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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해외여행의 첫 시작은 김치찌개

디프_ 2023. 1. 2. 20:17
면세점 안 모든 공간이 오픈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식사는 할 수 있었다

 

진짜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뭐 딱히 돈을 많이 쓰는 곳이 없다. 돈을 쓸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쓸 일이 딱히 없더라. 친구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니 만날 때 그냥 이것저것 하더라도 그냥 큰 영향이 없고, 평소 어딘가에 주기적으로 돈을 쓰는 것도 아니니 그냥 내 생활만 하면 크게 사치를 부릴 것도 없더라. 최근에 쇼핑을 많이 했는데 그건 거의 3~4년 만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 전체적인 흐름에 큰 영향은 없었다. 근데 확실히 쇼핑을 하니까 돈을 많이 쓰게 되긴 하더라. 아무튼 이런 내가 유일하게 사치를 부리는 곳이 바로 여행이다. 국내여행도 그렇고 해외여행! 국내여행에선 숙소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고 해외여행은 비행기부터 숙소까지, 그리고 도착해서도 돈은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려 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뭐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니고 소비라고 해봐야 나만의 한계치가 있어서 막 적정선을 넘지 않긴 하는데, 아무튼 그냥 해외여행을 너무 좋아하고 거기에 돈을 많이 쓰는 편이다. 근데 정말 최근에 나가질 못했다. 이유는 모두 동일하실 것이다. 물론 중간에 풀린 나라가 있어서 가면 갈수야 있었지만 대부분 장거리라 시간이 나지도 않았고 그렇게 열정이 높지도 않았다. 또 안 나가다가 나가는 것이다 보니 첫 시작은 좀 익숙한 곳으로 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본 자유여행이 풀렸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조건을 맞춰 이렇게 비행기를 예약하고 다녀오게 됐다. 사실 너무 신나고 행복했어야 했는데 감정이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요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기다려왔던 것은 맞았다. 그렇게 짐을 맡기고 내부를 둘러본 뒤에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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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에 나만의 코스아닌 코스가 있다. 원래 여기서 수제버거를 팔았는데 그 메뉴가 사라졌더라. 아마 오랜 기간 정상적인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사라진 것 같다. 나중에 활성화가 되면 다시 나타나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실제로 맛있기도 하고 뭔가 해외여행의 첫 시작으로서 좋았었는데! 아직 전체적으로 둘러보니 100% 활성화가 되진 않았다.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았고 매번 여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오면서 이렇게 한산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행이 많이 풀렸다곤 하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예전에 평일에 와도 여기 전체가 북적거렸었는데. 아무튼 그렇게 뭘 먹을까 하다가 흑돼지 두부 김치찌개 하나를 주문했다. 여기는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한 식사 공간으로 영업이 중지되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고 내용물도 실했다. 그리고 맛도 있었다. 원래 면세점에서 즐기는 식사류는 뭐든지 조금 더 비싼 편인데, 여기 가격도 괜찮았고 양도 많고 좋았다. 국물도 매콤하고. 근데 솔직히 이 식사는 나의 판단 미스였다. 여행을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몰랐다. 대한항공을 타고 일본에 가는 일정이었는데 식사가 지원되더라. 평소 많이 먹는 편도 아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바로 1시간 뒤에 또 식사가 제공되니까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만약 그 식사가 나오는 것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먹지 않았을 텐데. 정말 다 까먹었다. 근데 이제 이렇게 스타트를 끊었으니 앞으로 또다시 잘 다녀보긴 해야겠다. 근데 이번 여행을 혼자 떠났었는데 앞으로 혼자 떠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예전과 다르게 재미가 없더라. 어떻게 혼자 유럽을 한 달 다녀왔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해외여행의 첫 시작 김치찌개 안에 들어있는 흑돼지 고기도 열심히 먹고 김치를 흰쌀밥 위에 올려서 김이랑도 야무지게 먹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게 여기 면세점 안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동네에 있어도 사 먹을 느낌이랄까. 원래 공항에서 먹는 밥은 가격은 평소보다 비싼데 양은 적고 뭐 그런 느낌이 있는데 여기선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내 추측으로는 그냥 아마 여기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주로 하러 오시니까 이게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뭐 나중엔 달라지려나? 정말 괜찮았다. 아무튼 그래서 막 여기 안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시는 분이 있다면 먹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아마 나는 그 수제버거 공간이 열리면 거길 다시 찾아가겠지만.

나름 열심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이렇게 양이 남았다. 뚝배기 자체도 크다. 아침부터 짐을 싸고 그 캐리어를 끌고 체력소모를 하며 왔는데도 남기게 되었다. 오랜만에 여행이라 긴장을 했나? 혼자 가는 것이기도 하고. 익숙하면서 낯선 그런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당분간 일본여행 포스팅을 할까 한다. 아직 입국하기 위해 기준이 남아있지만 그것 역시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그 조건이 그렇게 과한 것은 아닌데 나름 진입장벽이라면 진입장벽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전만큼 그렇게 많이 떠나는 것 같지 않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비행기 값은 비싸다. 아마 그 가격이 비싸서 포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이 비행기 값이 적정하게 내려와야 더 여행을 자주 떠날 수 있을 텐데 빨리 적정가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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