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고기 한가득 진짜 돼지국밥을 찾는다면 꼭 가봐야 할 맛집

디프_ 2022. 12. 31. 20:13
흉내가 아닌, 진짜를 만날 수 있는 김해 밀양돼지국밥 그리고 수육

 

오늘 소개할 곳은 저번에 이어 두번째 방문하는 곳이다. 사실 여행지에서 갔던 곳을 또 가긴 정말 쉽지 않다. 걸어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맛집조차도 분명히 괜찮았던 곳이지만 또 가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경쟁군이 서울에는 너무 많으니까. 근데 놀러 갔는데 그 낯선 장소에서 똑같은 장소를 또 간다?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평소에 즐길 수 없는 것을 즐기는 행위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될 텐데 갔던 곳을 또 가는 것은 그 상징성이 크겠다. 물론 내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같이 간 일행에게 거길 소개시켜주고 싶다거나 그런 이유면 나름 이해가 간다지만, 내가 정말 또 먹고 싶어서 또 가는 것은 적어도 나에겐 쉽지 않은 행동이다. 근데 여긴 두 번의 부산 여행에서 매번 들리게 되었다. 순수하게 나를 위해서 말이다.

 

처음 왔을 땐 두명이서 왔고 이번 재방문에선 네 명이서 왔다. 처음 왔을 땐 여기 김해에 사는 친구가 여길 소개해주었다. 자기가 얼마 전에 왔는데 정말 맛있는 돼지국밥집을 찾았다고, 자기 기준 원탑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왔었는데 나 역시 너무 맛있게 먹었다. 가격도 서울 기준과 비교하면 너무 착한데 그 와중에 내용물까지 너무 착했다. 솔직히 수육 없이 먹어도 고기 한가득 먹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수육 위에 새우젓을 반드시 올려서 먹어야 하는 나로서 수육은 포기하지 못했지만. 그리고 이 재방문에선 나와 그 부산 사는 친구, 그리고 그 친구의 와이프와 나와 같이 이번에 부산에 온 서울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랑 이렇게 왔다. 이 친구의 경우 국밥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부산 사는 친구가 여길 소개해주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됐다. 이름은 밀양돼지국밥이지만 여긴 분명히 이 지역 맛집이다.

 

맛집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는 처음 왔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왔을 때도 그렇고 항상 대기가 있었다. 사실 여기가 뭐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든 번화가라면 나름 이해가 가지만, 여긴 김해에 위치한 정말 동네다. 뭐 역 주변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여기 지역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근데 대기가 발생한다. 솔직히 뭐 김해에 인구가 어떻게 되는진 모르겠지만 나름 여기저기 다녔는데 여기처럼 대기가 발생하는 곳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국밥에 진심인 사람들인 인정한 그런 가게가 되겠다. 대충 국밥 하나씩 주문하고 수육도 큰 사이즈로 하나 주문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렇게 주문하면 고기가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성인 남자 기준으로 그 기준보다 더 잘 먹는 친구들이 안 남기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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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남기는 것보다 풍족하게 먹자는 마인드지만, 요즘 소화능력이 많이 떨어진 뒤로 그냥 먹을 수 있는 정도만 먹고 있다. 아니면 그보다 조금 부족하게 먹어서 차라리 덜 먹는게 속도 편하고 좋더라. 근데 여행에서는 아직 더 풍족하게 먹자는 마인드가 있다. 물론 혼밥을 할 땐 저번에 포항이었나 어디 맛집 가서 엄청 많이 남긴 뒤로는 자제하고 있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올 때면 그런 것은 고려치 않고 넉넉하게 시켜서 먹고 있다. 우선 확실히 나보다 잘 먹으니까, 맛있으면 배가 불러도 계속해서 먹더라. 물론 다 먹고 나서 배부르다고 소화시키는데 고생하긴 하지만. 그래서 친구들이 나 만나면 괜히 돈을 많이 쓴다고 하는 것 같다. 맛집을 가야 하고 또 이것저것 다양하게 많이 시키고 그래야 하니까. 그래도 적어도 여행 때만큼은 풍족하게 잘 먹고 싶다.

