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부산 해운대 31cm 해물칼국수

디프_ 2022. 12. 30. 20:15
추위를 녹여줄 뜨끈뜨끈한 국물과 함께 바삭바삭한 해물파전은 덤이다~

 

요즘 같은 경우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맛집을 가는 것인 것 같다. 정말 이 정도면 남들처럼 그냥 맛있는 것 좋아하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취미 생활로 볼 수도 있겠다. 외국에서는 오히려 그냥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곳을 가긴 하는데 한국에선 정말 찾아서만 가는 것 같다. 지나가다가 가게를 들어가 본 적이 거의 없다. 아 점심시간 빼고! 혼밥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 모임을 하거나 등등 다 어딜 갈 때마다 갈만한 곳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 이제 나름 광고와 진짜를 구분하는 법도 터득하게 됐고 실제로 적중률도 나름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 단골은 아니지만 어느 지역에 가면 이미 가본 곳들이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갈 수 있고. 그래서 밖에서 누굴 만날 때면 좋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이라면 더더욱.

 

근데 확실히 요즘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뭔가 어딜 찾아서 가는 것이 보편적으로 바뀐 것 같긴 하다. 친구들도 다 여자친구가 있고 결혼한 친구도 있어서 그런지 막 어딜 데려가려고 하면 검색해보고 찾아가더라. 원래 예전엔 그런 것 안 하던 친구들인데 말이다. 그래서 만날 때면 때로 편할 때가 있다. 알아서 잘 찾아가니까 그냥 따라가면 된다. 물론 실패할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겠다. 실패도 그냥 그 자체가 경험이고 나중에 이런 영역들은 거르면 되겠다는 나름의 기준점도 잡히고 나쁘지 않다. 오늘 소개하는 부산 해운대 31cm 해물칼국수 가게의 경우는 친구가 예전에 자기 칼국수 먹으러 왔다고 사진을 찍어 보내준 적이 있는데 크기도 큰데 무엇보다 해물 양에 놀라서 다음에 가자고 했던 그곳이다. 원래 사실 면 요리가 아니라 고기가 땡겼는데 한 친구가 국물 요리를 먹고 싶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여길 왔다.

 

개인적으로 둘다 다 괜찮았어서 그냥 한쪽이 선호하는 의견으로 따랐다. 앞서 맛집 다니는 것이 취미라 말했지만 먹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은 그리 높지 않다.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그냥 여론을 따르는 편이다. 딱히 가리는 것도 없고 다 잘 먹으니까. 회 종류만 아니라면 말이다. 근데 고집을 부리는 분야가 새로 생겼다. 바로 카페. 나름 카페는 욕심이 낸다. 친구들이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니까 카페야말로 정말 아무 곳이나 가는데 상대적으로 이제 밥집은 아무 곳이나 가도 카페를 아무 곳이나 못 가겠다. 원래 나도 예전에 카페는 그냥 갔었는데 요즘 디카페인 커피 파는 곳을 찾거나 디저트 맛있는 곳을 찾거나 아니면 오곡라떼나 유자 같은 음료를 파는 곳을 찾다 보니 또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을 만날 때 먹을 것은 양보하고 카페는 고집 피우고 있는데 주는 것이 있으니 나름 이해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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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여기 해운대 31cm 해물칼국수의 경우 요즘 계절에 먹기 딱 알맞겠다. 정말 추워졌다. 산책을 매우 좋아하는데 요즘은 추워서 산책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귀도리는 필수고 롱패딩도 필수겠다. 근데 옷을 갑갑하게 입으면 확실히 산책하는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뭐 합리화일수도 있는데 아무튼 스마트폰에 기본 장착된 걷기 앱을 살펴보면 확실히 걸음수가 많이 줄었다. 요즘 추워서 축구도 쉬고 있는데 이대로 또 운동 습관을 줄이면 안 될 것 같아 헬스를 시작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확실히 헬스를 하니 몸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나만 알 수 있는 변화긴 한데 뭐든 꾸준히 하면 나중에 나타나겠다. 아마 올 겨울 내내 운동은 집중적으로 하지 않을까 싶다. 추위 이야기하다가 또 딴 길로 샜다. 아무튼 각자 먹을 양을 덜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가득 남아있었다.

 

국물을 살펴보시면 굉장히 맑은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아마 면과 함께 삶았다면 이 비주얼이 안 나왔을 것이다. 아무래도 밀가루가 들어가니 좀 탁해졌을 것이다. 근데 면을 아마 따로 삶아서 마지막에 이렇게 넣어주신 것 아닐까 싶다. 그게 여기 비결이기도 하겠고. 살펴보니 체인점도 많이 생겼고 그 말은 나름 단골들이 생겼다는 말이 되겠다. 친구 역시 여길 한두번 온 것이 아니었다. 이상하게 생각해보니 이 그룹끼리 만나면 한 번은 꼭 칼국수를 먹었다. 일 년에 몇 번 만나지도 않는데 만날 때마다 칼국수를 먹은 것을 보면 확실히 이 중 한 명이 칼국수 마니아라는 것이겠다. 근데 그 마니아 친구도 너무 맛있다고 하고 양 많다 하고 나 역시 배가 부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면발을 계속해서 먹게 됐고 모두가 호불호 없이 맛있게 음식을 즐겼다. 김치는 딱 보이는 것처럼 너무 아삭아삭 맛있고.

 

사이드로 주문했던 해물파전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면 요리보다 좀 더 늦게 나왔는데 처음엔 주문이 안 들어간 줄 알았다. 정말 바로 튀겨져 나왔다는 것이겠다. 이것 역시 큼지막하게 나왔고 보이는 것처럼 밀가루보단 정말 본연 재료들이 듬뿍 들어가 있다. 여기 메인인 해물도 가득 들어있고. 확실히 가격은 다른 곳들보다 조금 더 나가더라도 이렇게 확실히 나오는 곳들이 좋다. 다만 칼국수와는 비교할 수 없겠다. 칼국수는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해물파전은 몇 젓가락 움직이니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졌다. 근데 이런 사이드 메뉴가 정말 꿀맛이긴 하다. 살짝 느껴질 수 있는 기름기를 또 해물칼국수 맑은 국물로 내려줄 수 있기도 해서 궁합도 좋고. 여러모로 이 조합이 괜찮았고 요즘과 같은 추운 계절에 딱이었다.

 

네 명이서 실컷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렇게 해산물이 가득 남아있었다. 아마 저 해산물을 다 먹고 나가는 테이블은 없지 않을까 싶다. 정말 때려부은 느낌이다. 그래서 면 요리도 좋아하고 조개나 그런 해산물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여기 해운대 31cm 해물칼국수 가게에 와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평소 아쉬웠던 양적인 부분을 원 없이 즐기고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체를 다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먹은 것마다 해감도 잘 되어있고 쫄깃쫄깃 맛있었다. 국물도 괜찮았고. 솔직히 양만 놓고 보자면 가격도 어느 정도 착한 것 아닐까 싶다. 사이드의 경우 그냥 딱 제값을 하는 느낌이지만 요즘 물가에 이렇게 풍족하게 나오면 그것은 장점이 맞겠다. 아직 서울에는 지점이 없는 것 같은데 다음에 또 내려가서 면 요리가 땡기면 여길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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