았다. 그래서 납득이 갔다. 만약 국경일인 것을 알았더라면 이날 여기 오진 않았을 텐데. 시장이란 자고로 북적거림을 구경해야 하고 더군다나 한인타운을 왔으면 여길 놀러 오는 일본 현지인들을 보는 그런 재미도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을 다 놓쳤다. 애초에 다 문을 닫았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여기 가게가 문을 열었다는 것이겠다. 생각해보니 본래 목적은 달성했으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도 되겠다. 좀 게을렀던 탓에 영업 마감시간을 거의 맞춰서 도착할 수 있었다. 어차피 배도 별로 안 고파서 후딱 가볍게 먹고 나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난 괜찮았다. 대기도 없이 테이블도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아직까진 관광객이 많이 없어서 다 일본인 분들이셨다. 지금은 또 다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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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주문도 부담 없는 오사카 시장에 있는 초밥 맛집 스시긴. 주방장님도 한국어를 어느정도 할 줄 아시고 나중에 계산을 할 때 알았는데 일하시는 분들 중에 한국분이 계셨다. 계산을 하려고 뭐 짧은 영어를 쓰니 한국분이냐고 물어보셔서 그렇다 했다. 아무래도 혼자 여행을 하다 보니 말을 쉽게 걸어주시는 것 같았다. 나로서도 그냥 그런 순간이 오면 문득문득 반가웠다. 좀 심적으로 외로웠나? 물론 그 이상 뭐 말을 걸거나 뭔가를 하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 순간적인 즐거움이 있었다. 아무튼 여기서 앞서 말한 것처럼 많이 먹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세트 메뉴나 그런 것은 주문하지 않았고 개별 메뉴로 먹고 싶은 맛만 주문했다. 생각해보면 배가 고파도 세트 메뉴를 주문한 적은 없다. 먹고 싶은 것만 주문해서 먹었지. 슬프게도 너무 늦게 도착하니 주문을 할 수 없는 재료들도 있었는데 제일 먹고 싶었던 우니가 살아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나중엔 추천 메뉴도 받아서 먹어봤다. 근데 솔직히 추천 메뉴는 멈췄어야 했다. 배가 불러서 딱 내가 주문한 정도만 먹었으면 괜찮았는데 좀 과욕이었다. 잘 못 마시는 맥주까지 마셔버렸기 때문에 포만감은 극에 달했다. 그래도 맛있다고 먹긴 했는데 좀 무리하긴 했다. 근데 여기 초밥집, 개인적으로 또 올만한 곳이라 말씀 드리고 싶다. 솔직히 일본에 가면 초밥을 꼭 먹긴 먹어야 하는데 특별한 곳을 찾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중엔 한국에서처럼 오마카세 가게를 예약해보고 가볼까 싶었는데 아직 그래보진 못했다. 근데 정말 뭐 유명한 곳을 찾아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 비슷한 퀄리티와 맛을 나타냈다. 간단히 말하면 가는 곳마다 다 맛있었다는 말이 되겠다. 근데 여기 역시 맛있었다. 비주얼을 보면 아시겠지만 횟감 두툼하고 신선하고 색 좋고 그러니까. 한입 먹을 때 그 식감이 정말 끝내준다. 너무 부드럽고!

 

물론 뭐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그런 것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여행에 갈 땐 뭔가 돈 계산을 하지 않는다. 그 희소성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돈은 최대한 뒤로 빼두는 편이다. 그런 것을 알기에 애초에 예산을 넉넉하게 챙기기도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아끼면 되니까. 그래서 그냥 먹고 싶은 것 막 시켜서 먹기 때문에 돈이 얼마 나왔는진 모르겠다. 근데 비주얼을 보면 확실히 저렴하진 않겠다. 한국과 비교해서 더 저렴할 순 있겠지만. 근데 돈을 떠나서 여기 정말 맛있었다. 일단 이렇게 바 테이블 형식의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시고 맥주도 너무 깨끗하고 맛있고. 그냥 다 좋았다. 간장을 뿌리는 방식도 나름 매력 있고. 개인적으로 막 블로그에도 올라오고 너무 유명하고 그러면 추천을 하지 않는 편이고 애초에 안 가는 편인데 여기 꽤나 괜찮았다. 친구 추천이 성공한 하루였다.

이렇게 마지막 두 점을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배가 불러서 좀 걷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한인타운이라는 곳을 처음으로 구경해보고 싶었다. 나온 뒤에 다 문을 닫고 그냥 어두운 길거리를 혼자 걸어야 했다는 것을 알아 슬프긴 했지만 뭐 또 그게 여행의 묘미 중 하나니까 소화 시킨다는 목적으로 계속 걸었다. 확실히 이게 애초에 초밥 위에 올라간 횟감들 사이즈가 크니까 배가 불렀다. 근데 하나하나 질긴 포인트 없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리고 재료 본연의 매력을 너무 잘 담아내었다. 만약 다음에 여기 또 오사카 여행을 오게 된다면 여기 츠루하시 시장 안에 있는 퀄리티 좋은 맛집 스시긴 재방문을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대기가 있다면 잘 모르겠는데 평일 저녁 피크타임이 아닌 때에 가면 괜찮을 것 같다. 물론 일본여행이 예전처럼 막 풀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잠시나마 기분 좋게 즐거운 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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