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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감성 가득, 한우 1등급 패티가 들어간 수제버거

디프_ 2022. 12. 10. 20:38
부산 해운대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을 버거인뉴욕

 

어딘가에 놀러 가면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평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여행지가 아닌, 내가 주로 있는 지역에서 먹으면 되는데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희소성을 안고 시간을 한정된 시간 안에 소비를 해야 하는 장소니까 그 시간에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누려야 한다는 생각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현지에 가면 현지인이 가는 곳을 가고 싶어하고,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려 한다. 국내도 그런데 해외에 갔을 때는 더 심하겠다. 근데 언제부턴가 이 경계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몇 박 있을 경우 정말 모든 식사를 다 그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먹기도 힘들뿐더러 요즘에는 배달도 잘 되어있고 오히려 그 지역에서 안 파는 음식을 찾기 힘들다 보니 희소성 부분도 많이 줄어들었겠다.

 

그리고 부산 해운대의 경우 자주는 아니더라도 최근에 종종 오기도 했어서 뭔가 저런 생각적인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바다 근처이다 보니 회가 메인일 수밖에 없는데 회를 그렇게 즐기는 편도 아니니까 뭐 더 그런 생각이 줄어들었겠다. 그래도 낮에 국밥도 먹고 나름 알차게 먹었고 친구가 일 끝나고 밤 9시가 넘어서 온다길래 그럼 그 사이에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간식 느낌으로 한 끼 가볍게 먹자고 했다. 아침 겸 점심을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 둘 다 출출하긴 한 상태였다.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수제버거를 제안했다. 다행히 이 친구도 그런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찬성을 했고 근처에 갈만한 곳을 찾다가 이렇게 해운대 버거인뉴욕 가게에 오게 되었다. 평일이기도 하고 시간도 일러서 매장 안이 한산했다. 그래서 여유롭게 주문도 하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버거인뉴욕이라는 이름 그대로 그런 컨셉을 살리기 위해 일하시는 분들부터 여기 인테리어까지 많은 것들을 노력하신 것 같다. 그래서 손님 입장에서 가게 문만 열고 들어오면 그런 낯선 기분이 들어 좋았다. 그렇다 보니 가격은 다소 높았지만 한우 1등급 패티를 매일 아침 직접 갈아 만든 패티가 제공된다고 하니 단순 그냥 서비스 비용이 가격에 반영된 것만은 아니겠다. 요즘은 그렇게 장사를 하면 손님들이 까다롭기 때문에 다 알아서 그렇게 하기 쉽지도 않겠다. 그리고 자영업자분들도 워낙 많아지셔서 경쟁하는 메리트도 본인 스스로가 줄어들겠고. 그래서 요즘은 나름 믿고 먹는 편인데 아닌 곳도 많겠다. 오히려 트렌드가 막 경쟁군이 없는 동네 맛집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한 번화가가 더 퀄리티 괜찮게 나오는 느낌이랄까? 점점 변해가는 기분이 든다. 대표적으로 백화점 식품관 등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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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생각하면 자꾸 예전에 인도네시아 발리 갔을 때가 떠오른다. 이도 그렇게 옛날은 아닌데, 하루 차를 렌트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도로에 배달하는 오토바이들이 보였다. 근데 버거킹이라는 브랜드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숙소에 도착해서 인포에 혹시 배달 음식도 주문할 수 있는지 여쭤보았다. 가능하다고 하였고 메뉴를 말해주면 대신 배달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메뉴를 골랐고 주문을 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배달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나름 배달도 빨리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해서 한 30분 걸렸나? 그렇게 숙소에서 버거킹 세트를 먹었었는데 그게 그렇게 꿀맛일 수 없었다. 그게 내가 해외에서 처음 주문해보는 배달 음식이었고, 현지 음식이 아닌 것을 제대로 즐긴 몇 안 되는 기억이다. 그래서 그때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더 생각이 난다.

 

수제버거 특성상 안에 다양하게 이것저것 들어가 있기 때문에 먹기 좀 힘들다는 단점이 있겠다. 근데 여긴 상대적으로 나이프가 필요할 정돈 아니었고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여서 나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콜라는 뭐 다 똑같은 콜라겠고, 무엇보다 감자튀김이 마음에 들었다. 갓 튀겨져 나왔기 때문에 뜨겁고 바삭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냥 양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햄버거 가격이 만원이 넘어가는 나름 인기 있는 가게들의 경우에도 감자튀김을 따로 주문하면 정말 조금 나오는 곳들이 있다. 그래서 좀 먹다가 만 기분이 드는 곳들이 있는데 여긴 아니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감자튀김 실컷 먹을 수 있도록 양껏 내어주셨다. 솔직히 이런 것은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만족할만한 포인트들 말이다. 과해 보여도 이런 경험이 다음에 여길 또 올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

인테리어도 즐기고 햄버거도 먹고 감자튀김을 케찹에도 찍어 먹고 오랜만에 콜라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친구랑은 각자 핸드폰도 하고 통화도 하고 딴짓도 하고 종종 이야기도 하면서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머물렀던 것 같다. 충분히 맛있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부산 해운대에서 수제버거가 먹고 싶을 때 충분히 와도 좋을 버거인뉴욕이다. 물론 가격 자체가 저렴하진 않지만 우린 여기 현지인이 아니고 여행객이니까 그 정도 투자는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뭔가 이 공간에 이렇게 햄버거 가게가 크게 있다는 것이 낯설 수도 있으니까. 대부분 아직은 회를 많이 드시는 것 같다. 나처럼 제주도에 놀러 가서 떡볶이 드시는 분들도 많이 없는 것처럼. 그래도 내가 만족하면 되니까, 즐거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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