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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마늘이 듬뿍 올라가 시원한 부산 합천일류돼지국밥

디프_ 2022. 12. 8. 20:49
부산 서부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해서 관광객, 현지인 입맛 모두 잡고 있는 합천일류돼지국밥

 

내 주변이 그런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요즘은 예전보다 막 디테일하게 여행 계획을 짜서 움직이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종종 보면 해외든 국내든 뭐 분 단위나 시간 단위로 일정을 짜서 움직이기도 하는데, 그들도 보면 나름 그 장소에서 유동적으로 움직이더라. 아마 예전보다 이런 현상이 덜해진 이유는 인터넷도 스마트폰 덕분에 어디서든 잘 되고, 또 그 인터넷 안에 있는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유용하게 파악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나만 하더라도 그냥 현지에 도착해서 근처에 맛집을 검색해 즉흥적으로 가기도 하고, 해외에 나가서는 구글맵을 통해 리뷰를 보고 길을 찾아 이동하고 지하철 표를 끊고 그렇게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만 하더라도 어디서 어떻게 이동하는지 다 살펴봐야 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고 실시간으로 할 수 있어 좋다.

 

이날 여기 방문한 이유도 나름 비슷했다. 나의 경우에 평소 매번 놀러만 오다가 이날은 약간의 일을 하기 위해 겸사겸사 방문했다. 그래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는 만큼 바로 올라가긴 뭐하고 일을 하고 여기 사는 친구 한 명과 같이 만나 1박 2일을 보내고 올라가기로 했다. 그렇게 일단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했고, 친구가 배가 고프다고 목적지로 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가자고 했다. 나의 경우에도 아침도 안 먹고 왔기 때문에 뭐라도 먹고 싶었다. 해운대까지 대략 김해공항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빈속으로 가기엔 애매했다. 은근 김해공항에서 해운대까지 꽤 멀다. 거의 종점이라. 그렇게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더니 여기 국밥집 유명하다고 가보자고 했다. 어차피 내가 찾아본 것도 없고 그냥 알아서 잘 찾았겠거니 하고 알았다 하고 따라왔다. 그렇게 여기 부산 서부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합천일류돼지국밥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에겐 여행지였지만 누군가에겐 그냥 회사 근처 식당이었다. 가게 내부 안에는 우리처럼 놀러 왔다가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고, 여기 근처에 거주하면서 식사를 하기 위해 나온 손님도 있었다. 아마 금요일 평일이기도 하고 시간대가 딱 점심시간대라 관광객 비중이 20%, 현지인 기준 80% 됐던 것 같다. 그냥 외관상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나의 경우 돼지국밥보다는 수육을 좋아하기 때문에 수육백반을 주문하였고 친구는 고기 국밥을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어차피 수육백반에 국물이 따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냥 별도로 수육을 시키는 것이 나은 것 아닐까 싶었는데 친구가 굳이 그럴 필요 없다고, 어차피 똑같다고 하여 이렇게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친구 말이 맞는 말이었다.

 

밑반찬을 즐기고 있으니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여기의 경우 손님이 계속해서 몰리고 많기 때문에 여기서 안내해주신 자리로 앉는 것이 좋겠다. 아무 곳이나 앉으면 자리를 옮겨달라 하신다. 아마 안쪽부터 차곡차곡 채우시는 것 같다. 근데 진짜 여기 장사가 잘 되는 것이 다 먹고 나오니 웨이팅이 있더라. 물론 우리가 들어왔을 때에도 문 앞에 서성이는 인파는 있었지만 줄은 없었는데 다 먹고 나오니 줄이 있었다. 평일에도 이 정도이니 주말엔 더하겠다. 나중에 여기 김해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여기 안다고 다진 마늘이 국밥 위에 올라가 있지 않느냐고 바로 맞추더라. 정말 유명하고 입소문이 난 곳은 맞나 보다. 아무튼 둘 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사진을 후딱 찍고 본격적으로 먹었다. 이 친구나 나나 조금 설레는 순간이었다.