 

가장 먼저 수육이 나왔고 그 다음 고기 한가득 진짜 돼지국밥이 나왔다. 단순 내 기준으로 진짜 돼지국밥이라고 표현한다면 좀 건방질 수도 있겠는데 부산 김해에 약 10년 정도 거주한 친구가 인정한 집이고, 또 국밥을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맛있다고 극찬한 곳이니 나만의 결론은 아니겠다. 여기 정말 맛있고 잘하는 곳이다. 국밥을 좋아한다면 꼬 가봐야 할 맛집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기가 밀양 지역은 아니겠다. 그래서 정말 언젠가는 밀양에 직접 가서 돼지국밥을 먹어보고 싶다. 여기도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였는데 그 지역에 가면 정말 어떻게 다를까 싶다. 근데 개인적으로 여기와 큰 맛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여기가 더 나을지도. 아무래도 관리가 다른 곳들보다는 더 잘 될 테니 말이다. 같은 한국 땅에서 고기 퀄리티가 크게 다를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게 돼지국밥까지 나왔겠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부추 한가득 넣고 새우젓으로 간조절하고 국물 맛 좀 살려주었다. 그리고 바로 밥을 말기 전에 밥 따로, 국물 따로 먹으면서 중간중간 이렇게 수육을 먹어줬다. 수육엔 쌈장도 뭐도 아니겠다. 그냥 새우젓만 올려서 먹어주면 처음 짭조름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이 고기에서 오는 담백함과 풍미로 마무리하면 되겠다. 잡내 하나 없이 너무 깔끔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여기 고기 두께를 보면 아시겠지만 적당히 입 안에서 씹는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 부분이 있어서 먹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살코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 부위도 적절히 섞여있다 보니 더 감칠맛이 살고 맛있겠다. 그리고 새우젓 자체가 다른 곳들과 다르게 통통하게 나와서 그 포인트가 더 사는 것 같다. 새우젓 자체가 그냥 맛있는 곳이다.

 

돼지국밥 안에 이렇게 또 고기가 한가득이다. 솔직히 그래서 여기 수육은 주문하지 않고 1인당 국밥 하나씩 주문해서 완뚝만 하더라도 정말 포만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겠다. 단순 국물로만 배를 채운 것이 아니라 고기도 한가득이고 이렇게 같이 나온 김치도 너무 맛있고 부추도 실컷 먹을 수 있고. 여긴 확실히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시장이나 노포 같은 곳에선 흉내낼 수 없는 깔끔함과 쾌적함을 갖추고 있지만, 그런 장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과 양 그리고 가성비 등을 여기 김해 밀양돼지국밥에선 느낄 수 있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가 정말 괜찮은 맛집이라 생각한다. 다만 화장실이 야외에 있고 작아서 좀 그렇긴 한데 뭐 그 부분은 어쩔 수 없겠다. 아닌가. 안에도 따로 있나. 매번 밖에서 기다리면서 밖에 있는 화장실을 가서 내부에선 살펴볼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수육에 흰쌀밥을 올려서 먹는 것도 좋아한다. 근데 솔직히 여기서 밥을 많이 먹진 못했다. 수육 먹기도 바쁘고 돼지국밥 안에 들은 고기 먹기도 바빴다. 국물도 부추도. 참 먹을 것이 다양한 곳이다. 그래도 국밥에 밥은 말아줘야할 것 같아 마지막에 이렇게 밥을 말아주었다. 사실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할까 싶기도 했는데 이렇게 말아서 한두 숟갈 정도는 먹어줘야 또 나중에 덜 생각날 것 같았다. 원래 맛있는 곳에서 남기고 오면 나중에 생각날 때 괜히 더 아쉽더라. 실컷 배부르게 먹고 온 곳이면 미련이 남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덜 남는다. 그때 최선을 다했지 하면서. 뭐 인생이 다 그런 건가. 아무튼 고기 한가득 너무 배부르게 잘 먹었고 만약 김해에 누가 간다고 하면 여기는 꼭 가보라고 추천해줄 것 같다. 가격도 양도 퀄리티도 맛도 다 괜찮은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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