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하나에 만원이 넘는 손바닥만한 디저트는 뭐가 다를까?

디프_ 2022. 10. 8. 21:54
디저트 2개에 음료수 주문하면 몇만 원이 우스운 디저트 세상

 

확실히 요즘 음식 맛집보다 디저트 맛집을 더 찾는 것 같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꽤나 비싸고 유명한 뷔페를 갔었는데, 솔직히 음식을 한 두 접시 정도 먹고 난 뒤에 빨리 케이크, 쵸콜렛, 마카롱, 빵 등 후식을 즐기고 싶더라. 근데 이렇게 달달한 종류로 가면 다시 음식으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을 일부러 더 먹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오늘과 같은 기회가 평소 흔치 않기 때문에 음식을 더 먹은 것도 있다. 1인당 1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했기 때문에 음식 자체도 최고의 퀄리티에 정말 잘 나오는데도 디저트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뭐 말 다한 것도 있겠다. 그렇게 배 터지게 음식을 먹고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함께 각종 후식을 즐겼는데 너무나도 행복하고 좋았다. 오랜만에 초콜릿도 봉인 해제해서 더 신났던 것 같다. 내 몸도 즐긴 것 같고.

 

오늘 소개할 성수에 위치한 핀즈의 경우 이미 입소문도 나고 꽤나 유명한 곳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지인의 추천을 받아 여길 처음 알게 되었는데, 원래는 강남 쪽에 매장이 있었던 것 같다. 압구정 쪽이었나. 근데 검색해보니 그쪽은 전혀 안 나오고 여기 성수 쪽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뭐 다른 곳인가? 사라졌나 했는데 분명히 소개 받을때 디저트 하나가 만원이 넘는다고 했는데 그 느낌은 비슷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가게를 옮긴 것이라고 누가 그러더라. 솔직히 압구정에서 그리 멀지 않아 여길 와야겠다 싶었고, 식사를 한 뒤에 다른 곳을 가지 않고 계획대로 여기 FINZ를 방문했다. 엄청 맛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기보단 과연 하나에 만원이 넘는 손바닥만 한 디저트는 뭐가 다를지 호기심이 더 앞섰던 것 같다. 그렇게 매장에 도착했는데 내부가 굉장히 좁기도 해서 웨이팅이 필요했다. 그렇게 번호를 적은 뒤에 밖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만 줄이 길어질 정도로 웨이팅이 긴 것은 아니어서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번호를 적어두면 전화를 주시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주변을 구경해도 되니까 나름 겪어볼만한 고생이었다. 그렇게 한 2~30분 정도 기다렸나. 바로 앞 옷가게 구경도 하고 그러다 전화가 와서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주문을 했다. 일단 디저트 모든 종류를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그러면 돈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것 같아, 각자 원하는 거 하나씩만 먹어본 뒤에 맛이 괜찮으면 추가로 먹자고 하고 그렇게 마실 것과 함께 주문을 했다. 디저트 2개에 음료수 주문하면 몇만 원이 우습게 나오는 메뉴판이었다. 솔직히 이런 컨셉인 것을 알고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고 그냥 맛있기만을 바랬다. 맛 그 이상의 뭔가 특별한 느낌이 있길 바랬다.

 

가격이 어느정도 있는 만큼 메뉴 하나하나를 설명해주셨다. 그래서 처음 와보실 경우 이건 뭔지 여쭤보고 주문하시는 것이 낫겠다. 솔직히 이름만 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 단어 정도만 알고. 그렇게 주문하고 시간이 흘러 메뉴가 나왔다. 비주얼은 우선 나쁘지 않았다. 뭔가 작은 공간 안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게 신기했는데 확실히 크기가 너무 작았다. 포크가 아닌 숟가락이었으면 한입 크게 떠서 넣으면 그냥 끝날 것 같았다. 그게 만원이 넘는 금액이었고. 그래서 둘 다 조금 충격을 받았다. 뭐 사진을 보고 온 것도 아니고 추천을 받아 온 것이기 때문에 예상을 하지 못했었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나 적었다. 그래서 잘못 왔나 싶었는데 솔직히 이런 경험도 안 해보는 것보다는 해보는 게 낫다 생각하여 그 순간을 즐겼다. 그렇게 한입씩 먹기 시작했다.

 

일단 메론이 들어간 저 첫 디저트의 경우 솔직히 그냥 너무나도 평범했다. 분명히 뭐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가고 뭔가 다른 포인트들이 있겠지만, 그냥 맛만 비교하면 내가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느낌이랄까? 너무나도 무난하고 평범했다. 비주얼만 조금 독특한 느낌?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안 들 정도로 약간 허탈했던 것 같다. 내가 기대치가 너무 높았나? 티의 경우도 과장을 더하면 그냥 보리차 느낌인데 그 자체로는 시원하고 적당히 쌉쌀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고소한 풍미가 있어서 계속해서 손이 가긴 했다. 근데 이게 무지가 위험하다고 이런 경험이 이날 처음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는 사람한텐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보일 텐데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면 그런 노력이 안 보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온르 포스팅은 그냥 자유분방한 개인의 후기 글이라 봐주시면 되겠다. 그냥 하나에 만원이 넘는 디저트는 뭐가 다를지 궁금했을 뿐이다.

 

근데 두번째 이 디저트는 뭔가 달랐다. 확실히 먹는 방법부터 생긴 것부터 달랐다. 이게 아마 여기 시그니처였던 것 같은데 둘 다 이것을 먹자마자 앞서 먹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일단 맛도 그렇고 비주얼도 그렇고 태어나서 이런 스타일은 처음 먹어보니 그것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됐던 것 같다. 딱 내가 이런 성수 핀즈처럼 낯선 곳에 왔었을 때 느끼고 싶었던 느낌을 이 메뉴가 선사해주었다. 그래, 이런 낯섦만 제공해주면 그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건 맛있기도 했고. 다만 가격을 고려한다면 또 주문해서 먹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가장 이해하기 쉽게 비교하자면, 돈 조금만 더 보태면 치킨 값이니 선택이 쉽진 않겠다. 근데 계속해서 아쉬운 소리는 하지만 이 공간에서의 이 시간만큼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좋았다. 차분한 공간에서 즐거운 수다를 나눌 수 있는 곳이었다. 저처럼 이런 경험을 한번 해보고 싶으신 경우 가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경험은 쉽게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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