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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칼국수가 단돈 6천원, 가성비 좋은 포장마차 진미집

디프_ 2022. 12. 23. 20:29
가성비가 괜찮아 젊은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포장마차 진미집

 

오늘 소개할 곳은 나에게도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이다. 사실 내가 추억이 있다기보단 그냥 주변에서 많이 들어서 좀 익숙하고 그런 것이겠다. 나도 물론 여러 번 방문하긴 했었으나 오랜 시간 머물러본 적은 없고 그냥 잠시 잠시 있다가 나왔다. 뭐 술을 즐기진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 진미집의 경우 원래 여기에 있지 않았다. 골목길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렇게 입지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젊은 친구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뭔가 이런 포장마차 감성도 한몫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시그니처 메뉴라고 말할 수 있는 저 얼큰칼국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항상 저길 간다고 하면 저 메뉴를 다들 꼭 먹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먹을 때마다 맛있기도 하고 양도 많고 해서 술안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렇게 잊고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이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날도 여기 올 생각은 없었다. 여느 때처럼 축구가 끝나고 집을 가려고 했었는데 친구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다. 원래 이 친구 혼자 집가서 먹는 편이었는데 나도 마침 시간이 나서 알았다고 했고 일단 가는 길에 어디 들리려 했는데 그냥 동네 가서 갈만한 곳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주차를 한 뒤에 다시 걸어서 만났다. 그리고 어딜 갈까 하다가 오게 된 곳이 바로 여기 진미집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원래 여기가 이렇게 역 주변에 있지 않았다. 근데 기존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텔이 들어서면서 여기로 자리를 옮기신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서 장사를 한다고 안지는 꽤 되었는데 이렇게 이날 급작스럽게 처음 오게 되었다. 솔직히 요즘도 장사가 잘 되나 싶었는데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알았다.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원래 여기 이렇게 포장마차로 바뀌기 전에 점심을 먹으러 종종 왔었다. 그전에 백반집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근데 점심 장사는 꽤 되었는데 그 이후에는 장사가 되질 않았나 보다. 1년도 안돼서 가게를 내놓으신 것 같았고 그 뒤에 이렇게 진미집이 들어선 것이다. 근데 역시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위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겠다. 뭐 그리고 이 가게의 경우 원래 이 동네 기반으로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나름 충성 고객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덜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이 친구는 배가 고팠지만 나의 경우 그렇게 배가 고프진 않았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자리만 지킬까 했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배고팠다.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많은 축구를 했으니 소화가 다 되긴 했겠다. 그래서 계란말이 하나와 얼큰칼국수 하나씩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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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하나는 11,000원이고 얼큰칼국수는 6천 원이었다. 솔직히 여기 대부분 식사를 하러 오시진 않겠다. 다들 술 한잔하러 포장마차에 오시는 것이겠다. 그래서 그것을 단순 비교할 순 없겠지만 요즘 같은 물가에 메뉴 하나가 6천 원인 곳을 찾기가 힘들겠다. 근데 그게 대충 나오는 것이 아니고 양도 많고 국물 얼큰 매콤하니 시원하고 진짜 맛있다. 그리고 술 드시는 분들은 숟가락으로 국물 한 숟갈씩 떠 마시면 그만한 안주도 없겠다. 처음에 여기 이전하기 전에 예전에 연락하던 친구들이 말할 때마다 저 메뉴를 꼭 말했으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는 맞겠다. 그리고 계란말이도 우선 만원이 넘긴 하지만 대충 나오지 않고 안에 들어간 내용물도 그렇고 상대적으로 꽤 크게 나온다. 확실히 가성비는 괜찮은 곳이다.

 

그리고 기본으로 이렇게 미역국을 주시는데 산속에 위치한 풋살장에서 언 몸을 뜨끈뜨끈하게 만들어주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뜨끈하니 시원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일단 미역국 자체에 대한 인지가 뭔가 건강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자극적인 것을 먹기 전에 식전에 뭔가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 들어 괜찮았다. 그래서 친구가 잠시 담배를 피러갔나 통화를 하러 갔나 그 사이에 다 먹어버리고 추가로 요청드렸다. 그래서 친구가 자리에 왔을 때즘에 각각 다시 마실 수 있었다. 뭔가 근데 그거 하나로 배가 불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이런 포장마차 감성도 감성이지만 그냥 여기 메뉴라든가 인테리어, 가격 등등 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확실히 사랑받고 있는 곳들은 이유가 있다.

 

단돈 6천원이긴 하지만 이렇게 면발도 통통하니 많이 들어가 있고 계란도 들어가 있어 좀 걸쭉하고 맛있다. 근데 대부분 다들 술 한잔하러 오신 것이지 우리처럼 한 80%는 식사 목적으로 온 테이블은 없어 보였다. 아마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들어왔다가 제일 빨리 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우리도 술은 마셨다. 테라 한병 시켜서 한잔씩 먹고 식사 마인드로 얼큰칼국수와 계란말이를 후딱 해치우니 나오기까지 1시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나름 수다를 떤다고 떨었는데 뭐 운동 끝나고 땀 흘린 상태로 먹는 것이니 얼마나 여유로울 수 있나 싶다. 근데 확실히 그 짧은 시간 동안 기분은 꽤나 좋았다. 뭔가 이런 분위기도 너무 좋고 그냥 이 가게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케첩 가득 묻혀서 계란말이도 먹고 테라 한잔도 하고 얼큰칼국수 국물도 마시면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솔직히 처음에 뭐 똥집이라든가 오돌뼈 이런 것도 먹고 싶었는데 정말 술안주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매운 베이스일 것 같아 피했었다. 나 역시 매운맛을 잘 못 즐기긴 하는데 이 친구는 더 심한 편이라 굳이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배가 고파 식사를 하러 온 것이지 술을 마시러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괜찮았겠다. 근데 이 친구도 이날 좋았는지 조만간 날을 잡고 또 오자고 했다. 그래서 어디 놀러 가기 전에 1차 느낌으로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둘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제 또 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식사도 잘했고 뭔가 기분전환도 되었던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성비 좋은 포장마차 진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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