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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서울 블루보틀, 힙하다는게 뭘까?

디프_ 2022. 12. 15. 20:58
실내지만 쾌적한 공간에서 쉴 수 있는 더현대서울 블루보틀

 

아마 2022년 가장 핫했던 백화점을 꼽자면 당연 여기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을 말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2021년에도 그랬을 것이고. 개점일이 2021년 2월 26일이라고 하니까 벌써 약 2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솔직히 요즘 시간이 워낙 빠르게 흘러가니까 3~4년 정도 된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네.

 

단순 여기가 최신식 건물이라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고, 여의도의 경우 직장인 상권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 건물 하나로 1020부터 해서 30까지 주로 찾게 되면서 아예 분위기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당장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만 검색해도 원래 이런 것들이 전혀 없었는데 백화점 하나가 어떻게 보면 여기 문화를 바꿨다고 볼 수도 있겠다. 너무 과장인가? 여의도공원이나 한강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결이 다르다 생각한다.

 

이 더현대서울 옥상은 꽤나 특이한 구조로 되어있다. 대게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에 내려서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여기 실내로 들어오게 된다. 그럼 지하 1층부터 오르게 되는 구조인데 아마 입장부터 양옆에 유명한 맛집들이 있고 가운데는 주기적으로 팝업스토어처럼 꾸며져 있는데 뭔가 삭막한 공간을 지나쳐 되게 화려하고 힙한 공간을 맞이하게 되겠다. 첫인상이 좋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1층부터 끝까지 올라오면 마지막에는 옥상정원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으려나. 아무튼 그런 공간이 나타난다. 물론 여기에 카페만 있고 전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고 뭐 구경할 것도 있고 사진을 찍을 공간도 있다. 근데 여의도에서 이런 시도 자체가 획기적이겠다. 아예 이러한 층은 설립 관점부터 다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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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개인적으로 너무 잘 만든 공간이라 생각한다. 너무 쇼핑할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삭막하다. 예전에 오사카 한큐 백화점에 놀러 갔을 때 맨 위층을 공간 넓게 하여 종종 공연도 하고 이래저래 컨셉을 바꿔가면서 꾸며두고 그랬었는데 딱 그 모습이 생각났다. 근데 나만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반응도 좋고, 심지어 경쟁사에서 이 더현대서울이 흥행한 이후로 따라 하는 것을 보면 현대백화점이 그냥 잘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맨 윗층에 입점되어 있는 대표적인 카페가 오늘 소개할 블루보틀이다. 주제가 나오기까지 서론이 꽤나 길었다. 근데 이 블루보틀이 여기에 있고 언제나 그 인기에 힘입어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한적한 평일에도 앉을 공간은 없고 테이크 아웃만 바로 음료를 받을 수 있더라. 그것도 한 15분 정도 기다리긴 했다. 정말 인기가 엄청난데 개인적으로 위치도 한몫했다 생각한다. 딱 아래부터 구경하고 올라와 쉬기 좋은 느낌이랄까.

 

근데 단순 위치만으로 장사가 잘 되긴 힘들겠다. 요즘처럼 소비자들이 까다롭고 리뷰가 편해진 시대에는 더더욱 말이다. 근데 그런 경쟁력 없는 회사의 경우 이런 백화점에서 쉽게 입점을 허락해줄 리도 없겠다. 그만큼 잘하는 곳이 잘되는 곳에 들어왔다는 표현이 맞겠다. 친구와 나 각각 음료를 주문하고 테이크 아웃하여 바로 옆에 있는 정원 같은 곳 벤치를 찾아 자리에 앉았다. 블루보틀 카페의 경우 2~3번 이용해본 적은 있지만 항상 실내에 사람이 없어 매번 이렇게 테이크아웃만 이용했던 것 같다.

 

근데 뭐 여기도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이 공간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 좋았다. 숲속은 아니지만 약간 그런 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었다. 실제로 여기도 나름 기획전 느낌으로 그때그때 컨셉을 바꿔서 진행을 하는데 요즘은 연말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평일에도 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주차장 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아 완전 초반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사진 좀 찍어둘걸 그랬다.

블루보틀 커피 맛의 경우 개인적으로 항상 디카페인 위주로 먹기 때문에 함부로 평가할 수 없겠다. 근데 마시는 친구들 다 맛있다고 하고 여기 따로 팬층이 생길 정도로 마니아들이 형성되고 있다고 하니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겠다. 친구의 경우 이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커피가 진짜 맛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아예 커피는 마시지 못했고 모카 계열로 조금 마셨다. 저것 마저도 친구에게 마지막에 좀 양보했다. 카페인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되니까.

 

그렇게 수다도 떨고 핸드폰도 만지면서 한 2~30분 정도 여기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냥 이날 하루 기분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옷도 건지고 쉬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이 블루보틀 저 간단한 이미지마저도 힙하게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힙하다는게 뭘까라고 주제를 던져놓고 그에 대한 답변은 거의 안 했구나. 근데 그 힙하다는 단어 표현만 안 했지 이 공간이 왜 2030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충분히 설명된 것 같다. 즐거웠고 좋았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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