나의 경우 친구와는 다르게 수육백반을 주문했기 때문에 국물만 이렇게 나오는 모습이다. 근데 여기 역시 안에 다진마늘이 풀어져 있었다. 그러니까 다른 베이스는 다 똑같다고 보면 되겠다. 그냥 고기와 밥이 따로 나오는 것이지. 나로서는 이게 더 괜찮았다. 저 튼실한 수육에 새우젓을 올려서 먹으면 그만한 꿀맛도 없으니까. 확실히 서울에 유명하다는 돼지국밥 집을 가더라도 부산에서 먹는 느낌은 나지 않는다. 물론 내가 여기저기 다녀본 것은 아닌데 나름 유명한 곳을 가봤는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나쁘진 않았지만 부산만큼은 아니랄까? 확실히 원조라고 불리우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친구의 경우 그냥 국밥 자체를 숟가락으로 팍팍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고기국밥이 아예 딱 자기 스타일이었고.

 

다진 마늘이 듬뿍 올라가 시원한 부산 합천일류돼지국밥 비주얼. 솔직히 가격 자체는 저렴하다고 볼 수 없겠다. 우선 나처럼 수육백반을 먹을 경우 만원이 넘어가니까. 그냥 평소 여기 근처 직장인이 매번 먹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뭐 9천 원인 국밥류는 나름 괜찮긴 한데 그도 저렴한 금액은 아니니까. 근데 여기서 이만한 금액을 지불하고 먹으면 그 금액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은 들게 해 준다. 그 포인트가 중요하고 그게 여기 인기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간혹 그만한 돈을 지불하고도 아쉬운 곳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거나. 근데 여긴 그런 부분은 없다. 국물 시원하고 맛있고, 비주얼 좋고, 수육 잡내 없이 두툼하니 실하고 고기 양 많고! 그냥 한 끼 먹으면 속 든든하게 그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다 먹고 나면 '아 잘 먹었다'라는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랄까.

안에 다진 마늘이 풀어져 있지만 마늘의 민족이라 불리우는 한국인답게 이렇게 생마늘도 쌈장에 찍어서 또 먹었다. 뭔가 알싸한 맛이 꽤나 매력적이고 입 안을 다시 정화시켜주는 기분이다. 근데 이런 마늘을 먹을 경우 그 냄새가 진짜 양치를 해도 바로 안 가시고 꽤나 오래 유지되는 것 같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어떤 성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 약간 홍어와 비슷한 느낌인가? 이렇게 흰쌀밥을 국물에 적셔 먹기도 하고 수육이랑 먹기도 하고 김치도 먹고 열심히 식사를 즐겼다. 고추의 경우 청양고추 느낌처럼 매워 보여서 손은 대지 못했다. 이런 가게들을 갈 때마다 살짝 아쉬운 것이 아삭이 고추라고 해야 하나, 풋고추처럼 그냥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고추들은 잘 없더라. 따로 관리가 힘들어서 그런가. 집에서는 막상 사다 놓으면 잘 안 먹게 되더라.

부산 서부 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해서 관광객, 현지인 입맛 모두 잡고 있는 합천일류돼지국밥. 일단 다진 마늘이 듬뿍 올라가 있는 비주얼은 여기서 처음 본 것 같다. 그러한 시도가 적중했기 때문에 여기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실제로 맛 차이는 솔직히 크게 잘 모르겠더라. 마늘향이 가득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적절히 조화를 이루니 뭔가 마늘통닭 먹는 것처럼 확실한 차이는 잘 모르겠더라. 근데 저런 재료 같은 경우는 먹으면서 몸이 저절로 알겠다. 뭐 느끼한 부분이 없다거나 깔끔하다거나 그런 것들 말이다. 아 그리고 여기의 경우 별도 간 조절을 따로 많이 안 한 것 같다. 원래 새우젓으로는 부족해서 소금까지도 살짝 고민하는 편인데 여기선 처음에 새우젓만 조금 섞고 계속해서 잘 먹었다. 아마 간이 다른 곳보다는 좀 있는 곳인가 보다. 부산 도착하자마자 첫끼로 야무지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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