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달짝지근한 매력으로 은근 밥도둑인 돼지불백

디프_ 2022. 10. 7. 20:46
점심 메뉴 7천원으로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돼지불백 소개해요

 

몇 개월 전에 무지출 챌린지라는 것이 유행을 했었다. 뭐 지금까지 그러한 컨셉은 용어만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것 같긴 한데 확실히 1~2년 전과 비교하면 이런 단어들이 생성된 것 자체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저런 용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그냥 얼마 안 가겠다 싶었다. 용어에서 경제로 좀 확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요즘 언론에서 계속해서 말하는 경기 침체나 그런 것들이 굉장히 짧게 갈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냥 금방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요즘 체감이 어마 무시하다. 생전 돈 이야기를 안 하던 친구들이 금리 이야기를 하면서 이자 부담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대화를 딱 듣자마자 이게 확실히 환경이 바뀌긴 했구나 싶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상황이 또다시 만만치 않게 보이긴 하는데 앞서 예상이 틀린 것처럼 이 예상도 틀렸으면 좋겠다. 이제 4분기가 시작되었는데 극적인 반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소개할 이 가게의 경우 점심 메뉴가 메인인 것은 아니고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나 장어가 메인인 곳이다. 근데 지나가다가 점심 메뉴가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을 보고 한번 가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와봤다. 내가 이날 먹은 돼지불백 메뉴의 경우 7천원인데, 그 외 장어탕이나 우렁된장찌개 등도 꽤나 저렴하겠다. 다음엔 장어탕을 한번 먹어봐야 하나? 근데 또 먹을 기회가 올진 잘 모르겠다. 근데 여기가 장어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가게이다 보니 한 번쯤 먹어볼 만할 것 같다. 아직 무슨 맛인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장어 한 점씩 먹으면서 곁들이면 몰라도 메인으로 되면, 나처럼 좀 초보 입맛을 보유한 사람의 경우 쉽지 않을 수 있겠다.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하고 메뉴는 생각보다 금방 나왔다. 아무래도 점심 장사를 하시는 곳들의 경우 어느 정도 주문 볼륨을 예상해두시고 대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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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달짝지근한 매력으로 은근 밥도둑인 돼지불백 메뉴 자체가 이렇게 뚝배기에 보글보글 뜨겁게 나온다는 점, 상추쌈이 별도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계란후라이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가성비는 딱 그냥 비주얼만 봐도 좋게 느껴진다. 일단 맛은 별개로 보더라도. 밥도 공깃밥 안에 꽉 차 있고, 아무래도 여기가 점심 장사가 메인인 곳이 아니다 보니 다른 메인들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같이 제공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다른 곳들과 다르게 더 혜택을 볼 수 있는 점이 있겠다. 뭐 가게 역시 버려야 할 것이라고 표현하면 이상하지만 메인으로 나가기엔 힘들거나 그러한 부분들이 이렇게 점심 메뉴로 제공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서로 상부상조하는 시스템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먼저 계란후라이 한입 하고 밑반찬들과 흰쌀밥을 즐기면서 시작했다. 솔직히 요즘 찬들이 맛있으면 메인 공략하기도 전에 밥이 반공기가 날아간다. 그렇다고 밥 한 공기를 추가해서 먹으면 과식이 되니까 그건 무리겠는데, 나중에 메인 메뉴 공략할 때 밥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만큼 밑반찬들 맛있게 하는 곳이 많다는 의미가 되겠다. 집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나는데 꼭 가게에선 계속 손을 가게 만드는 맛들이 있다. 김치부터 나물, 감자까지 전체적으로 다 맛이 좋았다. 다만 쌈장의 경우 이게 장어 소스인진 모르겠는데 굉장히 좀 묽었다. 개인적으로 진득한 것을 좋아해서 마늘 찍어 먹을 때 쌈장이 듬뿍 올라오는 것을 좋아하는데 묽은 베이스라서 그 맛이 좀 아쉬웠다. 근데 여기 뭔가 돼지불백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예상한, 익숙한 맛이 아니긴 했다. 호불호까진 아닌데 뭔가 특유의 향도 느껴지고 그랬다.

아마 개인적으로 이런 맛에 민감해서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아마 다른 분들은 못 느끼실 수 있으니 미리 걱정하실 필욘 없겠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밥도둑 메뉴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날의 점심 메뉴인 불백 공략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한입이다. 흰쌀밥 위에 고기 한점 올리고 그 위에 쌈장 듬뿍 찍힌 마늘 올리고. 이렇게 한입 먹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겠다. 물론 상추쌈도 매력 있긴 한데 손에 뭐가 묻는 것이 귀찮기도 해서 잘 안 건드리는 편이다. 회 먹을 때나 좀 먹고! 그렇게 한입 가득 먹고 그다음에 국물을 한입 먹었다. 뚝배기에 담겨있어서 굉장히 뜨겁고, 물이 아닌 기름 베이스이다 보니 좀 조심해서 먹어야겠다. 온도가 더 뜨겁게 유지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담백하게 계란 후라이 한입 하고. 뭔가 되게 단출하다면 단출한 조합이지만 이것저것 손이 가게 잘 구성을 해두셨다.

7천원으로 한 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돼지불백, 계속해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달짝지근한 맛이 기분 좋게 다가왔고 김치도 약간 묵은지 베이스 느낌으로 새콤하게 입맛을 돋궈줬다. 감칠맛을 살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워낙 좋아해서 이렇게 쌈장을 많이 찍긴 했는데 뭐 대부분 이렇게 드시진 않겠다. 잘 먹는 친구마저도 나한테 너무 짜게 먹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좀 줄여야 하지 싶은데 또 막상 먹을 땐 언제 또 이렇게 먹나 싶어서 습관대로 먹고 있다. 먹는 양은 줄였는데 저 짜게 먹는 습관도 슬슬 줄여나가긴 해야겠다. 아무튼 계속해서 열심히 먹었다. 돼지불백 전체적으로 기름진 베이스가 좀 있긴 했지만 뚝배기 국물 뜨거워 좋았고 고기도 씹는 맛이 있게 두툼해서 좋았다. 뭔가 돈에 비해 잘 나온 느낌이 확실히 있다. 혼밥 하시는 분들에게 딱 좋을 느낌? 가끔 생각이 날 때 종종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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