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붕세권 부러워하지 말고 카페에 가서 붕어빵을 먹어보자

디프_ 2022. 12. 17. 20:50
요즘 찾기 힘들어 못 먹는다는 붕어빵, 포천에 위치한 포애뜰카페에서 먹어봤어요

 

좀 뒤늦은 포스팅이다. 확실히 최근 몇년간 먹는 이야기만 올리다 보니 여행 이야기나 카페 등 다른 주제로 글을 쓰기가 쉽지가 않다. 익숙한 것에 적응이 되고 새로운 것에 무뎌진 것 같다. 그래도 블로그 공간 자체는 일관된 하나의 주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쁜 것 같지 않긴 한데 내 자체가 유연성을 잃어가는 것은 좋지 않겠다. 그래서 이제 카페도 종종 가고 하니까 카페 이야기는 좀 담아볼 생각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하면서 첫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숙소 체크인을 하기 전에 잠시 커피 한잔하러 들린 곳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정말 신선한, 이색적인 디저트 메뉴를 접하였고 그게 다들 너무 맛있어서 같이 소개해보고자 한다.

 

주로 친구들과 만났을 때 주문은 내가 담당한다. 뭐 음식점에 갔을 경우 누가 가자고 한 것이 아니면 주로 내가 찾아 방문하기 때문에 같이 메뉴판을 보긴 하는데 최종적으로 좀 알아서 시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먹자고 하는 것이 시그니처 음식이 아닌 것도 아니고 해서 어차피 크게 다를 것은 없긴 하다. 이 카페에서도 그랬다. 친구들한테 음료 주문만 각자 알아서 받고 디저트는 내가 알아서 주문했다. 주문하는 동안 친구들은 주로 서로 모여서 담배를 피곤 한다. 나의 경우 흡연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혼자 기다리는 것보다 이런 시간에 피고 오라면서 좀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편이다. 효율적이라기보단 그냥 내가 덜 심심하고자 하는 것이겠다. 딱히 혼자 있는 것이 어색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이야기하다가 흐름이 끊길 경우 짜증이 날 때가 있으니 이럴 때 서로 할 일을 하면 좋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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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붕어빵이 요즘 인기다. 근데 인터넷에 종종 그런 글들이 올라온다. 내가 사는 지역만 붕어빵이 없다고. 그래서 붕세권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쉽게 말해 붕어빵 파는 지역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래서 이런 붕세권을 알려주는 앱이 나오기도 했다는데 막상 그 앱을 사용해본 적은 없다. 그냥 동네에 물어보면 누군가는 알고 있어서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겠다. 아니면 당근마켓 어플을 활용해도 괜찮고. 근데 상대적으로 요즘 이렇게 찾는 수요가 늘어나니까 붕어빵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추워지기 시작한 초기나 작년만 하더라도 이렇게 붕어빵 파는 가게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딱 떠오르기만 해도 동네에 세 군데가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선 좋고 이것도 편의점이나 그런 곳과 비교해서 많은 것은 아니겠다.

 

근데 이런 붕어빵을 오늘은 좀 이색적인 공간에서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 있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소개하는 곳은 포천에 위치한 포애뜰카페라는 곳이지만 아마 이런 식으로 디저트 메뉴를 파는 가게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 주변을 찾아보면 분명히 있겠다. 여기가 좋았던 점 중 하나는 기성품을 그냥 데워서 파는 것이 아니었다. 실제 길거리 붕어빵 판매처럼 마련해두신 반죽으로 직접 구워서 만들어주셨다. 근데 붕어빵도 굽는다는 표현이 맞나? 아무튼 반죽부터 이렇게 완성된 상태까지 직접 조리를 해서 내어주셨다. 솔직히 처음엔 커피 마시면서 그냥 귀여운 모양으로 하나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너무 아기자기하게 작게 한입 크기로 맛있었다. 안에 팥이나 다른 성분이 조금 들어간 것도 아니고 튼실하게 들어가 있어 먹는 맛도 났다. 지금 포스팅하면서 이때 생각을 하니 또 먹고 싶어 진다.

 

슈크림과 팥 두 종류를 주문했는데 실제로 메뉴판에는 하나의 맛이 더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고정관념인지는 몰라도 붕어빵은 팥이 최고인 것 같다. 평소 팥을 먹을 기회가 팥빙수 먹을 때 말고는 거의 없는 편인데 이럴 때나마 잘 챙겨 먹는 것 같다. 실제 사이즈는 이렇게 작다. 한입에 넣을 수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바로 조리되어 나오기 때문에 뜨거워 반씩 나눠 먹는 것이 좋겠다. 동네에도 이렇게 파는 카페가 있으면 커피 한잔과 함께 달달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이 포스팅이 끝나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실내에서 커피 한잔과 이렇게 붕어빵을 즐길 수 있으니 좋았다. 나름 카페 아이템으로도 좋을 것 같은데 조리 과정이 힘드려나? 이런 미니 사이즈의 경우 실내 공기에도 큰 영향을 안 미칠 것 같기도 하고.

 

붕어빵 내부의 모습은 위와 같다. 근데 이게 정형적인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가 포천에 위치한 포애뜰카페에서 먹은 모습만 이런 것이니 모든 미니 붕어빵이 이러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다. 근데 너무 맛있고 커피 디저트로도 합격이고 촉촉하고 담백했다. 아마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 이 메뉴가 있다면 주기적으로 먹었을 것 같다. 친구들 역시 나와 반응이 똑같았다. 처음엔 귀엽다고 하다가 한입 맛보니 맛있다고 하고 총 세명이어서 두 개씩 후딱 해치워버렸다. 추가로 먹을까 하다가 어차피 저녁으로 먹을 것들도 많고 해서 따로 또 구매하진 않았었다. 생각보다 먹을 것들을 많이 사서 처음부터 남길까 걱정했기 때문에 다들 참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운악산 뷰를 즐기면서 수다도 떨고 카페인 보충도 하면서 휴식을 마쳤다. 이럴 때가 정말 행복하다는 감정이 드는 순간인 것 같다. 좋았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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