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번 방문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컬러풀한 카페 비비하우스

디프_ 2022. 12. 24. 20:41
인테리어부터 디저트까지 컬러풀하게 완벽했던 일산 카페 비비하우스

 

블로그의 장점 중 하나가 시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는 점 같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디 놀러 가거나 아니면 기억에 남을만한 곳을 가거나 그랬을 때 꼭 사진을 찍는다. 근데 그 사진을 다시 보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아예 안 보는 경우도 있겠다. 뭐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혹은 돌아오는 시간에 사진첩을 다시 쭉 훑어보는 사람도 많은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정말 찍은 사진을 다시 잘 보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물론 한번 보긴 하는데 뭔가 그때의 추억이 궁금해져서 다시 보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그냥 우연히 훑다가 보거나 아니면 뭘 찾기 위해 보거나 그렇지. 그래서 이런 나에게 블로그 포스팅은 과거 흘러간 시간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그래서 포스팅을 하면서 '나 이랬었구나. 이런 사람 만났었구나. 이거 먹었구나' 하면서 깨닫곤 한다.

 

앞서 저 말을 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친한 형이 딱 한명있다. 원래 형만 한 명이 있는 수준이었는데 요즘 나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면 이제 형이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마저 딱 한 명인 느낌이다. 누군가를 잘 안 만나게 되고 만나게 되더라도 예전 같지 않고 좀 불편하고 그렇더라. 한 2~3년 전에 이제는 정말 남은 친구들이 전부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거기서 시간이 흐르니 더 줄어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정말 많았던 나이기에 어른들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것 같진 않다. 나이 들어서까지 친구일 것 같냐고 흘려들었던 그 말들 말이다. 그래도 뭐 이 상황이 마냥 나쁘진 않다. 앞서 그 친구들을 다 붙들고 있었다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을 것 같으니까. 물론 붙들지 않고 그냥 두기만 했어도 더 인연이 될 수 있었는데 그걸 끊은 것은 내 탓이 맞다. 그중엔 정말 힘이 돼주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이니까. 그래서 종종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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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주얼 완벽한 맛있는 디저트 포스팅을 하면서 살짝 우울한 이야기를 해버렸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한번 방문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컬러풀한 카페 비비하우스라는 곳이다. 여기의 경우 아는 형네 부부와 저녁을 먹고 근처 카페가서 이야기나 하자고 해서 급으로 오게 된 곳이었다. 그 형네한테 집 가는 길에 그냥 괜찮은 곳을 가자고 해서 가다가 부랴부랴 찾은 것 같았다. 나의 경우 그냥 차 뒤를 따라가다가 여기까지 도착했다. 처음엔 그냥 카페겠거니 했는데 들어와서 1차로 깜짝 놀랐다. 일단 내부가 꽤 넓어서 놀랐고 인테리어 색깔이 너무 화려해서 또 놀랐다. 솔직히 뭔가 어떤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근데 디저트 메뉴들을 보고 또 놀랐다.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었다.

 

솔직히 이렇게 겉모습이 화려할 경우 맛을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쁘게 꾸미기만 하느라 맛을 놓친 곳들이 많으니까. 경험적으로도 그렇고. 근데 이상하게 여긴 왠지 진짜일 것 같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었고 어떤 리뷰를 본 것도 아닌데 여긴 그냥 생긴 것도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두셨는데 맛까지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여기서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영업 종료 시간이 10시였다고 하면 9시쯤 도착한 것이었는데 음료 주문이 불가하다고 했다. 아마 그 기기를 청소하셨거나 끄신 것 같았는데 그게 제일 아쉬웠다. 커피는 아니더라도 다른 음료와 마시면 디저트가 딱일 것 같았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빵 2개 정도만 골라서 2층으로 올라와 디저트만 즐겼다. 아쉬운 대로 물이랑 마셨는데 확실히 그 감성은 아니었다.

 

2층도 1층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부터 디저트까지 컬러풀하게 완벽했다. 여기 이렇게 매장 내부가 넓어서 주말이나 점심, 저녁 피크 시간대에는 사람이 꽉 찰까 궁금할 정도였다. 근데 이렇게 예쁘게 해두셨으면 사람이 많아야 정상일 것 같긴 한데 너무 넓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디저트 사진을 찍은 후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앞서 말했듯이 저녁을 먹고 왔기 때문에 빵 크기가 워낙 커서 다 못 먹을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남은 것을 좀 포장해갈까 했는데 이게 먹다 보니 또 많이 먹게 되고, 또 지저분하게 먹게 되고 그러면서 포장을 해갈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이게 원래 하나 정도에 음료만 시켜서 먹으면 딱이었는데 음료도 주문이 안되고 아마 비주얼에 다들 홀딱 넘어가서 좀 과도하게 산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밖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안에도 나름 이렇게 맛을 위해 이것저것 담아내고 계셨다. 솔직히 최근에 이런저런 유명한 카페, 예쁜 카페 다 가봤지만 여기처럼 기대 이상으로 이색적인 곳은 없었다. 물론 다른 느낌으로 이색적인 곳들은 있긴 했지만 정말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은 여기 일산 카페 비비하우스가 처음이었다. 확실히 개성이 있고 한 번쯤은 이 느낌 때문만이라도 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물론 디저트 눈으로 즐겁고 입으로도 즐겁고! 커피는 못 마셔봐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음에 한번 더 오고 싶은데 이 형네나 나나 거주하는 곳에서 워낙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 뒤로 잘 시간이 나지 않고 있다. 뭔가 그래도 워낙 내부가 넓고 테이블마다 간격이 있어서 수다 떨러 한 번쯤 더 가볼 만하긴 한데 올해 안에 한번 더 가보려나 싶다.

이 모양들을 망가트리지 않고 먹기가 더 힘들겠다. 아무튼 그렇게 달달한 것과 함께 슬픈 주제였지만 신나게 수다를 떨고 밖으로 나왔다. 주차 공간 역시 사람이 많을 때는 좀 복잡하고 좁을 것 같았지만 마감 시간에 와 사람이 없으니 널널하고 괜찮았다. 또 이 시간대에는 따로 주차비도 받는 것 같지 않았고. 일산에 거주하시거나 근처에 갈 일이 있으실 경우 여기 카페 한번 가보면 좋으실 것 같다. 재방문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솔직히 한 번쯤은 정말 가볼 만하다 싶다. 한번 방문하면 쉽게 잊을 수 없는 느낌을 준다. 일단 이 컬러감들도 미쳤고. 우연히 급하게 간 곳이었는데 뜻밖의 즐거움을 주어서 고마웠던 그런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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