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매년 50만명 이상 방문하는 부산 명물 상국이네 떡볶이

디프_ 2022. 11. 4. 20:31
부산 해운대에 가면 간식 코스로라도 꼭 들려야 하는 분식 맛집 상국이네

 

오랜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근데 그렇게 오래된 기분은 아니다. 부산을 올 경우 가까운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린 뒤에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근래 김해에 자주 갔으니까 위 루트는 똑같고 다만 부산을 갔냐 안 갔냐 정도의 차이만 있어서 그냥 자주 오는 느낌이 든다. 근데 이렇게 해운대에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무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왔기 때문에 김해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어묵가게에서 꼬치 하나를 먹었다. 근데 정말 비싸더라. 3천 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맛은 있었는데 그 가격이면 굳이 다음에 안 사 먹어도 될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침을 가볍게 해결한 뒤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이렇게 해운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김해공항에서 해운대까지 정말 종점까지 오는 기분이라 오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오늘 소개할 여기 부산 명물 상국이네 떡볶이 가게의 경우 예전에 한번 들렸던 곳이다. 어쩌다 여기를 알게 되어 들리게 됐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뭐 SNS에서 퍼지는 글을 봤었나? 아무튼 그때 사진을 보고 내가 원하는 떡볶이 맛일 것 같아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그러다 한번 오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었다.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아마 인생 떡볶이 가게를 떠올릴 때마다 여길 말했던 것 같다. 그러고 몇년만에 이렇게 다시 오게 된 것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우선 주문을 했다. 뭐 가격부터 운영하는 전체적인 느낌은 많이 바뀌어 있었겠다. 근데 외관적인 모습은 그때 그대로였다. 하긴 뭐 지금도 장사가 잘 되겠지만 그때도 잘 되었으니 더 유명해지고 그런 것은 아니겠다. 지금도 매년 5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하니 말 다했지.

 

여긴 매장 들어오는 입구 앞에서 주문을 하고 바로 음식을 받은 뒤에 본인이 직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1층에만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에도 있는데 거긴 항시 오픈은 아닌 것 같고 방문하는 인원수에 맞춰 손님을 받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때 막 배가 엄청 고픈 상태는 아니었다. 배가 고파서 왔다기보단 그냥 여길 들리기 위해 이 근처를 온 느낌이었다. 그냥 나에겐 식당이 아니라 여행코스의 일부였다. 아마 나처럼 여기 분식집을 찾는 분들이 좀 있으시지 않을까 싶다. 떡볶이 하나와 순대 하나를 주문했다. 어묵 국물은 테이블마다 저렇게 기본적으로 주시더라. 그리고 단무지나 소금 등은 셀프로 가져와야 한다. 셀프대에 뭔가 없을 경우 요청하면 바로 채워 넣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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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혼밥을 했었는데 혼밥하기에도 나름 나쁘지 않다. 테이블이 좀 붙어있긴 한데 아무래도 분식 특성상 회전율도 빠르고 식사와 다르게 후딱 먹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관광지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혼밥에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뭐 근데 이것 역시 사람 특성마다 다르겠다. 일단 먹어본 경험이 있으나, 너무나도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냥 그 맛 그대로이길 바랬다. 그리고 부산하면 물떡처럼 애초에 이 떡 자체의 식감이나 그런 맛이 좋으니까 떡볶이는 뭐 말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그렇게 먹어보기 시작했다. 사이즈가 좀 있어서 잘라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냥 이거 통으로 먹는 게 또 맛이 살 것 같아 따로 자르지 않고 그냥 먹었다. 그렇다고 한입에 넣어서 먹은 것은 아니고 입으로 알아서 잘 조절했다.

진짜 여긴 뭐 애초에 비쥬얼부터 동네 분식집과 다르게 크게 크게 나오기도 해서 먹는 식감이라든가 느낌이 다르기도 하지만 정말 저 소스가 대박이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 맵거나 그렇게 만들지도 않았다. 먹어보면 맵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데 그냥 감칠맛이 살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그렇다고 밍밍하다거나 그렇지도 않다. 뭔가 쫀득쫀득함을 더 살려주는 느낌이랄까? 너무 묽기 있는 것보다 이렇게 짙은 소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나의 그 기준에 부합했다. 맛있었다. 그리고 소스가 이렇게 좀 진득진득하면 튀김이라든가 순대를 찍어서 먹기에도 편하고 좋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소스를 활용하는 편인데 여기 애초에 이렇게 좀 넉넉하게 주셔서 좋았다. 아 혼자 와서 개인적으로 튀김을 먹지 못해 아쉽긴 했다.

 

예전엔 여행지에 왔으니 남기더라도 다 먹어보자는 마인드로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남길 것 뭐하러 많이 주문하나 싶다. 물론 다음에 또 먹기 힘드니 하나라도 맛을 봐보자라는 생각이 여전히 있긴 한데 그 문제보다 내가 속이 편한 것이 더 중요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 다음 식사에 차질이 생긴다. 그럼 결국 여행지에서 새로운 메뉴를 즐겁게 먹지 못하는 것이 된다. 한 가게에서 하나의 메뉴를 더 못 먹는 것보다 새로운 가게를 가지 못하는 것이 더 슬프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타협을 했다. 뭐 물론 내가 잘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이겠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욕심 내지 않고 이 가게 저 가게 다 가볼 수 있어 더 나은 것 같다. 확실히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아쉽긴 한데 내가 우선 일상이 편하니까 다행이겠다.

부산 해운대에 가면 간식 코스로라도 꼭 들려야 하는, 매년 50만명 이상 방문하는 부산 해운대 명물 상국이네 떡볶이 분식 여전히 맛있었다. 떡볶이 소스에 순대, 간, 허파 등을 찍은 다음에 소금까지 콕 찍어서 먹는 것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렇게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보단 다른 영향들의 맛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어서 제대로 먹는 것이냐 물으면 할 말이 없는데, 먹는 사람이 즐거우면 그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이것을 많이 배웠다. 그냥 그 사람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그 사람한텐 그게 정답이다. 그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그냥 존중하고 이해해주면 되겠다. 물론 그게 뭔가에 위배되거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생각한다.

 

아 그리고 확실히 양 부분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각 1인분씩 주문하였다. 그럼 떡볶이 5천 원, 순대 5천 원이 되어 총 1만 원이 나온다. 어묵 국물은 서비스고. 혼자서 이렇게 주문하면 정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겠다. 아무리 먹는 양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체격에서 오는 기본적인 먹는 양이 있는데 여기서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마지막에 양이 좀 많았다. 확실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은 가격이 비싸 가성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도 만족감은 확실히 심어준다. 그런 기준에도 여기 상국이네 분식집이 왜 맛집인지 알 수 있겠다. 원래 관광지에서 유명한 가게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떡볶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가게는 한 번쯤 꼭 가볼 만하다 생각한다. 혼밥이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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