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햄버거 매니아들은 꼭 먹어봐야 하는 르프리크 수제버거

디프_ 2022. 12. 2. 20:33
치킨이 통으로 들어가 하나 다 먹으면 포만감이 가득해지는 더현대서울 맛집

 

나의 경우 웬만한 먹는 것들은 다 사진을 찍고 있다. 다만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먹을 경우에는 말이다. 근데 그마저도 귀찮을 때가 있다. 귀찮다기보단 타이밍이 애매하다거나 내 기분이 그런 상태가 아닐 때? 예를 들면 오늘 같은 날이다. 김해에 사는 친구가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왔다. 원래는 와이프와 함께 오는데 이날은 이 친구만 약속이 있어서 혼자 올라오게 되었다. 그래서 낮에 나도 일찍 끝나고 이 친구는 집에 있고 그래서 더현대서울을 이렇게 같이 오게 됐다. 내가 여기서 만나자고 했다. 오랜만에 쇼핑이나 하자고. 이 친구도 바지를 하나 사야 한다고 해서 서로의 니즈가 맞아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만나자마자 덥다고 난리를 치던데 이 친구 덩치에 실내가 덥지 않을 수가 없겠다. 열도 많은 편이고. 아무튼 그렇게 돌아다니기 전에 밥부터 먹기로 했다.

 

원래 예전에 자기가 왔었다고 어느 피자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그 비주얼이 뭔가 미국식 피자처럼 낯설게 나와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거길 가자고 했다. 오히려 나보다 뭔가 더 잘 안다. 근데 막상 가보니 나는 괜찮았는데 이 친구가 먹었던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음식을 먹고 싶었나보다. 안 당겨하길래 그럼 다른 곳을 찾아보자고 하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여기 르프리크 수제버거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이 좀 있었지만 요즘 핫한 내쉬빌 버거를 팔기도 하고 나름 괜찮아 보여서 주문을 했다. 요즘은 한 번에 세트 메뉴가 없고 감자튀김부터 음료까지 따로 고르는 가게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뭐 결국에 같은 세트이긴 한데 하나하나 고르면서 주문을 하게 하는 것 같았다. 단순 가게에서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뭐 약간 귀찮긴 한데 그만큼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겠다.

 

그렇게 각자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음식은 바로 받진 않았고 한 1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동안 구경도 하고 대화도 나누고 그랬다. 맨날 김해 내려갈 때만 보다가 서울에서 보니 살짝 낯설었다. 이 친구도 좀 당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구경하느라 바빴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의 경우 여기 가게는 처음이니까 시그니처 버거를 먹어봐야 할 것 같아 시그니처로 주문했고 이 친구는 쌩뚱 맞게 인디안 커리 버거를 주문했다. 근데 아마 스페셜이라고 되어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얘가 원래 커리를 좋아했나? 근데 둘이서 커리를 먹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마 그냥 스페셜이라고 있어서 주문해본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감자튀김 사이드도 알아서 잘 고르고 음료까지 해서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반응형

일단 여기 합격이다. 더현대서울에 내가 기억하는 햄버거 집이 두 개가 있다. 오늘 소개할 여기 햄버거 매니아들은 꼭 먹어봐야 하는 르프리크 수제버거 가게와 지하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폴트버거였나. 아무튼 느낌이 좀 힙한 거기를 더해서 총 두 군데. 근데 이전에 포스팅한 적 있지만 폴트버거의 경우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일단 가성비도 좀 아쉬웠고 그냥 무난한 느낌? 이색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냥 공간적인 이색도가 높았던 것이지 메뉴 특성 자체가 뭔가 있진 않았다. 근데 여기의 경우 일단 가격이 애초에 좀 있지만 양이 확실하다. 감자튀김도 저렇게 가득 담아주고. 내가 좋아하는 두꺼운 감자튀김이고. 무엇보다 햄버거 사이즈가 크다. 그래서 처음에 이걸 어떻게 다 먹나 싶었는데 역시나 맛있으니까 다 들어가긴 들어가더라. 일단 비주얼도 여기가 더 우위였다.

 

문제는 맛이었는데 솔직히 역시 가게에 가보면 그 가게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시그니처를 먹어봐야 한다. 나의 경우 이 맛이 굉장히 오묘해서 처음 즐겨보는 맛이었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재료들 하며 담백하고 육즙 가득하게 입 안에 담기는 치킨패티부터 하며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저 통 피클도 마음에 들고. 아마 저런 피클은 수제버거 가게가 아니면 쉽게 만나기 힘들겠다. 근데 친구의 경우 커리를 괜히 시켰다며 내 것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했다. 나도 딱히 커리를 맛보고 싶진 않았다. 물론 치킨과 커리가 어울린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냥 이날 내 감성은 아니기도 했고 햄버거와는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맛있다고 둘 다 다 먹긴 했는데 친구는 살짝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근데 이 시그니처 버거 정말 꼭 먹어보긴 해야겠더라. 맛있었다.

 

솔직히 더현대서울 안에 이런 햄버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여기 층이 약간 푸드코트 형식으로 가게들이 입점되어 있는 형식인데 그렇다 보니 막 간판이 크게 있는 것이 아니라 테이블이 좀 있긴 하지만 바테이블 형식으로 가볍게 먹고 떠나는 느낌이 강한 곳이다. 그래서 그냥 돌아다니다 들리게 되는 구조인데 이날 여기 잘 찾아왔다. 충분히 다음에 또 와서 먹어볼 만한 맛과 퀄리티다. 물론 가격이 좀 센 편이다. 솔직히 두 개 시켜서 3만 원이 넘어가는 구조이다 보니 일반 프랜차이즈에 가면 이것보다 양은 훨씬 많겠다. 근데 이날의 경우 평소 먹는 음식을 먹는다는 개념보단 약간은 안 먹어보던, 특별한 것을 먹기로 한 것이니 나름 거기에 만족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성비 자체는 좀 어렵지만 일단 치킨이 통으로 들어가 하나 다 먹으면 포만감이 가득해지니까 그 부분도 높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확실히 버거가 크긴 크다. 아마 이거 처음에 커팅 요청 드렸을 때 안된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서비스가 가능해져서 둘이서 반반씩 나눠 먹고 사이드를 한두 개 더 시켜서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이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애초에 재료가 튼실하게 들어가 있어서 아마 컷팅하다가 모양이 다 망가지니 그런 서비스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워낙 사이즈가 크다 보니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남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저런 부분이 보완되면 좋겠다. 아무튼 더현대서울에 먹을 것들이 정말 많은데 그만큼 사람도 많고 좀 복잡하다. 근데 여기 르프리크 수제버거의 경우 다른 곳들보단 좀 덜 복잡한 느낌이다. 아니면 내가 평일 낮에 가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고. 그래도 충분히 다음에 또 와볼 만하고 햄버거 매니아들은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