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뜯는 맛 최고! 서울에서 만난 제주도 토속 음식 접짝뼈국

디프_ 2022. 12. 14. 20:38
튼실한 뼈 두대를 발라 먹는 재미가 있는 마곡 접짝집 다녀왔어요

 

언제부턴가 제일 좋아하는 동네가 되어버린 마곡, 그 뒤로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다. 물론 이 사람이 많지 않다는 기준이 상대적이긴 한데 내 기준 그렇게 많지 않다. 점심시간엔 회사가 많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긴 한데 저녁에 퇴근한 이후 방문하면 술집이나 그런 곳들을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한산하다. 그다음 이유로는 분위기가 좋다. 최근에 여기가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름 깔끔하게 모든 곳들이 잘 되어있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카페도 많고 식당도 많고 또 산책하기 좋게 서울식물원도 근처에 있고. 입지가 정말 좋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맛집이 많겠다. 아무래도 떠오르는 상권이기 때문에 맛집들이 많다. 근데 그 맛집들을 별도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녁엔 한가하기 때문에!

 

오늘 소개할 여기 접짝집 같은 경우에도 프랜차이즈는 아닌 것 같고 사장님 깨서 개인점을 차리신 것 같다. 아는 형이랑 밥을 먹기로 했었는데 리스트를 보내주었다. 근데 여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한번 가보고 싶었다. 사실 저녁에 갔으면 저 돼지꼬리구이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날 낮이기도 했고 나는 자유로웠지만 이 형의 경우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그런 메뉴는 접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녁 메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날은 접작뼈꾹을 두 개 시켜서 각자 먹었다. 사실 이름도 너무 생소하고 여기 가게 인테리어도 나름 그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심플하고 깔끔하다. 괜히 맛집스러운 느낌? 간판만 봐도 뭔가 느낌이 오게 하기 힘든데 여긴 그 부분을 해내었다. 일단 접짝집이라는 이름 자체가 꽤나 생소하기도 하고.

 

우리가 주문한 접짝뼈국 비주얼이다. 일단 이 가게 자체가 제주도 토속 음식을 내어주는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이름도 생소하고 이 비주얼도 낯설었다. 감자탕과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국물도 맑고 들어간 뼈대 자체의 사이즈가 남다르겠다. 뭔가 잘 모르겠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먹었던 감자탕 느낌이랄까. 거기도 뼈가 꽤나 크게 나오는 요리가 있는데 딱 그 요리가 생각났다. 대한민국 제주도 음식이지만 서울 사람에게는 꽤나 이색적인 비주얼이었다. 가게 내부에 붙어있는 설명을 살펴보니 접짝뼈국의 경우 돼지 목뼈와 사골을 푹 고아낸 보양 뼈국이라고 설명되고 있었다. 일단 국물을 먹기 전에 밑반찬을 즐기고 여기 살부터 발라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살코기도 튼실한데 뼈가 워낙 커서 발라먹기가 좀 힘든 구조였다. 젓가락으로 발라 먹기엔 한계가 있고 그냥 잡아 뜯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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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나온 소스랑 꼭 찍어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저 소스가 고기의 감칠맛을 더 살려준다. 그리고 살코기 자체가 많다는 것도 꽤나 매력적이었다. 솔직히 1인분 11,000원으로 직장인이 점심으로 소비하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긴 한데 그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 근데 아마 자주 먹을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보니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바로 옆 매장은 사람이 꽉 차 있고 웨이팅까지 발생했는데 여긴 몇 테이블 안 찼었으니까. 근데 여기가 맛이 별로라거나 구성이 별로라거나 서비스가 별로라거나 그런 포인트는 아니었고 아마 단순 가격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직장인들끼리 뼈를 발라 먹기도 애매한 부분도 있고. 그래서 다소 아쉽게 느껴졌는데 아마 저녁엔 사람도 많고 대기가 발생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추측해본다. 점심보단 저녁인 가게다. 다음에 돼지꼬리구이를 먹으러 와보면서 봐바야지. 그 음식의 경우 파는 가게가 많지 않아 꼭 먹어볼 예정이다.

같이 나온 밑반찬의 경우에도 꽤나 훌륭했다. 특히 저 염통인가. 아무튼 뭐 껍데기인가. 잘 모르겠는데 저거 초장에 찍어서 먹는 것이 은근 별미였다. 김치도 맛있고 여기 집된장 느낌인데 그것도 괜찮고! 여러모로 정말 건강하게 한끼 먹을 수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 음식이라기보단 정말 설명 그대로 보양식 느낌? 그렇게 고기 뼈 한대를 뜯고 난 뒤에 국물을 먹어보았다. 처음 먹었을 당시엔 간이 좀 심심해서 후추도 뿌리고 소금도 뿌리고 나름 간 조절을 했다. 근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릇 자체가 꽤 큰데 어지간하게 양념해서는 그 맛이 잘 나지 않는다. 국물이 정말 많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걸 다 먹으면 정말 웬만한 사람 배가 엄청 부를 것이다. 가격이 좀 나가는 만큼 양은 확실한 곳이다. 뜯는 맛 최고인 서울에서 만난 제주도 토속 음식 접짝뼈국 열심히 계속해서 먹어보았다.

 

남은 뼈 한대를 마저 먹기 시작했다. 앞서 먹었던 것처럼 사이즈 비슷하게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저기에 붙어있는 것들이 다 살이니 솔직히 마무리로 밥 한공기 말아먹지 않고 고기만 실하게 잘 발라 먹어도 배가 부르겠다. 근데 저 뼈가 크기도 커서 솔직히 손으로 뜯어서 먹을 경우 국물이 튀거나 젓가락으로 먹을 경우 국물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니 앞접시를 꼭 따로 받아서 먹는 것이 좋겠다. 괜히 옷 다 망가질 수 있으니. 여기 가게의 경우 비주얼도 좋고 내용물도 좋고 다 좋은데 저 먹는 방법만 개선이 되면 좀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사장님께서 편하게 먹는 방법을 나름 설명해주시던지. 이날 나와 이 형의 경우 여기가 첫 방문이었는데 둘 다 먹는 것 때문에 고생을 했어서 아마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맛은 있었는데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그렇게 튼실한 뼈 두대를 다 해치우고 밥을 만 뒤에 부추를 올려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솔직히 국물까지 다 해치우진 못했지만 밥 말아서 담백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김치도 감칠맛을 살려주었고 그냥 국물 자체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이런 제주도 토속 음식을 제대로 만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역시 가깝지만 좋아하는 동네 마곡이어서 또 이렇게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식사를 빠르게 맛있게 해치우고 커피를 테이크아웃 한 뒤에 잠시 산책을 즐겼다. 여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조만간 무조건 재방문을 할 예정이다. 근데 그때는 이 뼈국이 아니라 돼지꼬리구이를 먹어볼 예정이다. 뭔가 불맛 가득하게 매콤하게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 사장님 실력은 믿고 가도 될만한 것 같고.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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