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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초에서 산책하며 들린 조용한 카페

디프_ 2023. 1. 7. 20:54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나누고 있는 일본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Path Finder 카페

 

일본 오사카에 오면 꼭 들리는 거리가 있다. 처음 여행 때만 하더라도 여기 존재에 대해 몰랐다. 근데 두 번인가 세 번째 오고 난 뒤에 더 갈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여기 카페거리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계속해서 방문하고 있다. 아마 이번이 세 번째인가 방문하는 것 같은데 그 텀이 길었다. 거의 3년 만에 오는 것이니. 근데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 부분이 나의 상황에 빗대어 슬프기도 하고 또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여기서 아는 형과 전화하면서 걷다가 그 방지턱 같은 것이 높게 올라온 곳에 무릎을 박아 이틀 동안 고생했던 것은 안 비밀이다. 아마 다음에 올 땐 그 부분이 떠오르겠지. 살짝 박았는데 통증이 좀 오래 가더라. 여행 중에는 많이 걷는 편이다. 평균 2만보 이상 걷는데 계단을 오를 때마다 통증이 와서 살짝 고생했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여행에서 꼭 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기는 나카자키초 카페거리라는 곳이다. 아마 나카자키라고 검색하면 나올 것이다. 근처에 유명한 관광지로는 우메다가 있겠다. 그래서 여기서 내려서 우메다까지 걸어가면 되겠다. 걸어가는 길에도 뭔가 빈티지샵도 많고 일본에서 유명한 츠타야 서점도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랑 함께 있다. 그래서 우메다를 갈 때 이 코스로 가면 좋겠다. 사실 여기도 내가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인들이 많았고 카페에 들어가도 다 현지인이었다. 근데 이번에 가보니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그새 알려진 것 같다. 하긴 여기 장소만의 확실한 메리트가 있으니 내가 알게된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겠지. 이번 여행에서 가보진 못했지만 다른 이런 비슷한 거리를 알게 되었는데 거긴 다음 여행에서 한번 가봐야겠다.

 

아무래도 여기 카페거리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카페들이 있다. 그래서 근처에 검색을 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가거나 그냥 눈에 밟히는 곳을 가보면 되겠다. 일단 난 이날 세군데의 카페 방문 끝에 마지막 여기 Path Finder라는 곳을 오게 되었다. 처음에 갔던 곳은 저 첫 이미지의 장소인데 외관도 너무 예쁘고 들어가니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한적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걸었어서 좀 쉬고 싶고 갈증이 났기 때문에 나에게 딱이었다. 근데 커피 종류가 팔지 않았다. 알고 보니 홍차였나 그게 메인이어서 아쉽지만 조심스럽게 인사를 드리고 다시 나오게 되었다. 고생한 만큼, 이번 여행 목적이었으니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가 다른 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거기가 진짜 젊은 일본인들 사이에 소문난 커피집 같았다. 딱 힙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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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들어가려다 포기했다. 뭔가 인테리어가 요즘 연남동이나 그런 핫플레이스에 생기는 것처럼 의자도 낮고 테이블도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도 일행이 있었다면 경험해볼만 했겠지만 혼자서 거기 오래 있기엔 나조차도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거긴 포기했고 여기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근데 잘 찾아왔다는 느낌이 입구에서부터 들었다. 뭔가 적당히 세련됐으면서도 일본 여행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적당히 조용하고 차분하고 그런 느낌이랄까. 일단 관광객은 나밖에 없긴 했는데 그건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 것 같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생길 것 같긴 하다. 근데 여기 위치 자체가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초 메인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외곽에 있어서 아무래도 다른 곳들보다 확실히 방문객이 덜하긴 하겠다. 그래서 나는 좋았다.

 

커피 하나와 디저트 하나를 주문했다. 근데 일본 카페를 가보니까 연유가 들어간 음료는 잘 팔지 않더라. 연유라떼라는 말은 생소하기 때문에 대부분 돌체라떼라고 있는데 그 메뉴도 없었다. 아마 스타벅스에 가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보단 이런 현지에만 있는 카페가 좋아서 주로 찾았었다. 그래서 나중에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라떼 계열이 다 달았다고 말하더라. 아마 그래서 라떼 중에 잘 주문해서 먹어보면 될 것 같다. 여기 Path Finder 디카페인 주문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래서 초코 케이크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다.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니까. 딱 테이블이 한자리 남아있었고 거기에 앉아 조용히 노래를 들으며, 커피 향을 맡으며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하나도 할 줄 모르니 양 옆에 있는 일본 젊은 친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에겐 기분 좋은 소음 같은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갈증이 너무 났었기 때문에 음료가 나오자마자 흡입을 했던 것 같다. 아쉽게도 여기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디카페인 종류를 마시기 때문에 커피 맛을 제대로 안다고 말하기도 뭐하겠다. 물론 나에겐 너무 맛있었다. 양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그리고 디저트도 직접 만든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냥 가벼운 시품 느낌이 아니라 깊고 담백한 느낌을 주어 충분히 괜찮았다. 촉촉하기도 하고. 그렇게 1시간 정도 이 장소에서 머물렀던 것 같다. 혼자 1시간 정도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으면 충분히 많이 보낸 것이겠다. 딱히 한 것도 없고 그냥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면서 멍 때리고 있었으니. 여기 카페의 경우 뭔가 일본만의 매력이 담긴 그런 느낌은 아니었지만, 현지인들이 어떻게 카페를 즐기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그래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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